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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하버드 새벽 4시반

하버드의 학생식당, 강의실, 심지어 보건실에서도 그런 학구열은 결코 식는 법이 없다. 학생들은 식사를 하는 자투리 시간까지도 전부 공부를 하는 데 쏟는다. (...) 만일 모든 학생들에게 매일 저녁 두 시간의 여가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이 시간에 맘이 맞는 친구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고 싶어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할 것이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누군가는 분명 이 두 시간을 다르게 보낼 것이다. 그는 두 시간 동안 매일 한 주제에 대한 책들을 찾아서 일 년 동안 서른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울 것이다.

 

 



헬렌 켈러도 하버드 학생이었다는 사실은 몰랐다. 새삼 놀랐다. 그런데 모든 위인전의 공통점은 헬렌켈러의 이후의 삶을 이야기 안 한다는 점이다. 공산당활동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딱 자기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이야기하기. 이건 뭐 자기들 입맛대로 하는건지. 언젠가 딱 한번 무슨 책에서 봤던 거 같다. 그녀의 활동 때문에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얘길 굉장히 자세히 얘기했는데. 하긴 미국도 반공이 활발하니까 ㅎ 반공의 주역이 미국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지만.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싫어하는 이유는, 책에서 말하는 구절이 아무리 올바르다 해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화장실 가서도 책을 보고 산책하면서도 책을 보고 밥 먹으면서도 책을 본다. 그런데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비웃는다. 내가 책의 내용을 실생활에 옮기지 못해서 잘 살지 못하는 면도 크지만, 이런 사람들의 비웃음이 독서하는 사람을 위축시키는 건 사실이다. 만일 하버드에 가면 나는 또라이 신세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사실 서울 도심 한복판만 가도 책을 들고 걸어가는 나의 행동이 비웃음을 받지 않는다. 외국인들 중에선  '오히려 한국인이 모두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가? 존경스럽다'라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며 손을 잡고 감탄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티를 너무 많이 낸다. 일례로 나는 내가 사는 곳에서 걸으면서 책을 읽다가 "이런 식으로 책 광고 하세요?"라고 나에게 묻는 학생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은 내가 일하는 곳에서 파는 책은 아니었다. 이 동네에 살면서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슬프지만 어릴 때부터 모든 걸 돈과 장사로밖에 보지 못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 내 생각으로는 책을 읽어도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열등감이 아닌가 싶다. (책을 혐오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긴 싫다.) 내 전 비에푸는 내가 술집에서 책을 읽는 행위를 비웃은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술 마시면서 책을 읽는 독립서점도 있다. 이 글 읽는 사람들도 다시는 책 읽는 사람을 비웃지 말길 바란다. 나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내 독서량이 주춤했던 사춘기를 후회하고 있다. 그 때 사람들의 눈치 안 보고 좀 더 책을 읽었으면 난 어떻게 살았을까. 그냥 책 읽고 있으면 호기심 가득해서 물어보는 거 노이해...에에 역시 문창과. 지랄하지 마세요. 문창과도 아니거든요. 아, 지금은 책 읽는다고 욕하는 인간 등 뒤에다가 당당히 가운데 손가락 세우고 엿먹어라하고 속삭이는 깡이 생겨서 한달에 20권 이상 읽는다.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데, 대체 자신만의 시간 혹은 쉬는 시간을 무엇에 쓰는지 궁금하다. 영화보기? 드라마보기? 그러나 만일 하루나 이틀을 쉰다면 그 쉬는 시간을 모두 영화나 드라마보는 데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인터넷 서핑? 이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멍하니 아무것도 머릿속에 담지 않은 채 하잘것없는 인터넷기사를 보면서 부유하다보면 시간이 후딱 지나가긴 하다. 그렇지만 눈도 안 좋아지고 취침을 못 하기 때문에 피로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핸드폰이나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 책을 보는 게 훨씬 알차게 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겠는가? 사실 나 말고도 걸으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 동지들을 늘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

서점에서 일할 때 굳이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느 서점직원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의 말에 찬성하지 않는다. 서점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려는데 대체 책을 좋아하지 않은 상태로 더 무슨 조건을 필요로 한단 말인가? 정리벽이 있으면 혹시 모르겠다. 책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크기를 맞추는 데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고객이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고객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책과 공부를 좋아해도 먹고 살 일을 찾으려는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수십가지 일을 해본 다음에 서점직원이 내 천직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이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일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든 사람이 그 재미를 알았으면 싶을 정도다.

