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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검은 고양이


검은고양이(세계시인선009)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독일시
지은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민음사, 19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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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좋아하던 장미가시에 찔려서 죽었기 때문에 상당한 명성을 얻게 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가 생각하기엔 아예 질려버려서 죽은 이후에도 장미가 있는 곳은 쳐다보고 살지도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시를 좀 알거나 관심있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사진부터가 내 예상하고는 아주 달랐던 릴케씨.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길래 훈남인 줄 알았더니, 그저 어두운 인상에 여자같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1906년 자화상’에서 묘사하던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 장미를 좋아한다길래 밝고 화려한 느낌이 있는 줄 알았으나 대부분이 어둠에 관한 시였다. 직접적으로 시에서 언급하는 게 없다고 하더라도 그저 시 전체에서 그런 분위기가 풍겼다고 해야 할까?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을 숭배한다고 썼지만, 어째 나는 그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여성성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하는 삐딱한 생각부터 들었다. 어둠과 대담하지 않고 고요한 분위기를 보면 여성성의 분위기가 강했지만, 간혹 ’돈주앙의 어린시절’ 혹은 ’죽음의 춤’ 같은 시에서 그의 남성성이 살짝살짝 돋보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자장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내가 너를 잃어버릴 때,
너는 잠들 수 있을까? 보리수 화환처럼
네게 내가 속삭여주지
않는다 해도?

 사랑에 대한 그의 시는 전체적으로 매우 슬프고도 그로테스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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