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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한중일 사회에서의 소수자가족

우선 그들의 역사를 중국사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 근거로 다음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이 시기 항일운동의 기본적인 주체가 중국의 조선족이었고, 그들의 후손이 지금도 중국에 남아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권리를 행사하는 중국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둘째, 당시 민족주의자들이나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역사적인 제한성으로 말미암아 '조선독립'이나 '조선혁명'의 구호를 제기하였을 뿐 중국 조선족의 실제 상황에 부합되는 반제반봉건구호를 제기하지 못하였다. 1930년에 와서야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서 비로소 반제반봉건적인 투쟁강령을 제기할 수 있었다.

 



 


 

혼불에서도 이런 고민이 꽤 나온다. 부르주아라 놀림받는 남주가 점차 독립운동을 하는 친척과 가까이 사귀면서도 일본 여성을 기생으로 삼고, 부자이면서도 사회주의에 이끌리게 되는 장면이 나올때였나 그랬다. 좀 더 스케일을 크게 해서 압제자들을 탄압하는 데 집중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당장 일본만 처단하는 데 급급했다나.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


그리고 이건 내 추측인데, 소설 토지는 땅 투기 얘기랑 조선족들 우리 민족으로 끌어들이려고 떡상. 반대로 소설 혼불은 공산당 지지했다고 인기 추락했다 생각함. 혼불에서 기생과 사귄다고 욕하는 사람 봤는데, 시불 토지에서도 불륜 나오던데 ㅋ 기생은 바람직하지 않고 땅 투기와 불륜은 바람직함 그럼?

 

물론 중국의 민족정책 및 국가통합전략에 관련되어 있으며 조선족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걸 수긍하면 이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니 뭐든지 중국에 양보하는 건 좋지 않다. 실제 한국의 족보를 대대로 보존하던 조선족도 있었다 하고.




 


 

원랜 이 논문에 참여한 멤버 중 하나가 팟캐스트에 소개된 분이라서 읽기 시작했는데,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다. 일단 내가 주목하고 있는 분은 철학자이고, 역사가까지 있다. 중국 지명을 한자로 쓰고 있는데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발음이라도 적어주지 ㅠㅠ 아무튼 사회복지가 굉장히 다방면의 사람들과 팀을 짜서 연구해야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일단 지식이 어느 정도 폭이 넓어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같다. 검색해가며 읽는지라 200페이지인데도 속도감 있게 넘어가지 못해 암담했다.


물론 모든 다문화가족들이 가난하다 생각하는 건 차별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이 살아도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게 꽤 충격적이다. 살면서 이들이 한국 사회에 대해 받은 상처가 얼마나 될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일단 당장 내 부모 세대들만 봐도 나름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분마저도 난민이나 화교를 정말 싫어하신다. 최근 일본 등 외국으로 취업하러 가면서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차별받지 않길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소수자들을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닐까? 자기 자식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단 걸 자랑하면서 주변 외국인들을 홀대하는 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확실히 모순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중국 사람들이 이름을 드날리는데 우리나라 화교들은 그렇지 못해왔다고 이야기한 게 인상적이었다. 그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중국인들을 싫어했던 나부터 일단 반성해야겠다.

 

솔직히 우리나라 국뽕 맛을 그 누가 알겠는가 소수자들만 알겠지. 환빠니 뭐니 종류가 많은데 난 다 뭉뚱그려보면 국뽕 아닌가 싶은데. 근데 그 논란되는 삼국시대 가보면 막상 국뽕은 국왕만의 전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마지막 논문이었다. 통일만 나오면 감정적으로 찬성하시는 분들이 있고, 젊은 사람들 중에선 통일을 하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에 혼돈이 오고 무엇보다 북한은 독재주의이니 통일하면 민주주의가 퇴보한다고 일부 주장하고 있다. 그 중간에서 이 논문은 남한에서 다문화사회를 점점 호의적으로 보듯이, 북한에도 똑같은 시선을 취하면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않고 통일할 수 있다는, 아주 독특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에까지 변화를 줄 수 있는 혁명적인 글이라 보고 있다. 이 책을 끝까지 봐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모든 한국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주 1,2세대들이 강한 화교적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었던데 비해서, 3,4세대로 내려오면서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의 경우는 혼성적인 정체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경우는 TV,인터넷 등 매스컴의 영향으로 점차 한국적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고립적이거나 폐쇄적인 정체성을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소위 한류의 확대로 한국 문화에 동화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 그렇지만, 아직도 화교만의 가족으로 구성된 가족의 경우는 한국 문화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한국 속의 또 하나의 폐쇄된 공동체로서 유지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최소한 화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이 얘기 다음에 젊은이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하는 말을 보면 우리나라는 짱개 혹은 짱꼴라라고 하며 자신을 놀려대서 싫으며 중국이 훨씬 좋다고 했다. 상주시같은 곳은 출산율이 적다며 상복을 입고 근무했다 하던데, 그렇게 인구율이 신경쓰인다면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놀림당하지 않게 최소한 주민들에게 인권 교육을 펼친다거나, 관리해주는 방법이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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