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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2003년 봄호 사실 군 경험은 일종의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외상)이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정신 분석학적 연구나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복학생들이 교수에 대해 '예의'가 바른 것은 후배들에게 선배 대접 받으려는 의지와 상관관계를 이룬다. 그것을 한국 사회에서는 '사람'이 되었다고 혹은 '어른'이 되었다고 표현힌다. 더불어 집단적 동질성의 문화 역시 군대에서 극단화된다. (...) 불안감 주입의 메커니즘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 "군복무 동안 형성된 집단의식은 그들이 제대하는 순간 다시 사회로 환원되며 50년 동안 군대라는 조직을 거쳐 온 그들의 선배들과 조우해 거대한 집단의식을 형성한다." 군대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탈모, 착모, 탈모, 착모, 탈모, 착모, 탈모, 착모, 탈모, 착모.. 더보기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내가 만약 여자 교수라면? 수업 시간에 남학생들이 시시덕거리며 날 느끼한 눈길로 바라볼 때 곤혹스럽고 치욕스럽겠지. 증거가 없으니 뭐라고 야단칠 수도 없고. 지들끼리 술집에서 사석에서 나를 안주 삼아 '음담패설'을 얼마나 주고받을까? (...) 내가 만일 회사에 다니는 여자라면? 회식 자리에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고. 거기서 슬쩍 슬쩍 내 손을 잡고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심지어 내 허리에 손을 대려는 '치한'들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기라도 굽는 자리에 가면 어떻게 하지? 내가 고기를 뒤집지 않으면 '이기적'이라고 욕할 거고 그런 일을 하게 되면 내 스스로 성차별을 인정하는 거고. 200장 남짓으로 얇지만 2000년대 중반 당시 업계(?)에서 폭발적인 논란을 끌었던 문제의 책이다. 이슈가 된 건.. 더보기
포춘코리아 2019년 3월호 후배들이 용감해졌다. 요즘 갑질 뉴스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왜 그럴까? 갑자기 갑질이 늘어난 걸까? 당연히 아니다. 과거에도 갑질은 존재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차이가 있다면 갑질의 피해자가 과거에는 무조건 참았지만 지금은 참지 않는다는 것이다. (...) 불치하문이란 말이 있다.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역 멘토링'이라고 한다. 월간지의 장점은 일간지였음 다 읽지도 못할 글들을 읽을 수 있으며 또한 어떤 사회적 현상에 대해 곱씹으며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단 것이다. 포춘코리아에서는 그렇게 지켜본 결과 A.I 관련된 기업 모두가 살아날 수는 없다는 말을 한 것이고 말이다. 닷컴 버블 시대와 비유를 하는데 그 말이 적절한 듯하다. 이번에 읽은 코너에서는.. 더보기
한중일 사회에서의 소수자가족 우선 그들의 역사를 중국사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 근거로 다음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이 시기 항일운동의 기본적인 주체가 중국의 조선족이었고, 그들의 후손이 지금도 중국에 남아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권리를 행사하는 중국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둘째, 당시 민족주의자들이나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역사적인 제한성으로 말미암아 '조선독립'이나 '조선혁명'의 구호를 제기하였을 뿐 중국 조선족의 실제 상황에 부합되는 반제반봉건구호를 제기하지 못하였다. 1930년에 와서야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서 비로소 반제반봉건적인 투쟁강령을 제기할 수 있었다. 혼불에서도 이런 고민이 꽤 나온다. 부르주아라 놀림받는 남주가 점차 독립운동을 하는 친척과 가까이 사귀면서도 일본 여성을 기생으로 삼.. 더보기
학교로 간 사회복지사 그런데 영유아복지사업을 하면서 엄마들의 사랑과 열정 외에 양육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예전과 달리 대가족이나 마을이 사라지고 핵가족에서 오롯이 엄마 혼자 양육의 모든 짐을 지게 되니 외롭고 힘든 것이다. 이렇게 모든 초점을 아이에게 두고 살다 보면 어느새 내 이름은 사라지고 '누구누구 엄마'가 되어버린다. 1.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한 친구만 사귀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우정을 유지한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들끼리의 폐쇄적인 우정을 유지했으며, 특히 돈이 많은 인간이 주축이 되어 돈 없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발언을 마구 쏟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설령 오래 쌓은 우정이 있다 할지라도 전반.. 더보기
