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story&Society

주간경향 1266호

"근데 태식이 일 다시 시작하면 에미 니는 그 그림 그리는 일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
"그때 가 봐서요, 어머님...."
"아무리 여자도 바깥일 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애들은 엄마 손에 커야 안 되겄나."

 

 


동네 근처 사시는 분인데 본인의 경험담과 섞어서 만화를 그렸다고 하셨다. 넘나 강력한 문빠이셔서 페친 끊은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뭐 정치에 대한 생각은 달라도 저게 사실이 아니길 ㅠㅠ 실제로 주인공 여자와 남편 분 둘 다 글 쓰는 사람들이라 진짜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난 이 여자분 작품이 더 좋은데.


1. '성폭력은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란 말은 반만 맞는 얘기다. 권력의 문제는 남녀가 관계맺는 방식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얘기를 하면서 남녀의 문제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미투운동의 목적을 나쁜 지식인이 물러나고 착한 지식인이 권력을 착하게 쓰는데 둬야 한다' 뭔데. 그러니까 남녀 관계에서 기어이 남자들이 권력 잡겠다고? 자본주의 시대에서 슬슬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이 돈 벌어오거나 드물지만 더 벌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 주간경향 편집자는 얼마나 빻은 것임? 굳이 권력타령 하자면 지식인을 싹쓸이하고 서민이 권력 잡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국회의원도 최저임금을 주자는 세상인데.

 

2. 지금 정신병원 다니는 페친들이 좀 있어서 미안하지만, 정신병원은 가질 않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난 초딩 때 정신병원에 다니지 않겠느냐 하는 말을 들었는데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반대해서 결국 가지 않았다. 근데 정신병원을 다닌다고 소문이 돌면 왕따시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듯하다. 정신병원 다닌다고 SNS에 올렸다가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사람들도 많고. 난 정상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정신병원에서 퇴원하질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봄.

심지어 대안학교도 아니고 심야에 야자제끼고 EBS 방송을 듣는다고 해도 집에 안 보내주려 했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부모님 부르기 전에 내가 부모님 불렀었다. 너 이러다가 대학 못 간다고 자꾸 쿠사리 먹이는데 진짜 인내심에 한계 와서 선생 칠 거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었다. 그리고 1년 반동안 4시간만 자고 하루종일 공부만 해서 대학 붙었음 ㅇㅇ. 나는 학교의 공교육 시스템 참 좋아한다. 공부하는 데 자극도 되고. 솔직히 돈은 쳐들였는데 하루종일 생산적이지 못하게 돌아다니기 뭐 이딴 과제하고 남들은 다 공부하는데 놀아제끼는 대안학교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나에게 고등학교는 출석 관리만 해주는 곳으로 남아있었다. 심지어 공부 안 하는 인간들은 내가 한창 문제풀이하는데 서로 귤 껍질 던지고 낄낄대고 있었다. 선생도 말리질 않더라. 그래서 내가 졸라 크게 소리질러서 못하게 했고. 미안했는지 그 애들이 나중엔 닭갈비 사주더라. 수능본 후엔 채점하자고 떼거지로 달라붙더라. 솔직히 가소로웠음. 아무튼 공부하려고 하는 애들에게도 공부하지 않으려는 애들에게도 쓸모없는 게 학교이다. 수능은 EBS만 봐도 SKY 아니면 왠만한 곳 다 합격한다. 인터넷으로 집에서 공부해도 학업 인정되는 시스템 반드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공단기같은 데서도 인강만 듣는 애들 은근히 비웃더라. 오프라인에서 모여서 대체 뭘 하는데. 과식? 서로 짠한 것들끼리 미팅? 환기도 잘 안 되는 노량진 자취? 아니 왜 수능 시험 치게 해준다는 학교가 공부를 방해하고 지랄인지 알 수가 없다. 애들은 막 은따 왕따 이지메 이런거 만연하고 그 사회 내에서 눈치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공부를 언제 하냐? 노량진도 문제다. 인강을 올려놓았으면서 왜 인강만 듣는 사람들 까고 있냐. 히키코모리 기질을 내비치면 그때부터 게으르고 쳐노는 백수로 찍히는 선생님들의 이상한 선입견은 선생님들 자질에 관한 교육으로 뿌리째 뿌리뽑아 해결해야 한다.

 

3. 내가 보기엔 미국과 BBK 사건이 연관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보수정권과 미국이 연관된 게 많은 듯하다. 그래서 GM도 문재인 정부가 되고 나서 이명박근혜 때 자신들이 저지른 것들이 밝혀질 듯하니까 한국에서 나가겠다고 선수 쓰는 것 같다. 마치 삼X과 연관된 신X계에서 문재인이 기초연금 올린다고 하니까 근무시간 줄여서 선수치는 것처럼. 나 X쳤다 신고하지 마라 이것들아.

4.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당신이 그런 실수를 하고 사과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동안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통감한다. 따지고 보면 그게 경륜이다. 나는 변명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그로 인해 2차로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사과를 짧게 하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살을 붙이면 붙일수록 논쟁의 소지가 더욱 생겨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애초에 실수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말실수는 한 번 하면 주워 담을 수 없다. 딱히 욕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평생 남길 수 있으며, 삼가야 할 말들은 세상에 천지다.

 

사쿠란, 슈가슈가 룬, 워킹맨의 만화가 안노 모요코가 안노 히데아키와의 결혼생활을 그린 감독부적격도 책 읽다가 이혼할 뻔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었다. 안노 히데아키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들었고, 일본의 오타쿠 4대 천왕의 하나로 손꼽혔다. 엄청난 오타쿠의 취향에 놀라다가,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오타쿠 성향에 대해 인정하고, 결국은 그의 취향을 이해는 못해도 인정을 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

 



 


안노 히데아키는 애니메이션 감독 가운데서도 특이한 종에 속하는지라... 사쿠란 정말 잘 봤는데 안노 히데아키랑 결혼하셨는지는 몰랐다. 책 읽다가 이혼할 뻔보단 사실 이 감독부적격이란 책에 사실 더 관심이 가는데. 그나저나 오타쿠 4대 천왕이란 뭘까. 하나는 우주세기 건담일 테고.

'History&Soc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저널 그날 3  (0) 2018.03.26
역사저널 그날 2  (0) 2018.03.11
역사저널 그날 1  (0) 2018.02.28
주간경향 1265호  (0) 2018.02.20
주간경향 1264호  (0) 201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