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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설가구보씨의일일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박태원 (문학과지성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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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자주 다니는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니 전자책도서관에 이 책만 덩그라니 꽂혀져(?) 있었다.
다시 말해 종이에 쓰여져 있는 책은 전시해놓지 않았다는 소리이다.
전자기기엔 관심이 없어 당연히 전자책과도 인연이 없던 나는 결국 이렇게 전자책을 새로 접하게 되었다.
단편집이 아니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라는 단편 하나만 쓰여져 있었고,
 당연히 분량도 짧아서 딴 짓도 해가면서 뜨문뜨문 읽었다. 결국 한시간만에 완독했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 구절이 가장 인상에 깊었다. 자세한 이유도 쓰여져 있지만 길기 때문에 생략.
말 그대로 소설가가 직업인 구보씨의 하루를 그린 책이다.
과거 애인에 대한 회상과 자신의 상상이 겹쳐져서 그려지긴 하지만 책은 그의 유년시절이나 대학시절 등을 꼬치꼬치 따지는 타입이 아니다.
과거 약했던 자신과 성욕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의 문체는 차라리 깔끔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밖에서 자잘한 상처를 입더라도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 되면 이상하게 내일을 꿈꾸게되는, 착하게 살겠다는 다짐마저도.
비판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 소설답게 상당히 정답고 훈훈했다고나 할까.
고등학교 시절 ebs에서 강의들으면서 보던 단편이었으나,
 역시 쓰잘데기없는 평론 안 듣고 직접 읽는 것하고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솔직히 나도 오늘은 할 일이 없는 날이라서, 구보씨의 말에(특히 고독!) 적극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ㅋ
한편으로는 '독신남자들의 삶에 공감해서 어쩌겠다는 거냐' 싶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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