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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당신의 이름은 사랑 여러분은 집에 특별한 손님이 온다면 기뻐하면서 그분들이 즐거워하도록 준비를 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는 청소가 될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그들이 왔을 때 좀 더 흥겨운 분위기를 내려고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출 것입니다. (...) 우리는 일생일대 최고의 손님인 구세주 예수님을 기다리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 그런데 집안만 깨끗하게 치운다고 될까요? 겉은 물론 보이지 않는 속은 더 깨끗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글이네요. 뭐 이 강론을 하신 날짜도 마침 12월 초반이라 ㅎ 도서관에서 빌려오고 나중에 읽으려고 했는데, 책이 굉장히 뜯어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벌써 초반 페이지 하나가 뜯어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아니 왜 .. 더보기
톤즈를 웃게 한 사람 나환자 마을은 돈 보스코 미션에서 자동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톤즈에는 유난히 나환자가 많다. 그래서 그 지역에 신부님이 따로 마을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방문해서 치료도 해주고 옷도 나누어 준다. 그 마을에는 신부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 나는 신부님이 진료하는 동안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다 커다란 개미집을 발견했다. 무척 신기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노랫소리가 들렸다. 저쪽에서 마을 사람들이 신부님이 나누어 준 옷을 입고 즐겁게 노래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개미집 찍느라고 옷 나누어 주는 장면을 못 찍었다고 하니 신부님이 안쓰러운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비록 이태석 신부님이 돌아가신지 10년 지나서야 이 책을 출간했다 하지만,.. 더보기
울지마 톤즈, 그 후... 선물 출발 당일 새벽 6시쯤 휴대전화에 다급한 문자와 음성 메시지가 왔다. 출발을 보름 넘게 연기하라는 것이다. 톤즈로 가는 길목에 있는 쉬벳이라는 마을에서 정부군과 주민들이 마을 성당을 놓고 양쪽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데, 신부가 성당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인 장면이었다고 하더라. 가난도 문제지만 전쟁이 일어나는 위험한 곳에서라면 더더욱 자원봉사자를 모으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울지마 톤즈 영화를 촬영했던 PD가 그 영화의 주인공인 이태석 신부가 사망한 이후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반응에 관해 쓴 책이다. 나는 영화 안 보고 읽었다. 영화 본 아버지와 말을 맞춰 봤는데, 딱히 새로운 정보가 드물어서 정말 영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 아니면 딱히 따로 볼 필요.. 더보기
하느님 천당갈 수 있나요 어머니의 사랑 중에서 트루부 슬픈 모습이여 가슴이 찢기어진 저 늙은 어머니 한 쪽은 큰 놈 하이에게 한 쪽은 작은 놈 바에게 그는 두 녀석 중 누가 공산주의자인지 모른다. 그는 두 녀석 중 누가 반공주의자인지 모른다. 사랑하기에 흐르는 눈물이 앞을 가리워 붉은 것과 푸른 것을 분간 못하게 하니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다만 저녁이 되면 슬프다는 것 아주 아주 슬프기만 하다는 것 그리고 큰놈의 피도 작은놈의 피도 한 가지로 붉다는 것 뿐이다. 원랜 배광하 신부님이 직접 시를 쓰신 걸 올리고 싶었으나.. 시를 읽고 눈물흘린 게 너무 간만이라서 어쩔 수 없이 올려본다. 그동안 배광하 신부님이 쓴 어떤 책보다도 더욱 문법이 정리되어있고 내용도 알찬 책이라고 본다. 직접 지으신 시가 실려있지 않나 설교하신 내용이 포.. 더보기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 싱가포르 공무원은 부정도 없고 친절하다지만 우리의 공직 사회가 그들만 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자. 참고로 싱가포르 공무원은 전문직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20~30년 일하는데 공무원이 프로페셔널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는 듯하다. 최근 사회복지공무원 된 지인 얘길 들어보면 진심 현 정부 들어서서 생리휴가도 없어지고 맨날 연금개혁하느니 뭐니 하면서 난리도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의 저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참 인상깊다고. 한 페친의 외할아버지는 보사부 공무원이랑 경찰에 계셨었는데 보사부는 정권 바뀌면서 물갈이=숙청 된다셔서 자진 퇴사하셨고, 경찰은 파출소 계시다가 어느 날 순찰 돌고 와보니 동료들이 다 떼죽음 당해서 자신만 생존하셨다 한다.. 