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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Math

작은 것이 아름답다 236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게 구멍을 뚫어 물이 적게 나와도 물줄기는 강하다는 절수형 샤워헤드와 수도꼭지를 달았다. 가정에서 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양변기에도 20퍼센트 정도 물을 절약해주는 양변기 절수기를 설치했다. 물론 그 전에 4.8리터 초절수 양변기도 구입했다. 또한 세면대에서 쓴 물이 하수도로 흘러가지 않고 변기 물로 재활용되게 만들었다. 설거지 허드렛물도 텃밭이나 청소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큰 통에 따로 담긴다. (...) 실내등의 경우 와트수가 낮은 엘이디를 간접조명으로 설치하고 스탠드나 부분조명을 이용한다. 에어컨과 천장 팬을 함께 달아 효율을 높이고 (...) 전열기 대신 유단포, 청소기 대신 억새 빗자루, (...) 실내에 단열재를 꼼꼼하게 바르고 베란다에 단열 페인트를 칠했다. 한쪽 벽에는 벼의 껍질을 숯처럼 태워 만든 '훈탄'을 15센티미터 부피로 꽉 채워 단열재로 썼다. (...) 오래된 창호를 고기밀 단열 창호로 바꿨다. 문틈과 창문 틈의 황소바람을 잡고자 '틈막이'를 설치했고 창문이 달린 벽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두꺼운 암막 커튼을 달았다. 마지막으로 1등급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했다.

 

 

 


저자 말로는 이게 다 1700만원이라 한다. 국가의 지원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없을 뿐더러 엄두도 내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 리모델링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스요금 다 대부분은 각각 만 원 이하로 나온다 한다.


내가 사는 지방은 정말 난방이 중요하다. 성인이 산다면 상관은 없겠지만, 아이가 있으면 또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는 어른보다 계절변화에 민감하다. 오죽하면 허름한 집에 사는 가족들을 보고 아동학대라고 할까. 그러나 그게 왜 가족 '개인'들의 잘못인가. 이는 최근 이슈가 된 외국인노동자 기숙사나 마찬가지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우리나라에서 소비를 늘려주길 바란다면 그들의 기숙사를 춥지 않게 해 줘야 한다. 집 또한 마찬가지이다. 만일 난방이 심하게 되지 않는 집안이라면 법으로 집주인에게 보수를 강제해야 한다. 만일 정말로 미래를 위해서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기를 국가가 원한다면 말이다. 근데 요즘엔 테레비에서 출산 장려 켐페인 같은 것도 안 나오긴 하더라. 애 낳지 말라는 뜻인가 보다.

대학을 졸업해도 자기 전공을 살리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예 대학을 다니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월급 200~300만원 받으면 잘 사는 경우가 흔하다. 이로 봤을 때 사실 친환경 사업은 물론이고 운동권 일자리는 정말 빻은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나 경력직에 대한 욕심도 내가 다녀본 그 어느 직장보다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인턴에게 제시하는 임금으론 라면밖에 끓여먹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지만 기껏 돈 내고 대학 졸업해서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으로 근근히 살고 있으면 언젠간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내 말은 대학 나오지 않은 사람도 뽑던가, 아님 대학 나온 사람만 뽑되 월급을 올리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란 소리다. 안 그러면 우리나라는 조만간 고층빌딩으로 꽉 차서 나무를 심을 자리도 없을 거고, 당장 해고되게 생긴 노동자들 빼곤 아무도 노조 등 운동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거다. 지금도 그러고 있긴 하지만.

 

 


 아니 그리고 집을 무슨 에폭시 시공을 해 ㅋㅋㅋ 얇게 해도 절대 안 됩니다 여러분.

 

 
에폭시가 비싸기는 해도 번쩍번쩍 하고 방수도 잘 되니까 좋긴 합니다. 문제는 비스페놀 계열이라서 화재 나면 그냥 유독물질에 의해서 질식사 하기 딱 좋다는 거. 사람 죽는 거 보고 싶나. 책임감 없는 소릴 하고 앉아 있어.

 

 

디지털 세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63퍼센트는 일하는 시간이 더 늘었으며, 십대들은 한 주에 단 7분 책을 읽는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 반박할 게 몇 가지 있다.


1. 저녁 6시 이후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핸드폰 상시 켜두지 않음 해고자 명단에 오르기 딱 좋다.
2. 설령 6시에 퇴근이라도 상사가 전화 혹은 문자를 한다. 스마트폰 로그아웃 캠페인을 벌이고 싶으면 전국민에게 스마트폰 통금제를 만들던가 해라. 현실성 딸리는 얘기 좀 그만....
3. 근데 7분 책읽기... 이건 불쌍하네. 이렇게 재밌는 걸 왜 하루에 7분밖에 못 하나도 생각을 해봐야겠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주택에너지 효율개선사업이 시작되었을 때 노나메기가 자문역할을 하면서 집수리와 에너지를 연결시키는 사례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열화상카메라로 에너지 손실 정도를 파악하고, '블로어도어'라는 장비로 기밀성 조사를 해서 집수리를 하면 단열효과가 20~35퍼센트, 구조가 안정된 집은 50퍼센트까지 높아지는 사례를 확인했어요."

 



역시 뭐든지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게 진리인가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냄새나는 도시라더니 그래도 이런 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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