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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학교로 간 사회복지사

그런데 영유아복지사업을 하면서 엄마들의 사랑과 열정 외에 양육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예전과 달리 대가족이나 마을이 사라지고 핵가족에서 오롯이 엄마 혼자 양육의 모든 짐을 지게 되니 외롭고 힘든 것이다. 이렇게 모든 초점을 아이에게 두고 살다 보면 어느새 내 이름은 사라지고 '누구누구 엄마'가 되어버린다.

 


 


 


 

1.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한 친구만 사귀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우정을 유지한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들끼리의 폐쇄적인 우정을 유지했으며, 특히 돈이 많은 인간이 주축이 되어 돈 없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발언을 마구 쏟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설령 오래 쌓은 우정이 있다 할지라도 전반적으로 볼 때 그건 사람에 대한 정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오래된 우정인지 난 모르고 관심도 없다. 다만 그런 것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차별할 권리가 그들에겐 없을 것이다.

 

2. 간혹 인류애가 부족한 사람들이 왜 가난한 사람을 사랑해야 하느냐고 묻곤 한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무지는 죄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걸 알지 못하면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자신이 폐를 끼치는 걸 알면서도, 오로지 나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에 믿음 둘 곳이 없다는 신념을 너무 굳게 가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모두가 선한 사람이라 믿으면 자칫 나 자신을 해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들 또한 남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며, 이는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로 탄생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악영향이 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을 아끼려는 사람들은 종종 그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3. 또한 책을 보니 아버지들이 레알 꼰대다.



어떻게 아이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 본인들은 하나도 변하는 게 없는지. 선생님에게 추근대질 않나 왜 안 만나줘를 시전하질 않나 술도 곱게 마시지는 않는 듯? 아내는 생활고와 매질을 못 이겨서 집 나갔지 이렇게 사는데 무슨 새로운 여자를 소개시켜줘 나참 어이없네 ㅋㅋㅋ




 


 

4. 나보고 정신병이 있는 것 같으니 정신병원에 가보라 말하신 선생님이 계셨다.




학교사회복지론을 들어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왜 이 말을 자꾸 반복하냐면, 나름 성적도 좋았고 학생들이 이상하며 나는 멀쩡하다 생각했던 나에게 그 선생님의 말은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신력이 강한 만큼 난 자존심이 굳은 사람이었는데, 그 자존심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선생님은 나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교사였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는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아마 상담사 자격증도 얻지 않았을 것이다. 상담이 그렇게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배움과 노력이 필요한데, 당장 아이들 교과목 진도를 나가기 바쁜 보통 선생님들에게 그런 일정을 소화하기란 무리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학교사회복지사란 전문영역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선생님으로서의 역량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상대방이 자진해서 정신 관련 상담을 받고 공식적으로 병명이 판정되지 않은 이상, 전문가는 사람에게 함부로 정신병에 걸렸다 하면 안 된다. 이 사실도 사실 사회복지를 공부하다가 최근에 배웠다.

초등학교 1학년과 대학교 빼고는 좋은 선생님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난 대체로 선생이라 하면 불신하는 편이고 입에도 안 붙인다. 나같은 사람에게 학교사회복지사같이 외부 사람들의 개입은 정말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부모들 자살할 거면 제발 애를 책임 확실히 질 곳에 맡기고 혼자 죽어라 가족 말려들게 하지 말고. 가족 동반자살 미수자(?) 경험자인데 인간 그리 쉽게 안 죽는다.... 그리고 애한테 자살하고 싶냐고 의사는 물어봤냐 개XX들아?

 

5. 책이 거의 끝나가는데 이 직업의 애로사항을 더 꼽자면 박봉도 있지만... 이거 말고도 정치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잘리기도 하는 등 상당히 기복이 심한 것 같다. 한국 교육상황이 뭐 원래 그렇다지만 이래서 학교 내 비정규직 다 정규직 만들어야 하는데 선생들 진짜 너무한다고. 공무원 시험 어렵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다른 비정규직도 학교 안은 만만치않게 허들 높다;;

그리고 법제화된 건 좋지만 이거 전국 의무 채용까지 가야 한다 진짜 ㅡㅡ 다문화 학생이 자살이던 타살이던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는데도 아무 감흥이 없어 정치인이란 것들은.

 

노래에서나마 째째하게 살지 말자고 가슴을 쫙 펴자고 내일은 해가 뜬다고 고래고래 외쳐댔다. 아마 그땐 그래도 '가족'이란 게 있어서 살았지 싶다. 반찬은 없어도 엄마나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이, 도시락이 있었고 바느질로 입혀주고 깔아준 털옷과 이부자리가 있었다. (...)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일도 재미없고, 돈도 안 되고, 느는 건 화(분노)와 좌절뿐. 그래서 남자들은 술과 폭력에 중독되어 간다. 그런 남자들을 떠나 잘 살아보겠다고 아이를 데리고 나왔지만 이상하게도 일할수록 느는 건 빚이고 병이다. (...) 공부는 해서 뭐하나, 공부가 밥 먹여주나. 에헤라디야, 게임하며 채팅하며 세상을 잊자. 그럼 왜 살아야 하는지, 왜 견뎌야 되는지 자꾸 생각이 나니까.

 


페친 중에서 어머니에게서 나고 자랐으면서 왜 부모님을 욕하냐는 글을 쓴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부모님을 욕하던 부모님을 욕하지 않던 가난한 사람이 잘 살게 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의 욕을 하면 그나마 자신이 먹여살릴 입은 줄게 된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이제 더 이상 남편들에게 당하고 살지 않는다. 이제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에게서 나고 자랐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의 희생으로 인해 피어난 모성애의 시절은 오래 전에 끝났다. 이제 모성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어필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당하고 사는 멍청한 사람으로만 인식되겠지. 왜냐면, 한국은 돈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먹고 살 수 없다면, 세상과 벽을 쌓아서 자신이 먹여살릴 사람을 없애면 된다. 우리 모두 어머니에게서 나고 자랐으니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돈 있는 집안의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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