하 밍나.
그래도 서점에서 일하면 일하는 시간에 그 서점 책 읽을 수 있을 줄 아시죠? ㅋㅋㅋㅋ
저 레알 금지당했었음. 왜냐.
1. 상품인 책에 본인의 지문이 찍힌다.
2. 열중하다보면 고객이 상담하는 걸 못 알아듣게 된다.
3. 남들 다 일하는 데 놀지 마.
그래서 나도 일할 땐 책 안 읽고 꼭 내 서점에서 책을 사감.
그래도 책 내용은 다 알음. 신간 오면 그래도 대충 훑거든요 ㅋ 사실 하버드 새벽 4시 반도 따지고보면 재탕임. 이미 내 서점에 있음 ㅋㅋㅋ

자꾸 철학자가 어떤 말을 했다 이러는데 정말 철학자의 말 같은 것도 있고, 탈무드에서 나오는 랍비를 자꾸 철학자라고 부르는 것 같은 말도 있다. 어떤 철학자가 그랬는지 더 정확히 말해줬음 좋았을 듯하다.

하버드에 대한 책을 읽을 때 독자들이 명심해야 될 일은 하버드가 미국에 있다는 점이다. 아마 모두들 지금쯤은 알고 있겠지만 미국은 전쟁이 일어난 국가에 끼어들어서 모두를 파멸로 몬 뒤에 자신이 이득을 취한다. 나중에 먹는 인간 리뷰할 때도 다룰 테지만, 미국은 세계의 식량도 틀어쥐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미친 척하고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생필품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미국의 식량을 사라 하면 쌀은 아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멸종될 수도 있다. 하버드는 그런 동네에 있고, 그들은 지식을 틀어쥔 채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을 쥐어짜고 있다. 즉 이런 책에선 지금 당장 하버드에 가지 않는 이상 모두의 미래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모두가 하버드를 갈 수 있진 않다. 그러면 하버드는 탈락된 자들을 비웃으며 그들이 노력하지 않은 탓을 할 것이다. 그게 하버드다. 예를 들어 늑대소년 피터가 인간 세계에 왔을 때가 이 책에 나온다. 저자는 피터가 인간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버린 이유가 후천적인 학습을 받지 못해서 그런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 수업에서 내가 듣기론, 사람들이 늑대에게서 키워진 피터의 개인사정을 듣고 처음부터 선입견을 지녀 늑대처럼 취급했기 때문에 피터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는 의견 때문에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에피소드일 뿐 심리학의 표면에서 다룰만하진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터가 살고 싶은 환경에서 살도록 어느 정도 합리적인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면 상황이 그렇게까지 되진 않았으리란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도 함께였다.

우리나라에서 취직하기 어려운 이유를 분석할 때 사람들은 여러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내가 볼 땐 젊은이들이 굳은 일 하기 싫어서도 맞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다 교육을 받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대해선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직장에서 욕을 먹거나 맞으면 자신이 일을 잘했던 못했던 무조건 저항해야 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요새는 누구나 대학 교육을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다시 문제가 되는 게 있으니 바로 '개나소나' 대학을 다니려고 한다는 점이다. 마치 미약한 정신병이 있어도 신체 멀쩡하면 군대에 넣어버리기 때문에 트러블이 있듯이, 회사에서 부딪쳐가며 사회에서 더 잘 배울 수 있는 사람들도 대학에 가기 때문에 트러블이 생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군대식 사회를 그대로 대학의 선후배관계에 주입하기 때문에 공부하러 대학 간 사람들마저 공부가 싫어지려 한다. 이에 대한 내 답은 이 책과는 좀 다른데, 차라리 그럴거면 공부는 취미로 하고 다른 살 길을 찾으란 것이다. 요즘같은 세상에 자신이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고 줄창 공부만 하다 굶어 죽으면 남에게 비웃음 사기 딱 좋다. 만국공통언어 영어도 자신의 취직에 방해가 된다면 일단 과감하게 버리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 취직해서 무난하게 살기엔 사실 대학보단 국가자격증을 따는 게 딱 좋다. 대학 간 사람과 가지 않은 사람의 월급차는 있지만, 난 그것도 조만간 좁혀질 거라고 본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월급을 똑같이 받을 날도 눈앞에 있으니 말이다. 그럼 대학을 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소용없다. 정말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대학에 보내고 대학 수준을 올리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대학은 일찌감치 없어질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없어졌음 좋겠다.

