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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전태일평전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한국역사인물 지은이 조영래 (돌베개, 1983년) 상세보기 내가 읽은 책은 위에 붙여져 있는 전태일평전 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쓰여진 낡고 작은 책이다. 그동안 정부의 쉬쉬하는 분위기에 '전태일'이라는 성함도 제대로 못 붙인 채 여러 노동자들의 손을 떠돌은 책이다. 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손을 넣으니 기쁨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어느날 문득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달음에 학교도서관으로 가서 집은 책. 평전은 처음 읽어서 그러는지 몰라도 조영래라는 분의 자질구레한 설명들,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들이 배어있어서 불편하고 지겨웠지만 오히려 그 진솔한 배경설명이 전태일의 일생과 맞붙어가는 게 매우 신기했다. 이야기 속의 내용들이 너무 .. 더보기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 정치일반 > 정치철학 지은이 레오 스트라우스 (구운몽, 2006년) 상세보기 언뜻 보면 종교단체로 오인받을만한(;;;;;) 유태인 정치철학학자에 의해 독특하게 재평가된 마키아벨리의 책이다. '군주론'과 '로마사논고', 그리고 아주 잠깐동안 나오지만 마키아벨리가 만든 희곡과 편지내용들만을 가지고 492페이지를 걸쳐 그의 연구결과들을 발표한다. 아니 그 학자의 견해뿐인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 주군에게 아첨하는 '이인자'뿐만이 아니라 독재와 공화정 사이의 '이인자'로서 두 국가체제가 쓴 가면을 신랄하게 드러내는 마키아벨리. 핵심내용은 성서의 왜곡성을 드러내는 구절과 함께 기독교 자체를 완곡히 부정하는 그의 태도에 대해서이다. 로마사논고 내용 중 거의 반 정도가 .. 더보기
검은 집 검은집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기시 유스케 (창해, 2004년) 상세보기 사이코패스에 대해 쓰여진 유명한 책이라고 소문만 들어봤지만 직접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시 책을 펴자마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바람에 모든 걸 잊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역시 심리병자에 대해 다룬 이야기라서 내용에 심리학이 상당히 등장하는 면이 있다. 황정민이 주연했다는 검은집과는 상당히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말이다(....) 오히려 일본소설보다도 스토리를 더욱 잔잔하고 소름끼치게 꾸몄다고나 할까. 만약 아직까지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보험에 대한 지식과 심리학은 어느정도 소지하고 들어가야 심리적인 재미를 느끼리라 생각한다. 호러스릴러보다는 심리소설이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달까. 이.. 더보기
놀이치료로 행복을 찾은 베티 놀이치료로행복을되찾은아이베티 카테고리 인문 > 대학교재 > 심리학 지은이 Anneliese Ude-Pestel (키즈큐, 2003년) 상세보기 내내 우울하고 진지하고 추리와 공포가 가득한 책들만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보았다. 틈틈히 놀이치료에 대해 살펴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감수성 가득한 아이 베티가 회복하는 과정이 그림과 함께 상세히 들어가 있으나, 내가 본 책은 개정판이 아니라 옛날에 나왔던 책이라서 하나하나 그림들을 찾아봐야 했다는게 유일하게 이 책에서 불평할만한 점이랄까. 그러나 본문에 들어있는 섬세한 해석과 아이의 태도나 발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은 감탄사를 나로부터 여러번 나오게 할만했다. 역시 놀이치료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새삼 느꼈달까. 보편적인 실.. 더보기
로즈메리의 아기 로즈메리의아기(세계추리걸작선7)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아이라 레빈 (해문출판사, 2001년) 상세보기 처음에는 낮게 깔린 긴장감과 질질 끄는듯한 이야기에 약간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두려울지도 모르겠다. 공포소설의 충격적인 이야기들과는 또다른 음습함과 기분나쁜 느낌. '살육에 이르는 병'을 읽을 때의 느낌하고도 어느정도 비슷하다. 그러나 징그럽고 끔찍해서 노골적으로 피하게되는 소설하고는 또 다르다. 검은색으로 뒤덮여 있는 방과 상상만해도 현기증이 나는 노란색 방. 밤새 단조로운 소리가 들리는 옆방. 어느새 책장을 펼치고 있던 우리는 로즈마리의 기분이 되어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책은 절대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임신할 때의 불안감에 서스펜스까지 겹친 기이.. 더보기
