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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Comics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19~20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20

저자
Type Moon (원작)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4-03-2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Type Moon의 만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제20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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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권은 길가메시와 신부와의 최종결전으로 서로 연결되어있다.

세부적으로 나누자면 19권은 세이버와 시로가 받는 시련,

20권에서는 그들이 역경을 견뎌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첫 장면에선 세이버와 시로가 류도사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오르는 류도사 계단은 유난히 길다. 시로는 그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고민한다. 세이버를 행복하게 하려면, 아니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옳을까. 당장 이 빌어먹을 계단을 도로 내려가서 세이버에게 사랑받는 여자의 행복을 가르쳐 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지만 세이버의 이상은 시로를 만남으로서 깊어졌고 시로에게도 세이버라는 힘이 생겼으니 승산의 가능성이 하나라도 있을 때 악의 무리들을 처단하는 게 좋겠지? 그러나 막상 시로가 돌아서서 세이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는 순간, 그는 '돌격하자'라고 이야기한다. 서로가 상처받을까봐 일상적으로 했던 이야기도 하지 못한다. 그들은 침묵으로 교류하고 연대했다. 아주 당연히, 서로가 적을 향해 돌진할 것을 확신한다. 그 신뢰는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바로 아발론이다.

 

 

 

단순한 보이 미츠 걸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전개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서왕이 베더비어에게 엑스칼리버를 물에 던지라(물의 정령에게 맡기라.)고 명령한 일하고 아귀가 들어맞는다.

 

 물론 이것 또한 모두를 살리는 길(이상향)이 있을 거라는 시로의 굳은 믿음과 자신이 꾼 '꿈'이 단순한 개꿈이 아닐 거라는 세이버의 직감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모든 서번트의 희생과 마법사들의 도움들이 배경조각이 되었고, 결국 그 퍼즐은 이 마지막 전투에서 모두 짜맞춰진다.

 

  

난 이게 결정적인 복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페이트 제로 소설을 보면서도 몰랐다;;;

 

 페이트는 스핀오프까지 합치면 복선이 굉장히 많은 이야기이다. 단순히 시로가 누굴 정부로 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로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느냐 마느냐, 배경인물이 죽었느냐 혹은 살아있느냐에 따라서도 엔딩이 달라진다. 그렇게 수없는 갈래길에서 단지 한 길만을 걸을 뿐인데, 그 길 말고 다른 길들을 걸으면 각각 어떤 일이 일어날지 들여다보는 건 1인칭 시점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니시와키 닷은 시로를 페이트의 어느 장르에서보다 더 현명한 캐릭터로 그려놔야 했다.

 여기서 문제는 시로가 '완벽한 해피엔딩'을 바랬고,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는 비상식적인 캐릭터였다는 점.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악을 맞닥뜨렸을 때, 그는 키리츠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선 자신이 생존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걸 버텨내지도 않고 품어주지도 않았다. 그저 '진흙을 털듯 털어냈다'. 사람들이 에미야 시로를 욕할 때 간과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이 인간은 우선순위를 철저히 따질 줄 아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니시와키 닷은 에미야 시로의 어떤 점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조금 더 집중하여 들을 줄 아는 캐릭터로 만들었을 뿐이다. 내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만화로만 접했고, 앞으로도 만화로만 접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솔직히 캐릭터로선 세이버도 좋고 린도 좋고 이리야도 좋지만, 난 개인적으로 에미야 시로가 제일 좋았다. 아마 이 만화버전에서만큼 남주를 두드러지게 설정한 페이트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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