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ntasy&Comics

동방삼월정 1~3

 


동방삼월정 Strange and Bright 3

저자
ZUN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3-01-28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원작자 ZUN의 1인 동인 서클 ‘상하이 앨리스 환악단’에서 만...
가격비교

 

나는 새가 사라지면 좋은 활도 창고에 던져지고 똑똑한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도 잡아먹히리라. 이곳처럼 중요한 신사조차 몇 백 년만에 이름마저 잊혀져, 결코 사람이 오지 않는 곳이 되겠지. 바깥 세계의 인간은 이제 밤도 요괴도 두려워하지 않아.

 


 


 

안정적인 화법을 취했지만 다소 구작의 일러스트 방식을 취했다.

구작 일러스트는 싫어하는 편이고, 따라서 이 만화책도 썩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스타 사파이어가 이뻐서 봐줬다. 상큼한 장난꾸러기 스타일이라 해야 할까나... 천연덕스러운 성격이 모에포인트.


 햇빛을 끌어들여 주변 사람들을 투명하게 보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서니 밀크, 소리를 지울 수 있는 루나 차일드, 레이무로 살아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스타 사파이어. 일명 숨바꼭질하기에 매우 적당한 능력을 가진 이 셋은 장난기가 많은 요정들이라 인간을 곯려주기도 하지만, 워낙 환상향엔 요괴가 많고 자칭 인간인 레이무와 마리사라는 것들이 만만치 않아서(...) 번번히 수난을 당한다. 서니 밀크가 꾼 꿈을 바탕으로 요정들을 협박해 대동단결시킨 다음 요괴와 인간들에 맞서는 요정대전쟁을 꾸미기도 하지만 오히려 바보 치르노와 대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만화책은 동방프로젝트의 사소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단 큰 줄거리는 이사에 관련된 내용이다.

 

 


 

더이상 인간들이 오지 않는 사당을 매일마다 청소하는 레이무.

위험천만하지만 요정들은 이 레이무를 곯려주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이 사당에 있는 나무들은 다소 평범한 편인데, 어떤 큰 고목이 사당 대신에 벼락을 맞게 됨으로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그 나무는 쑥쑥 자라나게 되고, 결국 나무의 성장을 추진하는 요정들도 10년동안 거주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만큼 큰 고목이 되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요정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기뻐한다. 숲 한복판에 있는지라 여름에는 푹푹 찌고 겨울에는 눈 속에 갖히는 자신들의 집(고목)을 대체할 수 있는 별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신사 근처에 있는 나무라서 마음껏 인간들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카리는 그들을 여러모로 실험해본 뒤, 그들이 이 나무에서 살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왜냐하면 그들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선악의 개념하고는 거리가 먼 말이다. 선한 자가 강할 수도 있으며, 약한 자가 악할 수도 있다. 때로는 강자였던 사람이 상황에 따라선 약자로서 복종할 것을 종용받을 수도 있다. 강약은 그저 상대적인 힘의 세기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들을 선악이 아닌 강약으로 평가함으로서 유카리는 그들을 '지극히 환상향적인 존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간의 기준에선 그들을 괴롭히는 데 골몰하는 그들이 악하게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앨리스는 이 요정들을 탐탁지 않아한다. 그러나 주거에 있어서 그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 (현실의 인간으로서 상당히 부러운 일인데) 요정 3명이 들어갈 규모의 큰 고목이라면 그들은 언제든지 그 안에 깃들어 살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사는 집(고목)을 더럽히지 않고, 오히려 기운을 북돋워주며 성장시킨다. 레이무는 벼락맞은 고목을 신성시하여 인위적인 제사를 지내며 받들어 모신다. 그러나 그녀도 유한한 생명을 지닌 인간인지라, 금방 고목에 제사를 지내는 일에 귀찮음을 느낀다. 하지만 요정들은 자신들의 별장으로서 매일같이 그 나무를 찾아가서 이삿짐을 하나하나 옮겨놓는다. 그들은 자연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해치지 않으며, 아무 지식도 지니지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자연을 보존하는 방법을 파악하고 있다. 다른 요정들은 자신들이 약하다는 말에 상처를 받지만, 스타사파이어만은 유카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짐작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친화지능을 지닌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약하다거나 바보같다고 놀림받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쓸모가 있다. 그들은 엔진 소리만 듣고도 자동차를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살아있는 생물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하고 대인관계도 비교적 원만하다고 하다. 아무리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욕을 하거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을 지레짐작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물론 따돌리는 일은 더욱 더 좋지 않다.

특히 군대에서 특정한 지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체계가 극도로 발달되어 있는 듯하다.

점점 사회가 인간의 다중지능을 살릴 생각을 못하고 있으니, 퇴행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가.


김정원

'Fantasy&Com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의 사생활  (0) 2014.07.15
SKT 2  (0) 2014.07.05
프리즈마 이리야 1~2  (0) 2014.07.04
태양의 탑 2  (0) 2014.06.26
서유기 5  (0)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