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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미친년


미친년여자로태어나미친년으로진화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여성인물
지은이 이명희 (열림원,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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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저자는 솔직하게 이 책에서 나오는 인터뷰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여자들을 소재로 했다고 고백한 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사이인 현경님에게만 너무 인터뷰가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드는 경향이 있다. 하긴, 유명인사들을 만나는 게 어디 쉽겠느냐마는.
아무튼 이 책은 페미니스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9명의 여성들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여성들에 대해 고백한 글이다. 몇몇 차이가 있으나 결국 남자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의 구분이 따로 있지 않으니 착한엄마 콤플렉스에 걸리지 말아라 등의 메세지는 한결같은 게 인상에 가장 남는다.
저자도 말했듯이 인터뷰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사람은 단연코 이브 앤슬러라고 할 만하다.
글로리아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인상깊은 페미니스트에, 특히 '여성성과 남성성이 따로 없다'는 생각은 내 신념하고도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그녀는 역시 황금빛에 왠지 도도해 보이는 기색으로, 접근하기 매우 어렵게 보이는 타입이랄까.
역시 유머감각있고 '싼티'나는 사람이 접근하기 더 좋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은 빅토리아 루였다. 아마도 레즈비언 가톨릭 여사제를 본격적으로 인터뷰한 책은 한국에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헤테로섹슈얼(이성애자)인 사람들은 약간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여자로서 유념하고 관찰해보시길.
주로 가정에서 어머니와 딸간의 관계, 여성과 종교의 관계, 폐경 여성들에 대한 조언 등이 들어있다.
무조건 여자들이 잘났다고 하는 책도 아니고 꼴페미들만 인터뷰한 책도 결단코 아니다.
아홉 개의 빛깔이 나는 보석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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