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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Dubliners Dubliners(OxfordWorldClassics) 카테고리 문학>소설 지은이 Joyce,J. (OxfordU.K, 2001년) 상세보기 Gazing up into the darkness I saw myself as a creature driven and derided by vanity; and my eyes burned with anguish and anger. - , p. 24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잔잔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분노와 자조를 품고 있는 책이다. 그 안에 내제되어 있는 감정의 에너지는 정말로 엄청나서, 사람을 오히려 감동시키게 만든다. 아마도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그의 더블린에 대한 애증?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소설 안에서 신나게 더블린과 아일랜드를.. 더보기
더블린 사람들 더블린사람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그는 사업가들에게 이야기하러 나왔으니 사업가 식으로 이야기하겠노라고 했다. 비유를 들어 말한다면 그는 그들의 영적인 회계사이기 때문에 청중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각자의 장부, 즉 영적 생활의 기록부를 활짝 펴놓고 양심과 정확하게 부합하는지 따져보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p. 306 아이고... 예수님이 너 같은 꼴통들 때문에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라고 하시며 친히 성전 앞의 가게들을 뒤엎으신 것이다 -_-;;; 저게 진정한 성직 매매죄 아녀? 아무튼 '더블린 사람들'은 독자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는 글이다. '율리시즈'보다는 분량으로 보나 문장으로 보나 훨씬 너그러운 글이긴 하지만.. 더보기
미나 미나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사과 (창비, 2008년) 상세보기 압사당한 채로, 그녀는 가장 높은 탑의 꼭대기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질식된 채로. - p. 88 처음부터 스토리를 매우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함부로 이 책을 '미나'이야기로 결단지을 수는 없다. 이 책은 친구 수정의 눈으로 미나를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수정이라는 아이가 폭발적인 열등감과 자기우월감에 동시에 시달리고 있어서 중후반기가 되면 미나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전부 다 미나 탓으로 돌려버린다. 참 무식하고 단순하면서도 편한 사고방식이구나. 결국 미나는 수정의 이기적인 사랑에 의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더보기
등대로 등대로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버지니아 울프 (솔, 2004년) 상세보기 사실 과제때문에 이 책을 보았지만, 책을 직접 보니 정말 버지니아 울프가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작가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에 일일히 이름을 다는 꼼꼼한 성격을 드러낸다. 그러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을 소개하는 친절한 나레이션 따위는 없다. 그나마 간간히 써있는 인물묘사는 모호하고 불친절하다. 독자들이 직접 인물들의 의식 속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친절하게 묘사된 경우는 렘지부인 정도? 양성론을 부흥시켰다는 작가의 업적을 드러내듯, 이 소설에서는 페미니즘적 성격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저 담담히 괴팍한 성격의 렘지 씨와 그를 차분하게 돌보는 렘지 부인을 묘사할 뿐이다. 그.. 더보기
거리의 법칙 거리의법칙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러셀 뱅크스 (민음사, 2010년) 상세보기 시험을 보는 와중에서도 밥 먹으면서, 버스 타면서 꼬박꼬박 몇 페이지씩 넘겨준 책이다. 다음 시험때까지 어느정도 기간이 남아있는 오늘 제대로 주행해서 겨우겨우 책을 다 읽었다. 이 후기도 사실은 학원까지 빼먹은 채 쓰는 중이다. 다른 사정이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열성을 보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실 본인은 소년의 모험기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이 책의 전반적인 전개가 특히 맘에 들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처럼 감성이 섬세한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맛이다. 이야기의 장소가 미국으로 바뀌던 자메이카로 바뀌던 차갑고 신랄한 분위기가 전반적이다. 본은 자.. 더보기
