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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역사저널 그날 3

저는 이두호 화백 그림보다는 고우영 화백 그림이 임꺽정의 실제 모습과 좀 더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14~15세기에 조선에 이민족이 많이 넘어오거든요. 그중에서 시베리아 유목민들이 주로 백정이 되었습니다. 실록에서는 이들을 달단이라고 씁니다. 달단을 영어로 쓰면 타타르가 되는데, 타타르족이 넘어와서 백정이 되었다는 거죠. 실제로 세종 대에 타타르인들을 어떻게 조선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고, 이들을 신백정이라고 해서 양인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펼쳤죠. 이 타타르인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수염도 많습니다.

 


 

 

 

뭔가 설명만으로도 훌륭한 죽창짤이었던 것이다.

 

역사저널 그날의 장점이 뭐냐면 꼰대같은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지라 조선의 여성들이 받았던 차별에 대해 두루 대화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산군과 처남 매부 사이인 신수근의 딸 신씨가 아버지 때문에 중전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건에 대해 출현진 모두가 같이 분노하는 장면이라던가. 어우동의 억울함이야 최근 상당히 흔한 평가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새로운 재평가라고 볼 수 있겠다. 게다가 폐비 중 단종비 정순왕후는 궁궐에서 물러난 뒤엔 염색업으로 생계를 이었다니 그것도 참 짠하다... 사람들의 소문도 소문일 뿐더러 일 자체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게다가 대명률에는 뼈가 부서질 정도로 구타를 당했을 때 부인이 이혼을 제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남자의 경우에는 상해 정도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도 이혼을 제기할 수 있었다나. ;;;; 뼈가 부서질 정도 뭔데. 아무튼 여성은 혼자 돈을 벌 수가 없는 사회구조이다보니 어떻게든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남자는 어차피 다른 여자랑 결혼해도 문제없이 살 수 있으니 왠만하면 이혼하려 했던 게 빤히 보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당해왔던 걸까. 조선 초중기가 문제가 아니라 말기엔 가부장제가 더 심해졌다고 하던데.

양아록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할아버지가 손주 교육에 대해 소상히 쓴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성리학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이 썼다고는 볼 수 없는게, 어차피 여성은 배운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아이 공부를 '몸소' 시켜야 했을 뿐 이게 조선의 페미니즘 문화 같은 건 아니란 말씀이다. 체벌이 심한 것도 그 증거다. 할아버지가 조광조 문인 출신이라 그런지 아님 손주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어쨌던 어렸을 때부터 술을 좋아했던 손주는 입신양명을 한 것 같진 않고 의병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있다 한다. 역시 시험에 합격하려면 자기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던간에 아무튼 남다른 의지력이 필요한 법이다. 서비스X서비스의 루시 이하생략처럼 인생의 트라우마라던가 아님 마사무네의 리벤지처럼 복수라던가.. 난 옛날에 절대 대학에 합격 못한다는 담임 이야기에 빡쳐서 1년 반 공부하고 수능 합격해서 가대 들어갔다. 아무래도 손주는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에 대한 현실감이 없고 자기 가문을 그렇게 만든 조정도 짜증나니까 그냥 다 때려쳤던 게 아닌가 싶다.

 


 

 

 

역사저널 그날 3부터는 최태성 씨가 나온다. 

 

어제 어우동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봤는데 이분 아무래도 능글아재 계열로 캐릭터를 밀고 나가려는 것 같다...! 책에서는 류근 씨랑 호흡이 잘 맞긴 하는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너무 겹쳐서 내용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게다가 중간엔 여름방학 특집이란 걸 만들어버려서 중종 이후부터 갑자기 임꺽정을 주제로 삼아 명종으로 훅 건너가지 않나.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최태성 씨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역사저널 그날 방송에 나온 모습으론 여러가지로 많이 별로다 ㅋㅋㅋ (대본에 쓰여져 있는진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대사와 단숨에 흐름을 산으로 보내버리는 설정 때문에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 신문왕을 뉴스페이퍼 어쩌고 하는 것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물론 태종태세문단세 같은 나열에선 그런 식의 암기도 필요할 테지만, 신문왕 개인만 다룰 경우 유명하단 점 말고 좀 더 특색을 설명해주는 암기 없나 싶기도. 대체로 한국사 선생들이 대부분 특색이 강한 사람들로 짜여져 있긴 하지만, 최태성 씨 정도면 너무 인상이 강렬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성호 이익은 그와 홍길동, 장길산을 조선의 3대 도적으로 꼽았다. (...) 임꺽정과 그 집단은 1559년(명종 14) 무렵부터 4년 정도 본격적으로 보는 활동했다. 그들은 경기도부터 시작해 급속히 세력을 넓혔다. 조정에서 황해도, 평안도, 강원도, 경기도부터 시작해 급속히 세력을 넓혔다.

 

 

 

 

요즘은 자꾸 이런거 보면 미네르바 생각나네요.

 

 


안단테는 실제로 본 적도 있는데, 잘 생기고 행동 바른 청년이었음. 둘 다 잘 지내고 계실지.

 

만약 실록 기록만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5부작으로 끝났을 거예요. 기록에 의하면 장금이는 전형적인 의녀로 나옵니다. 중종의 총애가 상당했던 의녀였죠. 장금이가 의녀로 있을 때 장경왕후가 산후병으로 사망하잖아요. 왕비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담당 의녀가 벌을 받아야 돼요. 그래서 신하들이 벌을 주자고 청하는데 중종이 막아요. '얘는 공이 많으니까 좀 봐줘야 한다' 그러죠.

 

 

생각해보면 장금이의 꿈은 너무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김치워리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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