불안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프랑스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상세보기 불안에 대한 소개, 그리고 불안에 관한 역사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역사적 지위와 관련된 이야기이므로 사회적인 기초지식도 어느정도 담겨져 있다. (물론 그 이야기를 알아야 책에서 뭘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 지위에 대한 불안에 의문을 품고 대항해 온 여러가지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불안에 대한 심리학적 토론보다는 역사적인 해결책에 대해서 늘어놓아 위안을 주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종류는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그리고 보헤미아. 다 좋았지만 특히나 기독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다. 그러.. 더보기
코인로커 베이비스 코인로커베이비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류 (북스토리, 2004년) 상세보기 -노파의 말에 의하면, 일만마리 중에 한 마리 비율로 인간의 얼굴을 한 파리가 있는데, 입을 벌린채 자고 있으면 인간의 얼굴을 그 파리가 인간의 성대 냄새를 맡고 입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성대는 인간의 여러 기관 중에서 가장 달콤한 맛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그 파리를 먹어버리면 인간은 미친다.- 맨 마지막, 하시의 목소리가 쟁쟁히 울려퍼지는 장면을 덮고서도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 뭐 좀비물이라면 좀비물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버린 이유는 최근 이유없이 무라카미 류에 빠져버려서 이다. 심지어 소설을 읽지 않았는데도(....) 그러므로 코인로커 베이비스는 내.. 더보기
신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신약성서,명화를만나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 교양미술 > 미술감상 지은이 스테파노 추피 (예경, 2006년) 상세보기 이 책에서 내가 크게 깨달은 사실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만찬' 그림에서 예수에게 손가락을 내민 사람이 유다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계속 유다인줄만 알았던 나에게는 정말 커다란 충격이 아닐수가 없었달까. (왠지 설명을 들으니 더더욱 반박할 수가 없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마리아신앙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성서 속 여자들에 대한 그림까지 포괄적으로 실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생애를 다시 짚어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구약성서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신선함이었달까. 이 책의 구약성서 판에서 나오는 요부와 성적 매혹이 느껴지는 여자들, 그리고 .. 더보기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구약성서,명화를만나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 교양미술 > 미술감상 지은이 키아라 데 카포아 (예경, 2006년) 상세보기 성서에 나타나는 구절을 그림으로 번역한 책은 많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유달리 작아서 그림을 세세히 볼 때의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가벼이 읽기 좋은 책이랄까. 중고생 나이의 학생들도 읽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읽고 있는 신약성서 편과 비교할 때는 좀 더 역동적이고 르네상스적인 그림체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흡족했다. 샤갈과 같은 그림체도 더러 있어서 어느 파에 편중된 것도 없고. 읽어보면 구약성서를 다시 읽어볼 마음이 절로 들게 될지도 모른다. 성서에 대한 해석과 그림에 대한 해석, 자신의 견해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점이 꽤 마음에 든다. 더보기
비쳐보이는 그녀 비쳐보이는그녀 카테고리 소설 > 장르소설 > 로맨스소설 지은이 마모 (해울, 2008년) 상세보기 구성의 참신함으로서는 '사랑상실증'이 제일 좋았다. 마지막에 나타난 반전에는 조금 놀랐다고나 할까, 내 사랑의 방식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절하고 감성적인 단편은 '옥타브'였다. 사실 그 외엔 한눈에 쏙 들어오는 글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차라리 '비쳐보이는그녀'의 뻔한 소재보다 이 글을 앞에 세우는게 좀 더 나을뻔했달까. 음악에 대한 소재가 부담스럽지 않게 나오는 게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었다. 일단 이 책이 포함되어 있는 문학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젠더문학이다. 즉 '레즈비언의 사랑을 묘사한 소설'. 어째 인터넷에서 나도는 야한 야오이 소설들 때문에 퀴어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