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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손정의,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 "균형을 취한다라고 하면 모든 사항을 중용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균형을 취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어 보인다. 양쪽을 철저하게 밝히고, 과학적으로 파악하며, 철저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두고, 인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측면에서, 진지한 자세로 모든 일에 몰두하고 싶다." 솔직히 이 구절이면 이 책 다 읽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거 읽었으면 이 책 보지 말길 추천한다. 빨리 다른 책으로 바꿔 대출하러 가야지 어휴;;; 손정의는 내 생각보다 너무 고지식한 사람이었고 이 어록을 정리하여 풀이한 작가는 남자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꼰대 의식에 너무 사로잡혀 있어서 읽기가 괴로웠다 ㅡㅡ 세계의 끝에 어째서 오지가 있어야 하며 오지에 왜 반드시 사람이 살아야 하며 그 .. 더보기
기쁨에 찬 가난 성에 관계되는 지체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지체를 타락에서 깨끗하게 보존하고 물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런 지체는 동정을 지키면서 혀는 보존하지 못할 때, 혀는 동정을 잘 지키면서 눈이나 표정, 귀나 손은 지키지 못할 때, 그리고 이 모두를 다 동정으로 깨끗이 보존하면서 마음으로 격정과 열정의 왕래를 허락하면 자신을 하느님과 천상천하의 모든 이들 앞에서 조소와 모멸의 대상으로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관련된 책을 보았다. 프란치스코 성인에 관한 책이라기보단, 프란치스코 성인이 살면서 했던 짧은 명언에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결성되고 나서 서로들 같이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자기네들끼리 만든 규칙을 에세이 식으로 풀어놓은 책으로 봐도 되겠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성인.. 더보기
뉴 에이징 물론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커지기 전에 작고 쉬운 행동으로 이러한 장애물들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애물들을 제거한다고 해도, 장애물이 우리에게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한평생 원하는 삶을 살려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들도 그러한 장애물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30세의 나이에 별 책을 다 읽는다 싶겠지만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항상 키 순으로 조회할 때 거의 1~2위를 놓친 적 없고 너무 말라서 소말리아 인으로 불린 나로서는 이 나이 자체가 엄청난 성과다(...) 내 혼자서는 맘대로 안 되는 결혼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장래를 정해야 하는 나로서는 미래가 당연히 걱정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자영업을 하시는 우리.. 더보기
마음 하나 망월동에 갔다 와서 지난달 무슨 일로 광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망월동에 처음 가 보았다 그 정말 하늘도 땅도 바라볼 수 없었다 망월동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망월동에서는 묵념도 안 했는데 그 진작 망월동에서는 못 본 것이 보여 죽을 일이 있을 때는 죽은 듯이 살아온 놈 목숨이 남았다 해서 살았다고 할 수 있나 내 지금 살아 있음이 욕으로만 보여 나에게 신흥사란 복잡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현미녹차를 사라고 권하지도 않고 공짜로 주던 때가 있었는데 거기 보살님이 굉장히 살뜰하니 잘해주셔서 한때 거기 자주 들렀었다. 내가 책을 가방에 보따리로 들고 다니니 처음엔 여행자로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빈번하게 드나드니 정말 착실한 불자라고 생각했다가 이 그 근처에서 산다는 말을 듣고 정말로 깜짝 놀라셨다나.. 더보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저는 최근에 완전한 문맹인 제일한국인 할머니의 리포트를 읽었는데 아주 고통스러웠습니다. 전시나 전후의 혼란 속에서 한국어도 일본어도 읽을 수 없는 상태로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해외에 나갔을 때 이상한 감각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 그런데 그 할머니에게는 세계 어디에 가도 '이향'일 뿐입니다. (...) 자기가 사는 집 문에 페인트로 인종차별적인 낙서가 쓰여 있는데도 그 내용을 읽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줘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아직 소녀였다고 하는데, 그날부터 도로 표지판이나 시내의 간판이 모두 자신을 차별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이는 정신적인 병리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어릴 때는 신경질적인 편이.. 더보기
