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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구별짓기 상 그 후 다시 프리랜서 조사원으로 약 7개월을 일했다. 하지만 결국 이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그 안에는 동성연애자 여성들만 있었고, 연인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일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사직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859gBkeZ4&feature=youtu.be 사진을 클릭하면 정의의 바보 폴나레프와 악의 정점 디오가 만나는 죠죠 3부의 장면이 나온다. 디오는 폴나레프에게 '안락함'을 약속한다. 계층 구분을 하면 지배계급은 안락해진다. 자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일단 결점을 까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인류 문명 시작 때부터, 아니 어쩌면 인간이 둘 이상 모여 살기 시작할 때부터 생겨나 멈출 줄 모르고 자본주의랑 짝짝꿍하며 폭주하는 구별짓기를 자제.. 더보기
마을 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 "아직 주민들의 절반은 냉소적이지만 나머지는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요. 절반이나 말이죠." 1. 저자만 말을 많이 안 했으면 참 깔끔했을 책이었다. 정치적 러다이트라니. 7년 전쯤 자꾸 되도 않는 아나키즘을 주장해서 촛불집회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오고 그 다음 다시는 집회 안 갔던 악몽이 새삼 떠오른다. 근데 이 책은 더 지독하다. 개인주의랑 아나키즘을 헷갈리지 말아줘?! 그야말로 아나코 생디칼리즘이 어리둥절할 이야기이다. 이 때부터 전통적인 시골공동체에 대한 동경과 회복을 뭔가 그럴싸한 것으로 포장하고 싶어서 그 이론에 대해서 책 한번 안 읽어보고 주화입마한 티가 확 났다. 뇌피셜이냐? 중2병이냐? 이 책을 읽은 내 혈압은 어쩌란 말인가. 심지어 환경 관련된 책이 재활용 용지로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이 책을 .. 더보기
가난의 시대 뉴스를 딱 들으니까 시청 앞에 한 600명의 엄마들이 애들 업고 모였어요. 또 지금처럼 호화로운 플래카드가 아니야. 기저귀감에다가 "우리는 못 나가. 못 살아도 여기서 살아." 이런 식으로 몇 개 써가지고 둘둘 말아서 "서울시장 나와라, 우리 만나라" 하며 소리치고 웅성웅성하니까 방송국이 다 시청 주변에 있었어요. 근처에 동양방송, 동화방송 그리고 KBS가 남산에 있었고, 문화방송이 정동에 있었죠. 그때는 라디오 방송만 있지. 텔레비전 방송이 없었을 때니까. 이날의 투쟁이 전국적으로 다 나가버린 거야. 역시 인상적이었던 건 저자가 직접 가난에 맞서 투쟁했던 역사를 적어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가난의 역사를 일제강점기부터 잡은 것도 적절했고, 마지막을 설문지에 대한 운동가들의 대답으로 잡은 것도 또한 .. 더보기
듣도 보도 못한 정치 UN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공격적이고 폄하하는 발언들의 95%가 여성들을 향해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을 드러내거나, 평등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여성들은 폭력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온라인상에서 남성 우월성은 심지어 평등을 지향하는 조직 안에서 훨씬 더 미묘하고 복잡하게 드러납니다. 직접적이고 권위적인 어투로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이론상 디지털미디어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에선 권력 관계나 문화적 패턴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한남충한남충거리지 마세요~ 남녀 모두 사이좋게 지내요~ 씨발. 너네가 이런 댓글 다는 게 폭력이다. 일단 출간할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 더보기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죠?" 그(도모히로 유이치)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토쿠니 이미와 나이! 2000년 초기 애니메이션 중에서 코코로 도서관이라는 작품이 있다. 아주 외진 산골짜기에다가 도서관을 지어서 여성 3명이 같이 꾸려나가고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동네도서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같은 사람이 동네도서관을 짓고 싶다니, 모두가 배를 잡고 웃을 만한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나는 코코로 도서관 애니메이션과 이후로도 드라마라거나 일본의 여러 이야기에서 동네도서관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서 남모르게 그런 꿈을 키워 왔었다. 확실히 동네서점이 책을 팔아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 더보기