역사저널 그날 5 이괄이 고성 이씨인데, 고성 이씨 가문 전체에 대한 탄압도 컸던 것 같아요. 15~16세기에는 이 집안 출신 문과 급제자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17세기 이후로 뚝 떨어져서 18~19세기 가면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요. 이것도 이괄의 난의 여파를 보여 주죠. 이걸 몰랐다는 사학과 학생이 있더라. 어차피 패자의 역사는 그닥 관심있게 보는 편이 아니니까. 그래도 역사저널 그날은 다양한 패널들이 참가하고 있고, 각자가 호기심이 생기는 점을 조사해 본 후 이야기를 하는지라 이런 특이한 이야기들이 떡밥 투척되듯이 던져지는 편이다. 고생해서 성공한 인간들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건 아랫사람이었던 자신의 날을 생각 못하고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공격한다 생각한다는 점이다. 결국 자기를 부둥부둥하는 사람까지.. 더보기
식민지 트라우마 민족주의를 반성하고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지식인의 자기성찰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이지만 중국인 학살에 대한 접근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 민족주의가 사흘에 걸쳐 119명의 무고한 중국인, 그것도 갓난아기와 서너 살짜리 유아, 임신한 부녀자와 노인까지 무차별적으로 돌로, 몽둥이로, 불로, 톱으로 공격하는 폭력, 살인, 학살로 분출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답해야 하는 것이다. (...) 냉소적 태도야말로 기나긴 변설로 내용의 공허를 폭로시키지도 않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남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외국의 영화잡지 등을 미리 보고 와서 신작 미국 영화에 대한 지식을 드러내기, 사회주의 사상이 유행하고 있으므로 소비적인 모던 보이보다는 진지하고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맑스 보이'로 .. 더보기
주간경향 1291호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나야 원래 속에 담은 게 잘 없어서 일러바칠 게 없는데, 돌아가신 어머니 같은 사람에게 일러바치고 싶은 딱 한 가지 억울한 일은 무엇인가요 ㅇㅅㅇ 댓글로 쓰기 뭣하면 이 시를 읽고 일기를 쓰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잘못이던 아니던 너무 참고 살면 괴롭지 않나요. 1. 이것도 사건이 지나고 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개고.. 더보기
역사저널 그날 4 당시에 세자의 나이가 이미 약관이었고 학문도 고명하였으며 덕망도 이미 성숙하였으니 대위를 이어받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난을 평정하고 화를 종식시켰을 것인데, 계속 '어린 세자'라고 하였다. 예부터 약관의 어린 세자가 언제 있었던가. (...)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조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선조실록에 대놓고 세자가 니보다 똑똑하니 왕위 물려줘라라고 쓰는 사람이나... 그 정도로 빠가이면서 꼴에 꼰대심은 있어서 한남짓하는 선조나... 광해군이 되었을 때 저지른 실수 가지고 세자 때 그가 세운 전공은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우리나라 냄비 근성의 사람들이나 대체.... 페친의 국뽕에 관한 비판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만일 조선에서 일본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일본의 돌아가는 정세와.. 더보기
주간경향 1289호 다행히 이러한 사채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로서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라는 시민단체가 민사소송과 형사고소 등 피해자 지원을 하고, 금융감독원은 1332 전화번호를 통해 고금리 사채피해자들에 대한 피해신고를 받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채무자들이 민, 형사소송 등 법적 구제 수단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폭행, 협박의 강도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채무자들이 법적 구제 수단을 취하는 순간 사채업자들은 수사기관 앞에서 순한 양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오늘 꿈자리가 사나웠는데 이럴 때면 동생 놈이 사채쓴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그런 상황에 빠진 채 이 누님 페북 보고 있으면 꼭 이 전화로 신고하고 집으로는 오지 마라 ㅇㅇ 아무튼 어떤 한국소설에서 이런 설정이 나와서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