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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2 아는 사람의 집에 들르니 돈을 벌 수 있는 데가 있다며 한 군데를 소개해주었다. 가보니 술집이었다. 창녕에 갔다가 다시 부산 영도로 갔다. 1948년 무렵, 스물여덟 살 때 나는 부산 해운대로 가서 미군을 상대하는 '위안부'가 되었다. 이래나 저래나 여성들 정말 고생이다. 위안부 할머니들 중에서도 제대로 연애해서 결혼하신 분이 거의 없는 것 같더라. 어떤 남자를 좋아해도 그냥 같이 살기만 하거나, 아니면 아무 남자나 만나서 결혼하거나; 이 케이스가 가장 기구했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위안부는 일본인에게 끌려갔다는 이미지가 그래도 있었지만, 양공주는 지금까지도 욕을 먹는 존재인 것 같던데. 이건 여담인데 친구 아버지가 친구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무렵 미군부대에서 한국인들과 미군사이에 벌어지는 트러블을 담.. 더보기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 박옥련의 두 딸은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나눔의 집에 입소한 뒤 텔레비전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한다. 큰딸인 임명옥은 2001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머니와 다른 피해 여성들의 식사를 챙겼다. 박옥련이 작고한 이후 둘째 딸인 임명자도 2012년 11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요양보호사로서 피해 여성들을 돌보고 있다. 평소 만인만색의 역사공작단이란 팟캐스트를 자주 듣고 있다. 역사뿐 아니라 디아스포라도 다루고 참 유익한 역사방송이라서 재밌게 1편부터 정주행하는 중인데, 그 와중에 푸른역사라는 출판사에서 방송 집기와 스튜디오를 무기한 대여해줬단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사회 이슈와 관련된 책을 찾으려다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뒤져보게 되었고, 푸른역사에서 출판한 .. 더보기
역사저널 그날 7 참찬관 박문수가 말하기를, "혼가를 제때에 하게 함은 왕정의 선무입니다. 지금 경외의 처녀로 나이가 스물, 서른이 넘도록 시집 못 간 자가 매우 많아 원망이 가슴에 맺혀 화기를 손상할 것입니다." 당시 조선은 (성리학 때문이지만) 여성이 시집을 못 갈 경우 오래 생존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결혼은 복지였다. 그러나 요새는 하다못해 여성이 노가다라도 하면 혼자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시대이다. 도리어 남자 잘못 만났다가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여성이 많은 요즘 시대다. 설마 여성들에게 결혼하라 강요하는 인간들은 자신이 박문수나 혹은 영조라고 생각하는 건가? ㅋ 그러나 유명했던 다문화가족 프로젝트 중 하나의 이름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였으며, 전혀 농촌의 결혼 못 한 여성들을 배려해주지 않았다. 이미 .. 더보기
완전히 새로운 시작 2012년에 만난 유니스트 최초의 학생창업기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개발기업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만나 보니 모바일 광고 앱, 꽃배달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더해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해외 투자금을 유치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북한이 저렇게 미쳐 날뛰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이 북한은 비핵화 결정도 아직 안 했건만 저렇게 언론에 공표해대서 왠지 문재인 정권에 이용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는 거란 의견이 있었다. 처음엔 뭔 소린가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단 생각이 차츰 들기 시작했다. 제목은 이래도 내용은 문재인 말글집이다. 그러나 굵은 표지에 비해 사진이 많고 글이 시처럼 쓰여져 있으며 간결하니 쫄지 말고 보시길. 전 국민들이 보기 쉽게 간추리는 걸 목.. 더보기
이상이의 복지국가 강의 그리스의 공적연금은 소득대체율이 무려 95%에 이른다. 그럼에도 노인 빈곤율은 23%로 OECD 평균 14%에 비해 한참 높다. 공무원, 법조인, 교원 등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엄청난 연금 혜택을 받지만, 시간제나 계약직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은퇴한 수많은 서민들은 연금 혜택에서 소외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득보장 쪽에 정부 재정을 많이 지출하다 보니 아동이나 여성, 청년 등을 위한 사회서비스 투자는 크게 부족하고, 이것이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의 미발달로 이어져 경제 성장이 지체되고 경제 위기에 취약하게 된 것이다. 뭐야 평범하게 헬조선이잖아. 처음엔 사회복지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설명하고, 중간에 해외 국가의 사회복지에 대해 잠깐 기록한 뒤 바로 우리나라 경제 실정으로 넘어간.. 더보기
