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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성철 스님의 짧지만 큰 가르침 102 예경을 하는 것은 발심을 하기 위해서 한다. 실행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발심을 달심으로 봤다는 페북친구가 있어서 이 글귀를 올렸을 뿐이며 다른 글들도 다 좋아서 고르지 못했음을 밝힌다. 사실 실천은 고행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며 삼천배 정도의 수행으로 이룰 바이다. 횐님들 아랑전설을 아는가! (아재) 37 불립문자,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함은 최상급에서 하는 말이다. 경전도 필요 없다, 부처님 법문도 필요 없다, 조사의 법문도 필요 없다는 말로 알아서는 큰일이다.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의지하겠다는 것인가? 제멋대로 생각하고 산다면 그것은 외도요, 악인이 되기 쉽다.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이 필요 없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반드시 그 가르침에 의지해야 바른 길.. 더보기
아름다운 순례 1968년 전라도 목포에서 6.25 전쟁고아들을 돌보던 일본인 여성 '다우치 치즈코' 여사께서 선종하셨습니다. (...) 그토록 아름다운 일들을 시작한 치즈코 여사의 아들 윤기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 있는 한 인간의 내일은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보고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고 종교를 믿는다고 해도 남을 위해 희생할 줄 모른다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님은 그 사람이 숨쉬는 것마저 아까워하지 않을까? 나는 이 신부의 뜻에는 일단 크게 공감함을 밝힌다. 글들은 참 좋은데 문법이 무지 많이 틀려서 그게 참 안타깝다. 이전에 봤던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에서도 목사였던 저자가 길어지는 문장을 도무지 끊어내질 않아서 읽는 데 불편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데다.. 더보기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 "그때 어느 권사님이 몇 번 집을 찾아와 나에게 안수기도를 해주었는데 그때마다 심하게 내 목을 조르며 "귀신아 물러가라"를 계속 외쳐대며 나를 괴롭혔습니다.(?) 나는 권사님의 그런 행위가 싫었지만, 나도 모르게 "알았다. 나간다."라고 대답을 함으로써 멀리 (청주에서) 대전까지 오신 권사님에 대한 예우(?)를 해 드리려는 나를 발견했지요." 군데군데 일반인에게 자세한 용어는 삼가겠다고 하는 구절이 보인다. 아니 그럼 혼자서 말을 삼가고 쓰지 않으면 되는 게 아닌가. 너무 전문가와 일반인을 구분하여 쓰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1997년이라면 초등학생이었던 나도 정신질환이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알던 때였는데, 그 때 초판을 냈어도 이건 그 시대에도 뒤떨어지는 약간 촌스런(?)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그.. 더보기
삶 껴안기 강의를 위해 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함께 간 신부님과 시내 구경을 나갔습니다. 가는 길에 건널목을 두 걸음 정도 건너갔는데 빨간 신호등이 켜지는 바람에 우리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런데 건널목에 멈춰 있던 자동차가 우리가 물러나는 걸 보고도 출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먼저 건너가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뒤에는 차들이 쭉 서 있고 우리 일행은 빨간불에 걸려 있고, 자기 차는 파란불인데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가 무사히 건너갈 때까지 미소를 머금고 기다렸습니다. 일단 가톨릭을 우리나라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난한 사람들 시점에서 풀이하는 부분은 맨 처음에 나오기도 했고 새롭기도 해서 여러가지로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 더보기
나를 닮은 너에게 "주님, 저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당신의 뜻이면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놔두겠습니다." 이 책이 성인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에 소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일단 1인칭 화자이자 주인공이 남성인 예수이니까. 그렇지만 유달리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귀동냥으로만 듣던 성녀의 글귀도 나오고, 심지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성녀의 이야기도 나온다. 중요한 테마는 아니지만, 이 책에 관심이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그 분들의 업적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그 현상이 좋던 나쁘던 간에 성녀에 대해 따로 관심을 가져주는 종교는 천주교가 거의 유일한 건 사실인데, 그나마도 그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얼마 없어서 안타깝다. 자기계발서 같이 보이지만 종교 전문 서적에 아주 가깝다. 예수.. 더보기
