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젊은예술가의초상(세계문학전집45)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 (민음사, 2001년) 상세보기 "지옥에 대한 설교였습니다." "지옥이 어떤 곳인지 너희 머릿속에 잘 주입되었겠구나." "그럼요. 모두들 그 설교를 듣곤 새파랗게 질렸으니까요." "너희들에게는 그런 설교가 필요하다고. 너희를 공부하게 하려면 그런 설교가 더 많아야지."- p. 195 으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서 나온 스티븐 데덜러스가 의 주인공이었다니! 그럼 난... 2권 완결인 책을 지금 거꾸로 된 순서로 읽었다는 것인가 의사양반!!! (그것도 한 중간쯤 읽고서야 깨달았다.) 아무튼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가치를 일구어내지는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까 앞에서 말했던 대로 1000장이 넘는 율리시.. 더보기
Dubliners Dubliners(OxfordWorldClassics) 카테고리 문학>소설 지은이 Joyce,J. (OxfordU.K, 2001년) 상세보기 Gazing up into the darkness I saw myself as a creature driven and derided by vanity; and my eyes burned with anguish and anger. - , p. 24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잔잔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분노와 자조를 품고 있는 책이다. 그 안에 내제되어 있는 감정의 에너지는 정말로 엄청나서, 사람을 오히려 감동시키게 만든다. 아마도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그의 더블린에 대한 애증?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소설 안에서 신나게 더블린과 아일랜드를.. 더보기
더블린 사람들 더블린사람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그는 사업가들에게 이야기하러 나왔으니 사업가 식으로 이야기하겠노라고 했다. 비유를 들어 말한다면 그는 그들의 영적인 회계사이기 때문에 청중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각자의 장부, 즉 영적 생활의 기록부를 활짝 펴놓고 양심과 정확하게 부합하는지 따져보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p. 306 아이고... 예수님이 너 같은 꼴통들 때문에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라고 하시며 친히 성전 앞의 가게들을 뒤엎으신 것이다 -_-;;; 저게 진정한 성직 매매죄 아녀? 아무튼 '더블린 사람들'은 독자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는 글이다. '율리시즈'보다는 분량으로 보나 문장으로 보나 훨씬 너그러운 글이긴 하지만.. 더보기
영혼의 산 2 영혼의산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지은이 가오싱젠 (북폴리오, 2005년) 상세보기 신기한 것은 물고기는 잡으면 잡을수록 점점 더 드물어지는데, 사람은 죽이면 죽일수록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 반대라면 훨씬 더 좋을 텐데 말이다.- p. 256 결국 끝까지 몰아서 보았다.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현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뭐 처음부터 주인공의 인격이 분열되서 등장하긴 했지만 이건 점점 갈수록 혼돈에 빠지는 기분이다. 아침에 산을 올라갈 때는 또렷한 의식이 있었겠지만, 유달리 밤은 빨리 찾아오고 나뭇가지에 할퀴어지면서 더듬더듬 하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가 헤메였던 주인공의 인생이, 문화혁명당시 중국이,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 더보기
영혼의 산 1 영혼의산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 중국소설문학선 지은이 가오싱젠 (북폴리오, 2005년) 상세보기 나는 늑대가 아니다, 단지 자연 속으로 도피하기 위해 늑대가 되기를 원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인간이라는 내 겉껍질을 벗어 던지지 못한다. 나는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인간의 피부를 가진 일종의 괴물이다.- p. 293 시중에서는 절판된 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상하게 인터파크에선 올려져 있다. 그러면 아직 절판된 책은 아니란 소린지? 다시 재판매될 수도 있어서 남겨놓은 것인지? 조금 어안이 벙벙하다. 아무튼 본인은 이것을 도서관에서 찾아서 보았다. 내용은 매우 뒤죽박죽이다. 일단 주인공은 단 한 명인 듯한데 '당신'과 '나'로 나뉘어져서 설명된다. 아마 주인공은 과거에 여행을 했던 기억 속의 자신.. 더보기
미나 미나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사과 (창비, 2008년) 상세보기 압사당한 채로, 그녀는 가장 높은 탑의 꼭대기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질식된 채로. - p. 88 처음부터 스토리를 매우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함부로 이 책을 '미나'이야기로 결단지을 수는 없다. 이 책은 친구 수정의 눈으로 미나를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수정이라는 아이가 폭발적인 열등감과 자기우월감에 동시에 시달리고 있어서 중후반기가 되면 미나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전부 다 미나 탓으로 돌려버린다. 참 무식하고 단순하면서도 편한 사고방식이구나. 결국 미나는 수정의 이기적인 사랑에 의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더보기
황금물고기 황금물고기(양장)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르 클레지오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사실 머릿속에 딱 와닿는 구절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우리나라는 하도 결속이 잘 되어있는 민족이다보니, 고향이 없는 이 여자아이가 딱히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예쁜 흑인 여자아이라면 더더욱. 남자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남자를 어느 정도는 후릴 줄 아는 여자라면 더더더욱. 그저 글자 하나하나에 재즈가 흘러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주인공이 어떤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을지도 듣고싶고, 어떤 춤을 추었는지도 보고싶다. 왜 제목이 황금물고기인지 궁금했는데, 같이 읽고 있던 '황금가지'에서 때마침 아프리카의 황금물고기 설화가 올려진 탓에 그 글을 읽고 얼추 .. 더보기
숨그네 숨그네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타 뮐러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내 살은 네 것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나는 내 살이 아니야. 나는 내 살과는 다른 무엇이야.- 98p.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수용소에 갖힌 한 아이의 이야기지만 그다지 스펙트럼하지는 못하다. 무엇보다도 수용소에 갖힌 이유가 좀 어이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사람들이 경멸하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이유가 뭘까? 아무튼 범상치 않은 소설인 것은 확실하다. 어조도 매우 단조롭다. 물론 죽을 뻔한 상황이라던가 죽임을 당할 뻔한 상황들이 여럿 나오지만, 수용소에 있는 인간들이 난 가장 섬찟했다. 인간이 아닌 생활을 했으니 당연히 짐승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가족들이 .. 더보기
저지대 저지대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타 뮐러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나같은 범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쓰여져 있는 책이었다. 척 봐도 여자가 쓴 것 같은 냄새가 나는 책이다. 아니, 여자가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마녀의 냄새? 의미를 매우 분명히 알 수 있는 ’독일 콧수염’을 제외하고는 책에 쓰여져 있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마법주문같이 느껴졌다. 감정을 느끼도록 허락해주기보다는 소설 속 으로 들어가도록 압도시킨다. 소설 속에 있는 잔인함은 어떻고? 여기 쓰여있는 소설 중 그나마 가장 긴 저지대도 대충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만, 어느 누구도 자연을 이렇게 공포스럽게 그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마냥, 자신이 아직도 소녀인 마냥 쓰여진 소설은 .. 더보기
등대로 등대로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버지니아 울프 (솔, 2004년) 상세보기 사실 과제때문에 이 책을 보았지만, 책을 직접 보니 정말 버지니아 울프가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작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에 일일히 이름을 다는 꼼꼼한 성격을 드러낸다. 그러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을 소개하는 친절한 나레이션 따위는 없다. 그나마 간간히 써있는 인물묘사는 모호하고 불친절하다. 독자들이 직접 인물들의 의식 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친절하게 묘사된 경우는 렘지부인 정도? 양성론을 부흥시켰다는 작가의 업적을 드러내듯, 이 소설에서는 페미니즘적 성격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저 담담히 괴팍한 성격의 렘지 씨와 그를 차분하게 돌보는 렘지 부인을 묘사할 뿐이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