역사의 쓸모 농민군이 우금치에 도착해서 본 것은 고개 위에 걸려 있는 총들이었어요. 농민군에게는 총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지휘하며 전투를 이끄는 사람들이나 총을 사용했죠. (...) 총칼은커녕 죽창 하나만 들고 싸운 사람이 훨씬 많았어요. 그러니 잔뜩 걸려 있는 총을 보고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농민군은 옷 속에 부적을 붙였다고 해요. 그 부적을 붙이면 총알이 피해간다고 믿었대요. 정말로 그렇게 믿었을까요? 아니요. 당연히 믿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무서우니까, 무서워서 한 발짝 떼기도 힘드니까 붙였던 거예요. (...) 이 아무개들은 용감하게 싸운 게 아니에요. 두려워하면서 싸웠어요. 그러고보면 나이든 분들과는 말이 잘 안 맞는다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직접 내가 그 현장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인륜에.. 더보기
역사저널 그날 6 8세때 입학례를 행하였는데 주선함이 절도에 맞았으며 강하는 음성이 크고 맑아서 교문을 에워싸고 듣는 인사들이 서로 경하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 해에 관례를 행하고 인하여 태묘를 배알하였으며, 두루 효경,소학,삼강행실 등의 여러 책을 강하였는데, 강관과 사부가 심화 보기를 청하자 크게 '효제충신,예의염치,경이직내,의이방외'의 열여섯 글자를 써서 보이니 필세가 뛰어나게 아름다워서 신료들이 서로 돌려가며 완상하였고, 이로부터 학문이 날로 더욱 진보되었으며, 서연에 나아가 의란의 질문은 사람들의 뜻밖의 것이 많았다. 장희빈 아들 이야기다. 근데 이렇게 인재면 뭐함 세자살이 넘 많이 해서 몸이 허약해지고 30살 중반에 죽었는데... 여러분 건강이 최곱니다. 이건희 돈 많으면 뭐합니까 누워있는데. 과거 인물들의.. 더보기
건너간다 나는 소설 속에서 두번이나 아주머니들을 멋대로 해석했다. 공장의 불빛에서는 돈 몇푼에 목을 매며 죽은 듯이 지내는 사람들로 묘사했고, 폐허를 보다에서는 한 여인이 절망적인 세상을 봤음에도 다시 공장으로 쉽게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썼다. 나의 주관적인 오만한 생각이 그들을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로 규정했던 것이다.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결혼한 사이일 때 남자가 아프면 여자가 병간호해 주는데 여자가 아프면 대체로 남자들이 병간호를 잘 안 해줌. 그러면서 자기 내조해주는 건 완전 당연한 걸로 생각하던데. 근데 연애 초기에는 잘 해줌 솔직히 사기 아니냐 ㅡㅡ 소설에 나오는 왕언니도 아무 일의 고됨도 모른 채 손주 손을 잡고 나들이하러 가다 호떡을 사려고 하는 삶을 원할지 모른다. 이 문제는 그녀가 .. 더보기
영화를 통해서 본 행정학 왝 더 독 대통령 선거가 12일전으로 임박한 날, 백악관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사건이 발생한다. 대통령이 백악관에 견학 온 걸스카웃 여학생을 성추행한 것이다. 처음에 이거 보고 얼마나 황당했던지.. 지금도 인상깊은 영화로 남아있음; 어떤 사람들은 오래된 영화가 시시하다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실은 다르다 그러는데 왜 그럼 사람은 몇천년동안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가? 사람은 문명이 조금만이라도 파괴되면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혹은 어떤 사람이 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권력을 사로잡게 될 때 그가 어떻게 국민들을 무시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는 국민들을 무시하면 망한다는 내용의 역사를 비웃던가 아니면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 과거의 고전들은 어찌 보면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 더보기
포춘코리아 2019년 6월호 툰베리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영웅은 아니다. 그녀는 오히려 걱정을 안긴다. 올해 16세인 이 기후활동가는 세계경제포럼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는 당신의 희망을 원하지 않는다"며 "당신이 희망을 갖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대신 당신이 충격을 받기를 원한다. 내가 매일 느끼는 공포를 당신도 느끼길 원한다. 그런 다음 당신이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1. 예전에 페친이 익명으로 페북에 자신이 근무하는 편의점의 생태와 관련된 소설을 내서 공모전에 당선된 적이 있는데, 그 직후 바로 근무하는 편의점에서 잘렸다고 한다. 추정이지만 그 소설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한다. 혹시나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월급이나 상사의 행동을 밝히면 고소까지 당하는 상황에 올 수 있다. 그러니 회사에 대한 불평은 직장을 그만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