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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하느님 천당갈 수 있나요

어머니의 사랑 중에서

 

트루부

 

슬픈 모습이여

가슴이 찢기어진 저 늙은 어머니

한 쪽은 큰 놈 하이에게

한 쪽은 작은 놈 바에게

그는 두 녀석 중 누가

공산주의자인지 모른다.

그는 두 녀석 중 누가

반공주의자인지 모른다.

사랑하기에 흐르는 눈물이

앞을 가리워

붉은 것과 푸른 것을

분간 못하게 하니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다만

저녁이 되면 슬프다는 것

아주 아주 슬프기만 하다는 것

그리고 큰놈의 피도

작은놈의 피도

한 가지로 붉다는 것 뿐이다.

 

 

원랜 배광하 신부님이 직접 시를 쓰신 걸 올리고 싶었으나.. 시를 읽고 눈물흘린 게 너무 간만이라서 어쩔 수 없이 올려본다.

 

그동안 배광하 신부님이 쓴 어떤 책보다도 더욱 문법이 정리되어있고 내용도 알찬 책이라고 본다. 직접 지으신 시가 실려있지 않나 설교하신 내용이 포함되어 있질 않나 진정성도 좀 더 풍부하다. 물론 출판사에서 편집도 잘해줬겠지만.. 초심이라고 해야 하나, 마음이 조금 더 순수하셨을 때가 느껴진다.

 

본당 신부님, 그것도 이 늙은 놈에게 아주 젊으신 아버지 신부님께서 여름방학이 되니 공소파견의 특수직을 맡기시는데, 글쎄 휴전선 민통선 안, 해안이라는 공소로 보내지 뭡니까? 정말 처음엔 싫었습니다. 겨울에 신부님 따라 한 번 가보았는데 무지 삭막한 곳이었습니다. 허나 방학할 때 학장신부님께서는 제발 본당 신부님을 왕(?)으로 모시고, 신부님 앞에서 허리도 펴지 말고, 늘 죽었읍네 하고 지내라셨고, 본당 신부님께서 어떠한 명령을 내리시든지, 찍소리 말고 행하라고 하셨으니....

 

 

한마디로 공소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당보다 규모가 작거나 외지에 있는 곳을 뜻한다. 다른 종교에선 기도원을 차리지 않는 이상 아무도 그런 곳에 가지 않겠지만 신부같은 경우들은 군대를 두 번 갔다와서 그런지(대충 신학대 중간에 1번, 사제 서품 받으면 다시 갔다온다. 군종병이 좀 더 빡세지만 결론적으로는 다들 2번 간다.) 왠만한 성격파탄 아니면 이 신부님처럼 보통 위에서 까기 전에 알아서 간다(...) 거기서 술을 배워서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계시나; 대신 저렇게 굴러다니시다보니 인내력들이 보통이 아니신지 일부는 지긋한 연세에 박사학위도 척척 따오시기도 한다. 나중에 리뷰 쓸 예정인 의사 신부 이태석 씨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지만, 과정을 생각해보면 무리까지는 아니다.

 

겨울 신앙학교는 대성공으로 끝났고, 그 뒤 주일학교와 어린이 미사는 덩달아 잘 되어 나갔습니다. 어린이들과 서울 음악회 구경, 전시회 구경, 만화 영화도 보러 다니고, 도시의 인형극도 함께 다녔습니다. 신문을 펼치면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무엇을 또 보여 줄까를 생각하며 구석구석을 살피게 됩니다. (...) 아무리 요즘 아이들이 TV와 컴퓨터로 영악스러워졌다 하더라도 어린이는 어린이일 따름입니다.

 

 

요새 아이들 공부시킨다고 해서 잘 몰려다니지 않는 때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른들은 정작 자기네들 소모임에서 당구치고 모여 술마시는 데 열중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주제에 아이들에게는 맨날 계곡 가고 지네들끼리 연극하라고 강요함 ㅇㅇ

 

페친 말로는 애들 계곡 보내고 하는게 엄빠가 원해서 라는 소리도 있더라. 애들이 멀리가야 좀 쉬니까 ^^ 가까운데는 안 자고 오거나 금방 온다고 ㅋㅋ 그럴거면 애를 왜 낳았니..

 

지난 9월 8일 '한국 기독교 목회자 협의회 상임회장 옥 한 흠 외 회원 목회자 일동'은 하느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란 성명서를 내고 이튿날 몇몇 신문에 이를 발표하였습니다. (...) 구제 금융으로 온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을 때, 고급 옷 로비 사건을 비롯하여 모 교단의 교단장 선거 부정시비,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TV 방송 중단 사건, 그릇된 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 가출 사건 등에서 보여진 그리스도인들의 각종 비리와 부패 등은, 오늘날 우리 믿는 이들의 현 주소이기에 가슴을 찢으며 통회하고 자신의 죄를 고발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집단 가출 사건 뭔데 ㅋㅋ 아무튼 같은 개신교인데도 종파가 다르니 개신교는 자기 종교는 아니라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질 않나. 참 재미있는 종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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