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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뒤집어져야문학이다문학전문기자정철훈의작가오디세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정철훈 (중앙북스, 2009년) 상세보기 처음엔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시인들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장황하게 나와서 당황했다. '뒤집어져야 문학이다'라는 테마에 맞추려고 노력한 티는 보이지만 일반인의 눈에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기껏 돈 비싸게 들여 출판해놓고 자기네들 소위 문학인들끼리 모여 시시덕거리는 거밖에 더 있겠음? 뭐 김경주씨는 원래부터 특이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니 인정하겠지만. 무튼 알아들을 수 없는 답답함과 지루함은 박민규씨의 얼굴을 보고 송두리째 풀려버렸다. 썬글라스를 끼고서 사진을 찍으셨는데 '죽은 왕녀의 파.. 더보기
소리집 소리집(창비시선34)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한국시 지은이 강은교 (창작과비평사, 1982년) 상세보기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일까, 아니면 예전에 읽었던 김남조의 시집이 너무 내 생각을 뒤덮고 있는 탓일까. 한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에 잘 집중이 되지 않았고,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완전히 그로테스크한 것도 아니고 그로테스크하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그 묘한 거리감. 젠장. 나중에 이 분의 허무수첩이나 한 번 읽어보려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쭉 이 분의 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과 맞지 않는 듯. 아니면 내가 성장하면서 변한건가? 더보기
인연 인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피천득 (샘터사, 2007년) 상세보기 '방망이 깎던 노인'과 같이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만 봐오던 유명한 수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어른이 되니까 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수필에서도 아쉬운 점들이 보인다. 아무리 자기 딸을 사랑했다고는 하지만 이제 대학생된 딸에게 로렌스의 소설을 보지 못하게 만들다니... 잔인하다ㅠㅠ! 그것도 약과다. 아들은 아예 있다는 소리도 안하다가 수필 끄트머리에서야 존재감을 보였다! (본인은 줄곧 소영이라는 외동딸 한 명만 둔 줄 알고 있었음.) 세대차이에서 이루어진 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구절이 계속 머릿속에 빙빙 돌아서 읽는 내내 개운치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장난스런 자기비하에 이어지는 자기.. 더보기
바람에게 주는 말 바람에게주는말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김남조 (학원사, 1981년) 상세보기 사랑에 대한 에세이집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주제는 사랑, 종교, 그리고 아내된 여자로서의 충고같은 자잘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내용도 나름 구성도있게 짜여져 처음엔 사랑의 설렘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엔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끝낸다. 나름 기대하고 본 책이건만 본인이 생각하는 것하곤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적잖이 실망한 면도 있다. 나름 진취적으로 쓰여진 책이라지만 역시 세월의 차이가 있는가보다. 아니면 아직 사회에 대해 겪은 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여자들만이 남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다... 더보기
김남조시전집 김남조시전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한국시 지은이 김남조 (국학자료원, 2005년) 상세보기 속초집에 들렀다가 할 일이 없어서 책꽃이를 뒤져보았더랜다. 그랬더니 발견된 것은 오오 희귀본. 김남조시선집이라면 재출판되었지만 에세이집은 무려 절판이더라. 남자친구의 말로는 작가의 도장까지 직접 찍혀있는 책이랜다. 왠지 책이 엄청 비싸보이고(???) 무튼 엄마의 허락으로 책을 가져가서 열심히 읽었다. 역시 혈육은 속일 수 없는 듯, 어머니가 20대 시절 책 뒤에 시구로 소감문까지 써 놓은 이 책은 내 마음에도 쏙 들었다. 홍백의 장미와 새파란 장미가시가 만발한 느낌이랄까. 하나하나 화려한 묘사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간결하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시였다. 특히 본인은 '사랑초서'와 '촛불'이라는 시.. 더보기
영혼의 북쪽 영혼의북쪽(문학과지성시인선236)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한국시 지은이 박용하 (문학과지성사, 1999년) 상세보기 서평을 쓰기 전 시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 이 시집을 펼쳤다. 사실, 시집은 잘 안 보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시에 나오는 여러가지 영상들을 상상해가면서 읽느라고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천천히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하루도 아닌 반나절만에 술술 읽혀지는 그 간편함에 스스로가 질려버렸다. (개인적으로 이상의 시 같은 걸 제일 싫어하는 편이다. 해석도 아닌 해독해야 할 것 같은 그 불편감.) 반면에 이 시인의 시는 '자연스러웠다'. 인생에 대한 일기처럼 느껴졌달까. 자주 나오는 코드를 집는다면 바다, 나뭇잎, 그리고 도로이다. 방황을 많이 한 시인처럼 느껴진 것은 왜일까.. 더보기
오빈리 일기 오빈리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일기/편지 지은이 박용하 (사문난적, 2010년) 상세보기 시를 접하면 문득 겸허한 태도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스토리가 엉망이네 반전이 없네 번역이 이따구네 제법 깐깐한 필자마저도 우연히 시집을 잡으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절절맨다. 그런 내 모양새를 보면 겸허가 아닌 당혹이라고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기 형식의 글들은 자주 봤다. 어른이 썼던 아이가 썼던 출판된 일기는 닥치는대로 읽어봤던 기억이 있다. 타인과 잘 섞이기 싫어하지만 역시 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이 사그라들진 않았나보다. '시인의 일기'라는 소개내용을 보자마자 문득 시집을 읽고 싶었고, 속초에 있는 부모님댁으로 가고 싶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시인의 고.. 더보기
북극곰은 걷고 싶다 북극곰은걷고싶다북극에서남극까지나의지구온난화여행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 과학이야기 지은이 남종영 (한겨레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원랜 '초록당사람들'이란 모임에서 주최하는 독서모임에서 테마로 걸었던 책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평일이었던 관계로 그 때 나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수업들으며 앉아있어야 했음(....) 가끔 엄청나게 복잡해보이는 도표들이 나오는 걸 빼면 그래도 흥미진진하긴 했다. 빙하와 해빙에 대한 올바른 구분하며 사진찍는 솜씨가 역시 환경관련 기자구나, 납득하게 될 정도였달까. 무엇보다도 펭귄과 북극곰만 즐비하게 찍어대는 사람들과는 달리, 오히려 그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물론 그 찍어대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직업정신 때문인지 가끔 르포신문.. 더보기
미친년 미친년여자로태어나미친년으로진화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여성인물 지은이 이명희 (열림원, 2007년) 상세보기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솔직하게 이 책에서 나오는 인터뷰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여자들을 소재로 했다고 고백한 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사이인 현경님에게만 너무 인터뷰가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드는 경향이 있다. 하긴, 유명인사들을 만나는 게 어디 쉽겠느냐마는. 아무튼 이 책은 페미니스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9명의 여성들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여성들에 대해 고백한 글이다. 몇몇 차이가 있으나 결국 남자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의 구분이 따로 있지 않으니 착한엄마 콤플렉스에 걸리지 말아라 등의 메세지는 한결같은 게 인상에.. 더보기
불안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프랑스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상세보기 불안에 대한 소개, 그리고 불안에 관한 역사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역사적 지위와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사회적인 기초지식도 어느정도 담겨져 있다. (물론 그 이야기를 알아야 책에서 뭘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 지위에 대한 불안에 의문을 품고 대항해 온 여러가지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불안에 대한 심리학적 토론보다는 역사적인 해결책에 대해서 늘어놓아 위안을 주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종류는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그리고 보헤미아. 다 좋았지만 특히나 기독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다.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