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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GAY CULTURE HOLIC

 


게이컬처홀릭(GAY CULTURE HOLIC)

저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지음
출판사
씨네21 | 2011-02-0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게이문화,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다!게이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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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게이들은 남자면 무조건 다 좋아하지 않나요?

답변: (...) 나 원 참. 이성애자 남자들은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모든 여성에게 나이, 외모, 체형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사랑에 빠지나요? 이성애자 여자들도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곧장 넘어가나요?- p. 231

 

 

 

 

동성애혐오자 혹은 보통 동성애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는 이성애자들이 보는 성소수자들은 보통 이 두 캐릭터로 나눠진다.

 

 환상을 깨뜨려서 미안하지만 빌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게이 비디오를 찍는 것 뿐이다. 심영은 안타깝게도 저 드라마를 찍은 이후부터는 그 어느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수 없게 되었다.

 본인은 '오늘의 유머'같은 곳 빼고는 커뮤니티 게시판 자체를 매우 싫어한다. 남자마초들만 득시글한 곳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첫째, 여자누드사진을 붙이면 비난하지 않는 주제에 여자 네티즌들이 남자들에 대한 불평이라도 좀 하려 그러면 단체로 달려들어 '~녀'라는 이름을 붙이며 공격을 가한다. 그 중 '신상털기'같은 경우가 가장 치명적이다. '~녀'라고 이름 붙인 사람이 집요한 네티즌들의 추적으로 인해 그 어떤 회사에서도 붙지 못했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입 한 번 잘못 놀린 대가 치고는 우리나라에선 너무 가혹한 벌이다. 아니, 그녀를 벌할 기회가 그들에게 있는가?

 둘째, 그 놈의 '담력 테스트'이다. 예를 들어 곱등이의 사진을 가득 올려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사람은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등의 사태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곱등이같은 혐오물 대상이 사람에게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공부라던가 운동이라던가 아니면 잠 오래자기라던가 잘 할 수 있는 짓은 얼마든지 있는데 무슨 담력테스트도 아니고 '난 빌리찡의 모습을 토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봤어!!' 라는 건 대관절 뭔지 모르겠다.
 몇몇 사람들이 게이에 대한 인지도가 생기니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그건 게이에 관심이 생기는 게 아니라 그냥 지네들이 멋대로 남자끼리의 섹스를 유머로 만들어 놓고 '설마 저런게 현실에 일어날 리 없지'라고 자위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 (미안하다. 고의로 자위라는 말을 붙였다.) 레즈비언(일명 백합)을 좋아하는 이성애자들의 경우는 훨씬 더 복잡하다. 같은 남자가 등장하는 게 싫은데 연애물은 보고 싶어서 백합물을 좋아한다는 남자들 보거라. 정녕 그것 뿐인가? '덮밥'을 생각하는 건 아니고?
 내 생각에 당신들이 이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동성애혐오자들 중 남자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거부하고 싶은 거고, 여자들은 자신의 남성성을 거부하고 싶은 거다.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이 접하는 문화들에서는 아니마에 대한 공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엄격한 군대, 가부장적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동성애자들마저 자학적인 성향을 보일 정도인데 오죽하겠는가.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지 동성애혐오자들은 비겁하게 그 앞에서 등을 돌려 도망친 것 뿐이고, 동성애자와 인권가들은 온 몸으로 맞선 것 뿐이다. 그런 차이다.

 본인은 바이이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지만 예전에는 여자 애인들과 어울려다닌 팸이다. (친구도 별로 없지만) 날 아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눈치채면서도 부담없이 같이 지내고 있다. 그런데 가끔 거부감이 든다는 사람들 중에는 어김없이 이런 실없는 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있다. '난 남자야. 그래서 게이는 싫어.' '그냥 이성애자에게 고백하는 등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돼.' '하느님이 남자와 여자를 어떻게 만들었는데...(이하생략)'

 특히 첫번째 대답은 앞에서 내가 말한대로이지 않은가? 자신의 이성적인 성격을 이상하게 보는 현상. 이 책에서는 게이들의 문화에 대해 다루면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깨뜨리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므로 당신이 정말 동성애자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라. 그러고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라. 성소수자들도 이성애자들의 시덥잖은 관심이라면 대놓고 사절한다.

 

P.S 그리고 성 정체성을 깨달은 심영인가? 그거 만든 인간 보쇼.

     만약에 사고나서 거시기 잘린다면 성 정체성을 꼭 깨닫길 바란다 ^^

 

 동성애와 관련된 책 집합. : http://vasura135.blog.me/80155038391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만, 총총.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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