사기백과사전 "조나라의 귀공자인 당신이 지금 공무에 충실하지 않고 법령을 무시하면 결국 국가의 법령이 무력해지고, 그렇게 되면 제후들이 출병해 침략해올 것입니다. 제후들이 출병해 조나라를 침략하면 당신의 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당신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공무에 충실하고 법을 지켜 모든 백성을 공평하게 대한다면, 나라가 강대해지고 조 씨 정권도 더욱 안정될 것입니다. 당신은 조나라의 귀족으로서 백성들을 무시할 수 있습니까?" 위의 구절은 다스리는 사람, 즉 보스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행실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인간관계에 대한 대목이 가장 많이 나온다. 천하 사람들이 대체로 시장에서 교역하듯 돈을 보고 교제를 한다는 것, 부귀와 영화를 과시하려 많은 사람들과 교제하지만 속으로는 나쁜 .. 더보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정치적으로 또 심리학적으로 이 사건의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덴마크 내의 독일 당국이 취한 역할, 즉 베를린으로부터 온 명령에 대해 그들이 명백히 사보타주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치스가 원주민으로부터 공개적 저항을 받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경우이며, 그 결과 이 저항에 노출된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를 일으킨 것 같다. 그들 자신은 분명히 민족 전체의 처형을 더 이상 당연한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원칙에 기초한 저항과 맞닥뜨리자 그들의 '강인성'은 태양 아래 놓인 버터처럼 녹아내려, 진정한 용기를 몇 차례 조심스럽게 드러낼 수 있기까지 했다. 자꾸 이 책 보고 교회다니냐고 물어보는데 눈 똑바로 뜨고 다녀라 인간들아. 독일 철십자 훈장이잖아. 어딜 봐서 저게 정상적이고 평범한 십자가로 보이냐. .. 더보기
후쿠시마에서 살아간다 물품을 판매하려는 게 아니라 그곳 주민들의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며 함께 연대할 방법을 찾는 자리라고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 (...) "니들보다 훨 잘사는 일본인들 걱정 말고 그런 일 하느니 밀양이나 강정에다 신경 쓰라고 일갈하고 싶네요."라는 글은 답답함에 가슴을 치게 만들었다. 그런데 항의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곳은 방사능에 눈감고 핵발전을 지지하는 보수단체가 아니었다. 한국사회의 흐름에 관심이 많고 연대활동도 적극적인 단체들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건을 들여오냐는 비난이 시작되었고 담당자들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집중적으로 연락하자는 댓글까지 올라왔다. 이 책은 인터파크 같은 데에서 살 수 있는 책이 아니며, 후쿠시마 핵사고가 벌어진 이후 후쿠시마에서 살아가는 사람.. 더보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지금, 사랑 이야기를 묻는 거야? 진실을 밝히는 게 두렵진 않아...... 나는 페페제였어. 그 말을 풀어보면 야전용 아내라는 말이지. 전장의 아내. 두번째 아내. 내연의 아내. 솔직히 말해서 이런거 만들고 기획하는 놈들은 빨리 디져서 지옥에나 가버렸음 좋겠다. 김연수 소설가는 소설에서 간호병을 등장시킨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해야 남자들이 전장에 나가지 않을까요? 손과 발을 모두 잘라야 다시 전장에 나갈 생각을 안 할까요? 효과적인 방법이겠는데... 하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빨이다. 손과 발이 없으면 이빨로라도 인간을 공격할 생각을 하는 게 인간이다. 괜히 인육을 먹는 살인자가 등장하겠는가 말이다. 올해도 서코를 갔다. 꼭 밀리터리 코스프레가 등장한다. 시.. 더보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6년 1-2월호 제일 눈여겨 본 것이 '100퍼센트 재생에너지'라는 구호였어요. 과거에는 환경운동가만 주장했는데 놀라운 건 정부 대표, 기업대표, 지자체장들이 모두 100퍼센트 재생에너지를 이야기해요. 엄청난 변화입니다.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이에요. 전등을 나무에 두르는 것이 우리에게 보기 좋을 지는 모르지만 실상으로는 나무를 화형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은 이미 매스컴과 여러 환경단체들의 활동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다시금 충격이었다. 대부분 제설제 재료로 염화칼슘이 쓰이는데, 그렇게 마음껏 쓰고 그 결과로 부식된 도로를 보면서 질색을 했으면서도, 길가의 가로수에게 튀길 경우의 영향력에 대해서 우리는 한 번도 상상해 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