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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Zaps for PL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깃발.

 

 <Gay culture holic>을 보니 동성애혐오자에 대한 저자의 추측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그들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답지 못한 모습을 발견할까 두려워 철저히 아니마 혹은 아니무스를 숨겨놓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본인은 혐오증이 생물학적 본능에 기초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진실을 숨기려는 범죄자의 심정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생각해보면 동성애혐오자들이 가엾게 보이기도 하다. 비록 그들의 심적 육체적 폭력행위는 용서할 수 없지만.

 그런데 웃기게도, 그런 동성애자 사이에서도 계급이 있고 차별이 있다. 단순히 식성이라고 생각하기엔 약간 지나칠 정도로 탑과 바텀을 엄격히 따지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에이즈 여부를 철저히 따져가며 사람을 골라 만나는 인간들도 있다. 게이커뮤니티에서 간혹 일어나는 '에이즈 아웃팅 사건'등을 볼 때, 좀 심하게 말하자면 스트레이트가 '끼리끼리 차별하고 있네'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 인간들은 동성애혐오자를 욕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된다. 어쨌던 동성애혐오자던 에이즈혐오자던 둘 다 똑같은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정체성의 혼란과 자기붕괴를 곤란해하고 있고 후자는 건강의 혼란과 비참한 죽음을 곤란해하고 있으니까.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이상 결국 모두 같은 인간일 뿐이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런 것을 이야기하려던게 아니었을까, 본인은 프로젝트안을 보면서 짐작을 할 뿐이다. 라라룩스님에게 빌려온 이 책은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했다. 동성애자 에이즈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연을 듣고 공간과 퍼포먼스로 표현해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언제나 꿋꿋하게 눈도 깜짝 안하고 퍼포먼스 예술과 공간예술을 조성하는 예술가들을 보면 절로 감탄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퀴어와 관련된 그림이라던가 예술공연이 별로 없어서 살짝 아쉽다. 이후에 전시회가 있으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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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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