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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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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타 뮐러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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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범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쓰여져 있는 책이었다.
 척 봐도 여자가 쓴 것 같은 냄새가 나는 책이다. 아니, 여자가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마녀의 냄새?
 의미를 매우 분명히 알 수 있는 ’독일 콧수염’을 제외하고는 책에 쓰여져 있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마법주문같이 느껴졌다.
 감정을 느끼도록 허락해주기보다는 소설 속 으로 들어가도록 압도시킨다. 소설 속에 있는 잔인함은 어떻고?
 여기 쓰여있는 소설 중 그나마 가장 긴 저지대도 대충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만,
 어느 누구도 자연을 이렇게 공포스럽게 그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마냥, 자신이 아직도 소녀인 마냥 쓰여진 소설은 시골마을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적 환상을 깨뜨리
기에, 그리고 또 다른 환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그로테스크함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난 어느 정도의 레벨에 도달해야 저 수준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착잡하기도 했지만.
 이 소설을 보자 헤르타 뮐러의 다른 소설에도 급 호기심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 5월에는’이라는 소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로서도 익숙치 않은 기이한 분위기 중에서도 그나마 다소 서정적인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단편소설이라고 해서 그닥 기대는 안 했는데 엄청난 수확을 얻은 듯하다.
 조경란씨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특히 읽어보길 권한다. 또다른 잔인한 여성성이 깃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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