버니먼로의 죽음 버니먼로의죽음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닉 케이브 (시아, 2010년) 상세보기 요즘 양성성이 트랜드라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아무래도 본인은 물건 안 달린 여성의 눈길로 이 책을 보려 하니 양해바란다. 글을 쓰기 전에 미리 밝혀두는게 좀 더 후련하게 글을 쓰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적어본다. 굳이 이 책을 쓴 닉 케이브의 음악성향을 찾아보려 뒤적거리지 않아도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비록 아내의 죽음 때문에 살짝 맛이 가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는 처음엔 부담가는 아들을 떼어놓으려 했다. [약과 술에 절어있는 상태이긴 했지만], 어떻게든 정상적인 영업행위를 해보려 노력도 했다. [점점 만신창이가 되어가긴 하지만],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넥타이와 옷은 꼭 챙긴다. 어떻게든 아.. 더보기
율리시스 율리시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 (생각의나무, 2007년) 상세보기 우선 이 책을 보면 첫번째로 놀라게 되는 건 1000장이 넘는 그 엄청난 두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조이스가 이 책을 쓰는데 들인 시간은 거의 4~5년 남짓, 그리고 소설 속 시간은 단지 6월 16일 하루뿐. 그리고 두번째로 서문에 쓰여진, 야심에 빛나는 작가의 자신감과 오만함이 충만한 그 한마디. "나는『율리시스』 속에 굉장히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추어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영국의 수많은 교수들이 이 책 때문에 대학 울타리 속에 갖혀 평생을 도서관만 들락거리는 풍경이.. 더보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설가구보씨의일일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박태원 (문학과지성사, 2005년) 상세보기 본인이 자주 다니는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니 전자책도서관에 이 책만 덩그라니 꽂혀져(?) 있었다. 다시 말해 종이에 쓰여져 있는 책은 전시해놓지 않았다는 소리이다. 전자기기엔 관심이 없어 당연히 전자책과도 인연이 없던 나는 결국 이렇게 전자책을 새로 접하게 되었다. 단편집이 아니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라는 단편 하나만 쓰여져 있었고, 당연히 분량도 짧아서 딴 짓도 해가면서 뜨문뜨문 읽었다. 결국 한시간만에 완독했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 구절이 가장 인상에 깊었다. 자세한 이유도 쓰여져 있지만 길기 때문에 생략. 말 그대로 소설가가 직업인 구보씨의 하루를 .. 더보기
파우스트 파우스트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문학동네, 2006년) 상세보기 드디어 비극 제 1부밖에 보지 못했던 파우스트를 완독! 이렇게 후기까지 남기는 데 성공했다. 삽화가 있으면서도 비교적 얇은 책의 두께때문에 완역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했지만 역시 가로가 더 길다란 구조는 무시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장대한 내용이 들어가기에 충분했고, 게다가 언뜻 보면 강의라고 느껴질 만큼 쓸데없이 장황한 주석덕분에 내용을 거의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주석과 내용을 번갈아서 보는 데 흐름이 끊겨서 귀찮았지만, 아무렴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용을 몰라서 깜깜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 아닌가. 게다가 스토리도 내가 소망했던 대로라서 다행이었다. 비극 1부에서의 사랑이 완결되는 순간이랄까. 파우스트와 그.. 더보기
사과는 잘해요 사과는잘해요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이기호 (현대문학, 2009년) 상세보기 다음에서 연재하는 소설을 엮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서, 군데군데 다듬고 삭제시키고 한 것들이 여러모로 눈에 띈다. 세상에 대한 철저한 냉소가 담겨져 있는 블랙코미디이자 풍자우화이다. 비록 웃기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만. 일명 읽는 사람들에게 썩소를 짓게하는 소설이랄까. 작가가 유달리 시봉이의 인생을 꼬이게 설정하는 데에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에서도 두 번씩이나 등장하는 이름인데, 소설을 보면 알다시피 둘 다 끝이 그닥 좋지 않다. (이러면 스포일러가 되려나 ㄷㄷㄷ) 언제나 약을 먹고 살기때문에 환자취급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맞으면서 살아가지만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