더보기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저는 병원 원내 목사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죽음과 같은 소식을 처음으로 전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족이 고인의 죽음을 수용하도록 가장 잘 도울 수 있을까요? 나쁜 소식을 전하는 순간에는 유족이 죽음을 수용하도록 도울 수가 없습니다. (...) 그리고 신에게 따지고, 만약 필요하다면 신이나 의료진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게 내버려두십시오. 그들에게 브레이크를 걸지 마십시오. 분노에 찬 표현이나 욕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지도 마십시오. 우문현답. 지금은 목사 얘기지만 이거 못하는 의사 참 많더라. 심지어 기물파손하면 고소한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는 종이를 진료실에 붙인 자도 있었음. 그런 글을 본다고 죽음이 선포된 환자가 진정될까 싶더만 역시나 잘 안 되는구만. 이 얘기는 처음 해보지만 거기서 일해.. 더보기
그리움이 그림자처럼 "신부님 아녜스와 단 둘이 영화관에서 영화 보던 걸" "신부님 루치아와 차타고 다니는 거 봤어" "신부님 마리아와 단 둘이 찻집에 있던 걸" "저 자매는 왜 자꾸 본당사제관에 들락거려" ....., 본 것을 자기방식대로 생각하고 말한다. 마치 목격한 장면을 최신 뉴스 전하듯, 트위터,페이스북,카톡,밴드 등 SNS를 통해 사진과 함께 상황을 적어 올린 것은 생방송에 가깝게 급격하게 확산된다. 이렇게 무심코 자신이 던진 말과 행동에 본당공동체는 흔들리고 신자 상호간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최근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어떤 의사가 '저게 왜 죄야? 내 병원에서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내 빤스도 빨아주는데'라는 말을 함으로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당에서도 의외로 이런 일이 참 많다. 여성 신자들이 거의.. 더보기
죽음과 죽어감 때로는 되도록 안 오거나 짧게 머물러주는 게 환자에게나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는 가족도 있다. 스물두 살 된 자신의 아들을 아기처럼 다루면서, 자기 외에는 그 누구도 아들을 돌보지 못하게 했던 어머니가 있었다. 아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스스로를 돌볼 수 있었지만 어머니는 그 아들을 씻겨주고 이를 닦아주었으며 용변 후 뒤처리까지 해주었다. 환자는 어머니가 나타날 때마다 짜증을 부렸고 화를 냈다. 간호사들도 환자의 어머니의 태도에 질렸고 점점 더 그녀를 싫어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사가 몇 번이나 그녀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매번 불쾌한 말들과 함께 쫓겨나곤 했다. (...) 비록 건강한 관계로 보이진 않았을지언정, 우리가 두 사람의 관계에 개입한 것이 과연 그에게 도움이 될까? 어쩌면 간호사들을 '나쁜 엄마'.. 더보기
세상의 모든 최대화 항구의 겨울 항구의 겨울, 항구한 겨울은 뺄셈이 불가능한 세계. 마냥 쌓이기만 한다. 쌓여서 오직 잊힐 뿐. 항구의 겨울, 항구한 겨울 앞에서 우린 입을 다문다. 함구한 하늘이 속으로 울고 내리던 눈이 녹는다. 내리던 눈이 녹다 말고 공중에서 춤을 춘다. 눈의 속도는 늘 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항구의 겨울, 겨울의 항구는 공중에서 천천히 짓이겨지는 춤을 마냥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 자신을 밟고 가는 연인들을 기습적으로 미끄러트리고는 항구의 겨울, 한 구의 시체라고 읊조리면서 유쾌한 관객들처럼 웃어 보이기도. 그래도 웃음이 뺄셈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 믿으며 그 믿음을 얼린다. 항구의 겨울, 항구한 마음. 몇 해 전에도 분명 비슷한 걸 얼렸었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부두에 모여 떨고 있던 선박들의 빈자.. 더보기
찬미받으소서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 누이인 달과 별들로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하늘에 달과 별들을 맑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지으셨나이다.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 형제인 바람과 공기로, 흐리거나 맑은 온갖 날씨로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이들을 통하여 피조물들을 길러 주시나이다.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 누이인 물로 찬미받으소서. 물은 유용하고 겸손하며 귀하고 순결하나이다. 저의 주님, 찬미받으소서. 형제인 불로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불로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불은 아름답고 쾌활하며 활발하고 강하나이다. 자기가 걷고 있고, 그 앞 반경 50m 앞마다 커피숍이 있었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난 생전 그런 야만스러운 소리를 처음 들어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열심히 그 다음 시집을 내주세요. 읽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