대학을 나왔지만 다른 대학을 다시 가고 싶다. 구하려면 사회복지쪽을 알아보는 중이다.
근데 일단 남자를 만난다 가정할 때 학벌이 너무 높으면 이상하게 여길거라 생각해서 참고 직장을 구했었다. 은근 보수적인 구석이 많다. 근데 솔로다 ㅋ 솔직히 이제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애인 기다리기도 힘들고 원래부터 사람에게 맞춰주는 성질 아니다. 근데 우리 직장은 놀랍게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휴가를 내 맘대로 못 잡는다. 다니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데 직장이 날 안 자른다. 사실 돈만 많으면 책 읽고 공부만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당장 도전할 수 있는, 논문 쓰기 연습을 할까 생각 중이다. 다행히 도와주겠다 하신 페친 분이 있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 시작하면, 나이가 장애될 리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책을 계기로 새로 배울 게 생겼고 무엇보다 빨리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어 신난다 ㅎㅎ 이 책 추천한 분이 트렌드 코리아 2018도 추천했는데 이것도 심심풀이 삼아 페이지 터너로 읽어볼까?

하버드 도서관에선 책을 가지고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옛날에 무라카미 류의 희귀책 보려고 국회도서관 갔던 거 생각난다. 거기도 책을 가지고 나가는 게 안 된다. 애초에 책을 읽으되 소유욕이 없는 나로선 잘 이해가 안 되는 행위이긴 한데, 이런 데선 책을 전략적으로 읽어야 한다. 처음부터 가격이 무지 비싸거나 독립출판 서적, 혹은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중고책방에서 엄청난 가격을 붙이는 책이 간혹 있음. 그런 걸 빌려서 읽으면 된다 ㅇㅇ 물론 하루에 책을 다 읽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까지 봤는지 페이지를 꼭 기록해야 한다.

책을 보다보면 '노력하라' 다음으로 '지금 당장 실행하라'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오타쿠 여러분들은 이 말을 듣고 좋아하는 캐릭터상품과 피규어를 지금 당장 사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그 상품이 내일 품절될 수도 있고, 당신이 그 피규어를 무덤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유서도 못 쓴 채 내일 죽을 수도 있습니다. 돈은 무덤에 가져가서 묻어도 아무 메리트가 없죠. 이건 반 정도는 진담임다.

 

온종일 책을 끼고 다니면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딴생각만 한다면 시간도 자연스럽게 당신의 자세를 감지한다. 이렇게 산만한 자세로 시간을 대한다면 시간은 당신을 위해 1분 1초도 더 남기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나버릴 것이다. 반대로 열심히 책을 읽은 사람은 귀중한 감명을 받는다.
(...) 평범한 시민에서 대부호가 되어 인생의 황혼기를 향해 걷던 그는 여전히 깊이 사고하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았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왕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블록버스터 영화인 '아이언맨'을 비롯하여 큰 흥행을 보였던 '트랜스포머'를 제작한 파라마운트사, 세계적인 뮤직콘텐츠 방송사인 MTV, CBS 등을 소유하여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만들었다.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레드스톤은 자신이 언제나 법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좋아했기 때문에 하버드 대학에서도 법률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오호 아이언맨!
명성을 얻을 때의 연령대가 예순셋이었다는데 대단하시네요.
그래서 아이언맨이 부자캐릭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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