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면 '가짜'에 해당하는 이름이 붙어야 하는 쪽은 부정적인 수(음수), 상상의 수(허수)에 대항하는 '평행선 공리의 부정'에 해당하니 '(평행선 공리를 부정한) 기묘한 공리' 정도의 별칭으로 불려야 할 것 같다. (...) 이런 점에서 체계가 갖추어진 수학적 개념은 아무리 이상해 보이더라도 '가짜'라고 부를 수 없으며, 또 이것이 기존의 참인 명제를 부정하지도 않으므로, 기존의 수학 이론을 '가짜'로 만들지도 않는다. (...) 트럼프의 '대안적 사실'이란 진실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수 개념을 발전적으로 확장한 허수에 이러한 거짓을 비유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하기 어렵다.
차라리 당신의 대안적 사실은 허수다라고 쓰면 국내에서만 망신당하고 끝냈을텐데 우리나라 인간들은 꼭 눈에 띌려고 되도 않는 영어랑 산수 쓰다가 이렇게 망한다 ㅋㅋㅋ
아니 좀 찾아보고 나서 쓰던가 구글은 왜 있냐.
창조과학은 가짜과학인가?라는 제목의 논문글이 있었다. 처음엔 창조과학 밀어달라는 말인 줄 알고 봤다가 파닥파닥 낚였다. 파이어아벤트는 마구 까댄다. 그 다음 포퍼와 쿤과 러커토시의 견해를 다 모아서 마구 반격을 해댄다. 결국 창조과학은 진화론의 발꿈치에도 못 미친다는 소리이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쏙쏙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이지만 애석하게도 주님에게 눈먼 우리나라 60%대 인간들은 이 글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우리 하나님을 욕한다며 돌을 던져댈 것 같다. 심지어 우리 부모님도 다 창조과학이 있다고 믿으시니 말이다. 에라이 세상 말세로군.
소설란을 보면 인공지능이 이런 말을 한다.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가는 동안 가만히 있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올라가려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겉으론 참 좋은 말 같지만 마치 인간 기분이 어때?라고 묻는 슈비를 보는 것만 같다. 리쿠 같으면 인공지능의 저 대사에 분노했을텐데 말야. 강자가 그렇게 말을 하면 약자를 놀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비록 저서는 없지만, 해리엇은 당시 영국 수학을 이끌었던 인물 중의 하나였다. 그는 대수학 및 분석 기하학을 연구했으며, 케플러와도 편지를 주고받는 등 일군의 학자들이 네트워크에서 저명한 수학자로 유럽에도 알려져 있었다. 수학의 우아함에 빠져 있던 해리엇이 수학 법칙이 지배했던 천상, 즉 천문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당연했다. (...) 중세 이래로 대다수의 학문들이 고대의 문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읊고 주석을 다는 게 전부였던 반면, 천문학은 측정과 계산을 통해 천체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충해 나갔다. 하지만 16세기에도 천문학은 관측의 문학이 아닌, 본질적으로 수학에 가까웠다. 계산을 통해 월식을 예측하고, 달력을 수정하고, 주전원의 비율을 조정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1543년에 발표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보다 좀더 세련된 수학적 버전이었을 뿐이었다.
소설도 있고 과학관련전시의 리뷰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 접근하려는 글들이 많다.
나로서는 참 반가운 잡지가 아닐 수 없다. 만화도 있던데 그림이 아기자기해서 사진을 참 보기 드물었던 앞내용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위의 글은 거기서 나온 나레이션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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