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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데미안 나는 그가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눈을 뜨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뻣뻣하게 굳어져 있었고, 내면을 향하여 혹은 아주 먼 곳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 파리 한 마리가 그의 이마에 내려앉아 천천히 코와 입술 위로 서서히 기어갔다. 그러나 그는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꿈이었는지 뭔진 기억 안 나지만 꿈이라고 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 따라하려고 옛날에 가만히 있던 적이 있었다. 근데 등에 정도의 곤충이 날아와서 얼굴로 기어가고, 가만히 있었는데 귓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이었다 ㅋㅋㅋ 정확히 그 이후 귓속에 무지막지한 염증이 생겨서 난리가 났는데, 그 때 사람이 아무거나 책에 나오는 내용을 무작정 따라해.. 더보기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저자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3-05-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국민작가 셀마...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리움의 새인 멧비둘기를 다룬 옛 노래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멧비둘기는 맑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제 발로 물을 휘저어 흐리게 만든 뒤에야 부리를 축인다......' 그녀의 우울한 천성도 멧비둘기를 닮았다. 그녀는 인생의 샘물에서 깨끗하고 맑은 행복을 가로 마시려 하지 않았다. 우수에 뒤섞인 삶이 그녀에게는 가장 잘 맞았다.- p. 409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정리. 예스타 베를링: 화주를 너무 많이 마신 이유로 파계. 에케뷔를 다스리는 소령 부인의 권유로 기사가.. 더보기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저자 앨리스 먼로 지음 출판사 뿔 | 2007-05-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북미 최고의 단편 작가 앨리스 먼로의 소설집 2007년 5월 전... "네가 알아서 하겠지. 가고 싶은 곳엔 가봐야지. 어쨌거나 곧 결혼한 여자가 될 테니까." 그녀는 덧붙였다. 그녀의 말은 '이제 네가 성인이라는 걸 인정해야겠구나.'라는 뜻인 것 같기도 했고 '너도 곧 구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거야'라는 뜻인 것 같기도 했다.- p. 148 어릴 때는 몰랐다가 머리가 크고 남의 일에 (특히 불상사에) 관심이 생기는 나이에 접어들 때 왠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감춰져 있던 여러가지 비밀들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사촌의 딸이 태어날 때 아빠가 없었던 게 아니라 그 내면에 '여러가지 .. 더보기
롤리타 롤리타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내 비록 다리가 다섯 달린 괴물이었지만 너를 사랑했다. 내 비록 비열하고 잔인했지만, 간악했지만, 무슨 말을 들어도 싸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때로는 네 심정을 헤어릴 수 있었고, 그때마다 지옥의 괴로움을 맛보았다. 나의 아이야, 롤리타, 씩씩한 돌리 스킬러.- p. 458 역대 원작 롤리타와 궁합이 가장 잘 맞았다는 영화 롤리타의 주인공 롤리타. 배우 이름은 도미니크 스웨인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16살에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한다. 원작에서는 사실 12살 때부터 계부에게 잡혀살았다 하.. 더보기
충만한 힘 충만한 힘(파블로 네루다 시집) 저자 파블로 네루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7-03-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사랑과 열정의 시... 그는 이 세상이 하는 만큼 많이 무게를 단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이 죽은 사람을 어깨에 메고 간다. 분명히 하늘은 빵을 풍부하게 구우시리라.- p. 43 파블로 네루다에게는 실례가 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시집을 읽으며 유서를 떠올렸다. 구글 기사를 보니 참 많은 노조 사람들이 유서를 쓴 듯하다. 'ㅈ같은 세상 드러워서 간다'라고 그 이상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쌈박간단하게 메시지를 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우 상세하게 노조의 근황을 적으며 노동자들이 투쟁에 참여해 줄 것을 애원하다시피하.. 