정판교의 바보경 다른 새를 따라 하기를 좋아하는 새 한 마리가 있었다. 다른 새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새였다. 다른 새가 날면 따라 날고, 저녁이 되어 둥지로 돌아오면 자기도 따라서 둥지로 돌아왔다. 무리가 앞으로 날아갈 때 먼저 앞선 적이 없고, 그렇다고 뒤로 물러날 때도 낙오되어 처진 적이 없었다. 먹이를 먹을 때도 앞다투어 먹지 않고 대오를 이탈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다른 새로부터 위협받을 일도 거의 없었다. 대통령 노무현이 바보를 자처하면서 바보의 의미가 많이 왜곡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노무현은 바보 이미지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하느님은 확실히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내밀라고 하셨다. 그러나 왜 하필 오른뺨을 맞았고 왜 굳이 왼뺨을 내밀어야 하는 것일까? 김규항은 예수전이란 책에서 새.. 더보기
사축일기 은혜 씨 구출작전 부장은 또 "허허, 은혜 씨는 아주 남자들 잘 홀리게 생겼어. 눈빛이 야릇하다니까! 허허! 한잔 받지!"와 같은 개소리를 해대고 그 옆에서 수도 없이 억지 술을 받아먹은 그녀는 몸조차 못 가누고 "이거 너무 심하잖아! 은혜 씨 뭐하고 있어요! 나갑시다!" 하며 거칠게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박차는 상상만 한다. 차장이 따라주는 술을 받아 마시며 귀만 부장님과 은혜 씨의 테이블을 향한다. 내가 신입때 저런 식으로 여자 한 명 구해줬는데, 그 때부터 왕따하고 술 마시면 옆에서 젊은 게 발랑 까져서 잘 마신다고 비아냥거리다 급기야는 지네 회식에 초대도 안 하더라. 젊었을 땐 무조건 주먹 날렸어요 부장님. 그리고 직장에서 짤리거나 목숨이 날아가는 것도 아닌데 왠만하면 도와주지? 일단 이 책을.. 더보기
동네 서점 "그런데, 여기서는 원래 사려던 것도 아닌 책을 늘 두세 권씩 사게 되네요. 하하하." 예전에 백수 3개월 생활했을 때 어느 동네 서점에서 일하려 한 적이 있다. 확실하게 거절당했다.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도 미혼의. 결혼하면 그만두고(어차피 내가 그만 안둬도 자기들이 막 해고할 거면서), 힘들다고 질질 짜고, 최저시급 정확히 따지고 들고, 섹드립만 했다하면 씍씍대는 여자이니까.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대기업 서점에 이력서를 냈다. 취직해서 잘 지내고 있다. 물론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는다 욕먹고 기타 갖은 수모를 당하지만 어쨌던 입사지원 때 여자란 이유로 면접부터 거절당하진 않았다. 처음엔 그 동네 서점에도 라노벨 알아보러 좀 다녔는데 지금은 발길을 끊었다. 이유 없이, 그냥이라 생각했는데 .. 더보기
숨쉬듯 가볍게 자신의 성공담을 가지고 자기처럼 성공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스승이 아니라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한 수집품을 모으는 사람일 뿐입니다. 결국 기질은 타고 났으니 어딜 가서도 남은 이런 취급을 받지만 나는 저런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성인이 되었을 때서야 알게 되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남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것밖에 없다. 물론, 내가 변한다고 해서 남이나 환경이 변화될 거라는 기대가 있다면 버리는 게 좋다. 물론,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질 때는 그냥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게 좋다. 하지만 만약 그 장소가 돈을 버는 곳이라면 그냥 말을 섞지 마라. 침묵하고 무시하기만 해도 그 환경을 반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대신 누가 무슨 말을 걸면 그 말에 귀를 기.. 더보기
대통령과 종교 이렇듯 개신교는 역사적 고비마다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그 성장은 개신교 권력화로 귀결지어졌다. (...) 미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다면, 6.25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선거정치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면? (...) 이런 가정이 시사하듯이 한국에서 개신교 성장은 '역사적 축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요새 메갈의 재미가 시들해져가고 있다. 남자들이 메갈을 공격한답시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통에 태클 상대가 되지 않는 이유가 크다. 이전에는 대학교 남자들끼리 단톡으로 이야기한 성적인 '농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화가 난 그 남자들이 스스로 단톡을 퍼뜨린 배후를 조사해봤는데, 정확히 그 인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