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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황금물고기

황금물고기(양장)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르 클레지오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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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머릿속에 딱 와닿는 구절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우리나라는 하도 결속이 잘 되어있는 민족이다보니, 고향이 없는 이 여자아이가 딱히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예쁜 흑인 여자아이라면 더더욱. 남자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남자를 어느 정도는 후릴 줄 아는 여자라면 더더더욱.
그저 글자 하나하나에 재즈가 흘러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주인공이 어떤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을지도 듣고싶고, 어떤 춤을 추었는지도 보고싶다.
왜 제목이 황금물고기인지 궁금했는데, 같이 읽고 있던 '황금가지'에서 때마침 아프리카의 황금물고기 설화가 올려진 탓에 그 글을 읽고 얼추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예쁜 여자아이의 영혼이 황금물고기에 있던 탓에 그녀의 미모를 질투한 여왕이 황금물고기를 물에서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면서 여자아이를 죽였다살렸다 한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그녀의 미모에 반한 어떤 왕자가 여왕에게서 황금물고기를 가져온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그러나 황금물고기의 결말은?
스포일러를 뿌리고 싶지는 않지만, 대강 결말을 볼 때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부인과 이혼시키기 위해 이미 유산한 아이를 뱃속에 있다고 거짓말하는 듯하다.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왕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그러나 왕자는 '그녀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황금물고기를 가지고 있다.
황금물고기 소설에서 주인공의 남자친구는 아프리카로 가기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그가 아내와 이혼했다는 구절은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그녀의 뱃속은 '텅 비어있다.'
흑인에다가 여자라는 이유로 이중차별받는 흑인여인들의 생활이 오싹할 정도로 실감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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