더보기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2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2 저자 모옌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중국 대표 작가, 모옌의 문제작! 중국 개혁ㆍ개방의 격변기, ... 하나의 당이나 하나의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그것을 전복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전복시켜야 합니다!- p. 220 위에 있는 글귀를 읽고나니 김규항이 생각났다. 여기 이 책에서는 공산당 체제의 시절을 빗대어 사람의 탐욕을 비난하고 있는데, 반면에 이 사람은 민주주의를 비난하며 비슷한 말을 하고 있으니 특이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이야기꾼이 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의 사명이라도 되는 마냥, 예술로 얇은 천을 드리워 체제의 눈을 교묘히 피한 뒤 사회를 비판한다. 가난.. 더보기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1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1 저자 모옌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중국 대표 작가, 모옌의 문제작! 중국 개혁ㆍ개방의 격변기, ... 사내 아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엄마, 나는 그래도 나가서 보고 싶어. 한 개의 둥근 공 모양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아들아, 그건 태양이란다." "나는 태양을 보고 싶어!" "아들아, 그건 볼 수 없어. 그건 하나의 불덩어리라서 이 어미의 피부와 살까지도 태운단다." "나는 들판 도처에 신선한 꽃이 널려 있는 것도 봤어. 그 꽃들의 향기도 맡아보았는걸." "아들아, 그런 꽃들은 독이 있어서 그 향기에도 독이 있기 마련이야. 엄마도 그 꽃들의 독 때문에 죽게 생겼단다.. 더보기
기도시집 릴케전집1-기도시집외 저자 R. M. 릴케 지음 출판사 책세상(도) | 2000-02-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사랑과 기도의 시인이라 일컬어지는 릴케의, 사랑에 대한 희구와 ... 당신은 스스로에게 다르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호화로움에 둘러싸인 멋지게 치장한 자가 아니니까요. 당신은 아낄 줄 아는 소박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영원에서 영원으로 가는 턱수염 난 농부입니다.- p. 44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모습. 수없이 많은 여성이 그에게 빠져들었다고 하던데, 과연 요즘 남자배우들도 뺨칠만한 얼굴이로세. 정말 놀랄만큼 순수한 시였다. 처음에 루 살로메와 러시아 여행을 할 때 영감을 받았던 시라고 들었는데, 과연 중간에 사랑시라고 할 만한 요소가 뿜어져 .. 더보기
우리동네 아이들 우리동네 아이들 저자 나지브 마흐푸즈 지음 출판사 중원문화 | 2006-05-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예수와 마호멧 등 위대한 일신교 창신자들 밑에서 인류가 겪는 역... 물론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평화를 깨뜨리는 가장 확실한 길은 바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평화를 얻겠다고 하는 것이야. - p. 19 일단 아이디어는 좋다. 하느님을 '가발라위'라는 인물로 만들어 마을에서 가장 장수하는 수수께끼의 인물, 마을 사람들 모두가 고통을 당할 때면 그 이름을 부르짖는 인물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아담, 가발(모세), 리파아(예수), 카셈(마호메트)가 각기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하느님과 그와 관련된 역사들을 되짚어보는 의미로서 재미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일 마지막이 심상치 않.. 더보기
재즈 재즈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토니 모리슨 (문학세계사, 1992년) 상세보기 나에게 있어, 그들은 진실하다. 그들은 논점에 대해서 예리하게 알고 있으며, 끊임없이 짤깍거리는 작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거리에 줄지어 선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서 손가락을 꺾는 소리가 바로 그들 자신의 모습인 것을 그들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 심지어 그들이 그 곳에 없더라도, 전 도시가 중심가에 담을 쌓고 생 하버의 넓은 잔디를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더라도, 그들이 짤깍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p. 275~276 재즈를 읽으면서 '이 책을 음악소설로 했으면 좋을 뻔했다'라고 절실히 느꼈다. 시작할 때는 약간 알앤비 스타일이 섞인 경쾌한 음악, 남녀가 클럽에 들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