이뭐꼬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라 목어가 승천하여 일월이 빛나리라 산은 문수의 손이요, 바다는 보현의 가슴이다 산에 햇볕 들어 초목이 춤을 춘다 사람마다 스스로 태양을 등에 지고 산으로 바다로 오고 가네 그 마음 머문 자리를 살피고 살피어라 대장부 살림살이 가난타고 원망 말라 천하는 바로 그대의 것이니라 영원에 영원을 더하여 자랑스런 목숨 아닌가 어서 서둘러 네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라 그대 밝은 마음 바로 부처일세 아마도 성철스님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이 아닐까 싶다. 법어집 책 11권을 큰 글씨로 읽기 쉽게 간추려서 편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교책치고는 디자인도 꽤 좋은 편인지라 아직도 성철 스님에 대해 알기 위해 책을 사가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자기를 바로 보라는 내용이라거나 영원한 자유라던가 화.. 더보기
광덕스님 명상언어집 겨울 나도 씨뿌리고 밥먹는다 중에서 부처님은 밭갈이 준비에 바쁜 파라타파자 바라문이 식사준비를 하는 곳에 서 계셨다. 바라문은 세존에게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그리고 먹으니, 당신도 씨를 뿌리고 나서 식사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나도 씨를 뿌리고 나서 밥을 먹는다." 고 대답하신다. "믿음은 종자, 계는 비, 지혜는 보습, 반성은 손잡이, 선정은 새끼, 정념은 쟁기의 끝과 채찍, 몸과 말을 지키고 음식을 절제하며 법으로써 풀을 베나니, 정진은 나를 안온으로 이끌고, 가서는 돌아옴이 없고 이르러서 슬픔이 없다. 나는 이렇게 밭을 가니 감로는 과실이라 온갖 고뇌에서 해탈했다." 하신다. 꼭 지가 땀흘려서 일한다음 먹는다고 자랑만 하고 끝나면 될 것을 남한테 강요하는 인간들이 .. 더보기
광덕스님 명상언어집 가을 불교의 효 중에서 '우란분'이란 거꾸로 매어달려 고통받는 것을 구해준다는 뜻이다. 중생들이 그가 지은 업보에 얽혀 자유를 얻지 못하고 고통받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인간에서 몸을 벗고난 영혼들이 외롭게 고통받고 있는 것을 구해주는 데 중점이 주어진다. 말하자면 고혼을 천도하는 의미인 것이다. 고혼은 우리의 조상일 수도 있고 무주고혼일 수도 있다. 7월 15일이면 절을 찾아 부처님께 공양하고 무주고혼을 천도하는 것이니 이 날은 과연 어두운 유명계의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이라고 할까. 신체에도 폭력을 가할 수 있지만 정신에도 폭력을 가할 수 있다. 나는 특히 정신적 폭력이 가장 비열하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이건 폭력을 가해도 그 행위를 확실히 폭력이라고 정의할 기준도 미약하고 물증도 얻기 어려우.. 더보기
바보Zone '바보가 돼라. 바보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도전. 스마트한 이들에겐 뇌가 있지만, 바보들에겐 베짱이 있지. 스마트에게는 계획이 있지만, 바보에게는 이야기가 있지. 스마트한 이들은 비판을 하지만 바보는 행동하지. 당신은 바보를 앞설 수 없다. 바보는 머리보다 심장의 명령을 따른다. 지금의 실패를 즐겨보라....... 스마트한 이들은 어쩌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지만, 결국 그 아이디어는 바보스럽지. 바보가 돼라.' 무지개원리라는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왠지 굉장히 기업에 친화된 책 같다는 묘한 인상을 받고 그 책 읽는 걸 피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게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긍정하고 격려하는 책이라 더욱 일반대중들과 소통이 된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 더보기
땅에 계신 하나님 부모는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김정원 그는 경주 남산 기슭에서 살았다 어느 날 골짜기에서 수달을 잡았다 살은 발겨 구워 먹고 뼈는 산기슭에 버렸다 이튿날 그곳을 지나가다 뼈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핏자국을 따라가 보았다 앙상한 어미 수달의 뼈가 옛 굴로 돌아가 새끼 다섯 마리를 끌어안고 쭈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길로 그는 출가해 이름을 혜통으로 바꿨다 이 글을 일연의 삼국유사에서 읽고, 나는 신열이 났다 늦은 밤에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꾸 유의경의 세설신어에 나오는 단장의 고사가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었다 진나라 환공이 촉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장강을 따라 험준한 삼협 물가에 닿았을 때, 한 사병이 원숭이 새끼를 사로잡았다 어미 원숭이는 강 저편에서 새끼를 부르며 슬피 울었다 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