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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세계음치

어디가 특별하냐면 렌즈 대신에 유리를 넣는 평범한 도수 없는 안경과는 달리, 렌즈가 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다. 즉, 테만 있는 안경이다. 눈이 좋으냐면 그렇지도 않고 엄청난 근시다. (...) 콘텍트렌즈를 끼는데 굳이 도수 없는 안경을 끼는 이유 중 하나는 안경이 없으면 얼빠진 얼굴로 변하기 때문이다. (...) 그 결과, 내 경우는 얼굴이 도라에몽의 '노비타(한국 이름 노진구)'처럼 변했다. 고로 안경을 벗으면 얼굴이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

 

 


오키자리노 마마데같은 말은 아는데 오키자리니사레로 나오니 적응 안되는건 역시 내가 일본 애니를 봐서인가... 세카이오 마모루. 애니 일본어는 역시 여러모로 굉장하다는 느낌이랄까.

 

의외로 주변에 오키자리니사레루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흠. 외워둬야겠다.

  

 

 


그나저나 호무라 히로시 씨 귀찮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만둬 ㅋㅋㅋ


 

왜 안경에 유리도 없는 거야 ㅋㅋㅋ 유리가 없으면 안경을 쓰는 의미가 있냐 ㅋㅋㅋ

  

 


책의 내용은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살짝 번역이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캇파가 상상의 동물로 머리에 접시 올리고 있는 녀석인 건 알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오이마키라고 번역을 하다니, 야키소바를 일본식 볶음우동으로 번역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인터넷으로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캇파마키는, 캇파가 좋아하는 것이 오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 캇파의 원류인 <수천궁>의 상징문양과, 오이의 단면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이를 '캇파'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라고 쓰여 있다. 굳이 캇파 유래까지 설명하기엔 한국 독자들에게 와닿지 않을 거 같아서 오이마키 정도로 번역한거 같다. 그러나 설명을 보아도 여전히 동파육을 중국식 돼지찜으로 번역한 듯한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38세로, 넥타이를 맨 총무과장으로,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고, 포세이돈도 로프로스도 로뎀(만화 바벨 2세 주인공 바벨2세의 세 부하)도 없이, 대 뱃살 반값 패키지를 손에 쥐고 맛있을까 맛없을까, 신선할까 상했을까, 이득인가 손해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어느 틈에 이다지도 멀리 와 버린 것을까. '아아.'
(아아) (이것이 다란 말인가) (인생이란) (설마) (다) (이것이) (그럴 리가)

 


어머니는 항상 왜 나보고 만화책과 갖가지 범죄자들이 나오는 책들을 보냐며 이맛살을 찌푸린다.

 

확실히 옛날엔 고전들에 미쳐 살았던지라 왜 만화책같은 걸 재밌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읽어도 제대로 눈에 안 들어왔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보면 아, 나만 못나게 사는 게 아니구나하는 위안이 든다. 심지어 단카를 짓는 사람조차도 침대에 초콜릿 바를 물고 들어가 자는 그런 유형인지 않은가. (이가 썩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내가 다음에 빌릴 책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이다. 나도  이 저자처럼 세계의 살인마 이야기라던가 하는 책을 읽는 게 내심 즐겁다. 범죄자의 얼토당토않음과 뻔뻔함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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