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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bel Prize in Literacture

자유국가에서 자유국가에서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V.S.네이폴 (문학세계사, 1996년) 상세보기 나는 4년을 일해서 한재산을 모았었다. 내 동생은 교육을 받아야 할 애였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할 애였다. 그런데 끝은 이렇게 돼 버렸다. 이 좁은 방에서, 이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도대체 나는 누구를 죽여야 할까?- p. 135 사실 최근에 번역된 책으로 상당한 명성이 있는 미겔스트리트라는 저서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한 때 안정효씨가 번역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아무래도 안정효씨의 번역으로 보기엔 너무 오래된 책이어서 비교적 최근의 번역본을 선택했다. 내용은 내 기대를 한참 벗어났다. 노벨문학상을 받을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 오래 집중해서 읽었다,.. 더보기
추락 추락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존 쿳시 (동아일보사, 2003년) 상세보기 "데이비드, 자네는 문제를 혼동하고 있어. 자네더러 후회를 하라고 하는 게 아냐. 우리나는 자네 동료로서, 그게 아니라면 자네 말대로 세속적인 위원회 위원들로서, 자네의 영혼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라. 다만 성명서를 발표하라는 주문을 하는 것 뿐일세."- p. 76 '추락'이라는 제목 그대로 인간의 영혼이 한없이 추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언가 시골에서 일이라도 하면서 살아가는 노인의 배부른 푸념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영혼의 추락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사실 본인은 여자때문에 찌질대는 남자이야기를 가장 싫어하지만, 마지막 장면만큼은 그래도 깔끔해서 마음에 .. 더보기
피아노 치는 여자 피아노치는여자(양장)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엘프리데 옐리네크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섬뜩해하며 에리카는 자신이 백칠십오 센티미터 길이의 크고 무감각한 구멍이 되어 관 속에 누워있고 흙이 되어버리는 것을 상상한다. 그녀가 경멸하고 소홀히 했던 구멍이 이제 와서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게 돼버린 것이다. - p. 237 어떤 독자는 이 소설을 자신있게 일본과 같은 급인 SM소설이라고 추천해줬는데, 글쎄 무라카미 류 소설과 비교해봤을 때 이 소설이 SM소설의 축에 속할지 어떨지... 아마 그 사람은 이 소설이 진정으로 뜻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이야기가 살짝 무라카미 류의 '피어싱'과 가깝긴 하지만, 두 소설 다 무시무시한 자해과 자.. 더보기
다섯째 아이 다섯째아이(세계문학전집27)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도리스 레싱 (민음사, 1999년) 상세보기 "이건 정말 희안해요. 이전에, 아무도 그 어떤 사람도 나에게 ’네 명의 정상적이고 똑똑해 보이는 멋진 아이들을 갖다니 넌 정말 똑똑하구나! 그 애들은 모두 네 덕분이야. 훌륭한 일을 해냈어, 해리엇!’이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어요. 아무도 이제까지 그런 말을 안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하지만 벤에 대해서는ㅡ전 그저 죄인이죠!"- p. 140 매우 놀랍다. 꽤 옛날에 쓰여진 것이라 짐작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식이란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매우 현대적이고 사회적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책치고는 예상 외로 매우 맛깔스럽고 가독성이 좋다. (역시 도리스 레.. 더보기
내 이름은 빨강 내이름은빨강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오르한 파묵 (민음사, 2004년) 상세보기 미묘한 추리소설이었다. 잔인한 연쇄살인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흥분감이 일어나질 않았다. (예니시테를 붙잡고 계속 질문만 늘어놓으며 찌질찌질대는 살인자가 꼴불견일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2권 중반부분까지 황새와 올리브중에서 누가 범인인지 계속 헷갈렸었다. 술탄과 예니시테의 후원으로 인해 3명의 세밀화가가 이슬람의 그림방식에 서양의 르네상스를 약간 본뜨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이 주로 된 내용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추리보다는 무언가 큰 주제를 목적으로 했다는 암시가 풀풀 배어난다. 특히 카라라는 주인공과 세큐레라는 여주인공을 보았을 때 더욱 그렇다. 카라는 어린 시.. 더보기
검은 고양이 검은고양이(세계시인선009)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시 > 독일시 지은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민음사, 1974년) 상세보기 그토록 좋아하던 장미가시에 찔려서 죽었기 때문에 상당한 명성을 얻게 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가 생각하기엔 아예 질려버려서 죽은 이후에도 장미가 있는 곳은 쳐다보고 살지도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시를 좀 알거나 관심있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사진부터가 내 예상하고는 아주 달랐던 릴케씨.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길래 훈남인 줄 알았더니, 그저 어두운 인상에 여자같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1906년 자화상’에서 묘사하던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솔직하다고 해야 할까? 장미를 좋아한다길래 밝고 화려한 .. 더보기
황금물고기 황금물고기(양장)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르 클레지오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사실 머릿속에 딱 와닿는 구절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우리나라는 하도 결속이 잘 되어있는 민족이다보니, 고향이 없는 이 여자아이가 딱히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예쁜 흑인 여자아이라면 더더욱. 남자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남자를 어느 정도는 후릴 줄 아는 여자라면 더더더욱. 그저 글자 하나하나에 재즈가 흘러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주인공이 어떤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을지도 듣고싶고, 어떤 춤을 추었는지도 보고싶다. 왜 제목이 황금물고기인지 궁금했는데, 같이 읽고 있던 '황금가지'에서 때마침 아프리카의 황금물고기 설화가 올려진 탓에 그 글을 읽고 얼추 .. 더보기
숨그네 숨그네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타 뮐러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내 살은 네 것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나는 내 살이 아니야. 나는 내 살과는 다른 무엇이야.- 98p.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수용소에 갖힌 한 아이의 이야기지만 그다지 스펙트럼하지는 못하다. 무엇보다도 수용소에 갖힌 이유가 좀 어이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사람들이 경멸하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이유가 뭘까? 아무튼 범상치 않은 소설인 것은 확실하다. 어조도 매우 단조롭다. 물론 죽을 뻔한 상황이라던가 죽임을 당할 뻔한 상황들이 여럿 나오지만, 수용소에 있는 인간들이 난 가장 섬찟했다. 인간이 아닌 생활을 했으니 당연히 짐승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가족들이 .. 더보기
저지대 저지대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타 뮐러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나같은 범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쓰여져 있는 책이었다. 척 봐도 여자가 쓴 것 같은 냄새가 나는 책이다. 아니, 여자가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마녀의 냄새? 의미를 매우 분명히 알 수 있는 ’독일 콧수염’을 제외하고는 책에 쓰여져 있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마법주문같이 느껴졌다. 감정을 느끼도록 허락해주기보다는 소설 속 으로 들어가도록 압도시킨다. 소설 속에 있는 잔인함은 어떻고? 여기 쓰여있는 소설 중 그나마 가장 긴 저지대도 대충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만, 어느 누구도 자연을 이렇게 공포스럽게 그릴 순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마냥, 자신이 아직도 소녀인 마냥 쓰여진 소설은 .. 더보기
녹색의 집 녹색의집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스페인(라틴)소설 지은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벽호, 1994년) 상세보기 인터파크에 유달리 절판 혹은 출고된 책을 싣지 않아서, 요새 좀 열받아있던 참이었다. 이 책마저 없었으면 인터파크에 항의했을지도 ㅋㅋㅋ 다행히도 이 책은 절판되었는데도 아직 살아있었다. 테마는 집창촌, 아니, 사막 한가운데 초록색 오아시스처럼 덩그라니 솟아있는 다방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읽는 내내 왠지 판탈레온보다 더 노골적으로 ’교훈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본 내용을 파악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유머도 없다. 여주인공의 스토리에 다다르면 이야기는 신파극으로 치닫는다. 여자들이 자신의 환경을 극복할 의지가 전혀 없다. 랄리따라는 여자는 남자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