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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Comics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그 세번째

카와구치의 오른손은 이리야의 백발 한 뭉치를 움켜쥐고 있었다. 카와구치는 이리야를 일으켜 세우려고 오른손을 휘익 끌어당겼던 것이다.
그러나 그 뿐으로, 카와구치가 잡고 있던 한 움큼의 백발은 그 반 이상이 뿌리까지 주르륵 뽑혀 있었다.

 

 

 

 

이리야의 머리가 백발로 변했다. 근데 변하자마자 선생님의 폭력에 의해 주르륵 뽑힌다. 으으 봐 버렸다 봐 버렸어라는 심정이랄까 나 이제 백발 캐릭터 보면 어떻게 반응해야 해.. 

 

 그 이후 이리야의 비중이 엄청나게 급증하는데 그 반 이상이 뽑혔다는 머리칼의 문제가 어떻게 복구되었더라는 이야기도 전혀 없어서 더 무서웠다. 오히려 아키호와 철인정식 대결을 한 다음부터 충격적인 장면들이 갑자기 계속되는 것 같다. 남주가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도청하고 있는 몸 속의 벌레를 끊어내는 게 설령 이리야 뿐만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위한 일이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리야가 선생님 카와구치에게 폭력을 당했을 땐 놓으라고 이야기했으면서도 군인이 폭력을 가했을 때는 왜 아무 저항을 못했는지 궁금하다. 순간 전신이 붕 날을 정도로 맞아서 그랬던 것일까. 아님 친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맞은 데 대한 충격일까. 그것도 아니면 맞기 이전 격렬하게 저항을 한 자신에게 놀랐던 걸까. 상당한 급전개로 진행되는데, 정작 중요한 감정들은 기밀처럼 처리하는 느낌이다. 외계인의 잔해(?)를 발견한 스이센지에 대한 떡밥도 단 1권 내에 해소될 리가 없다. 그런데 색종이에 적은 '죽은 시체 주운 사람 없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순히 가문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어서 그 답답함을 해소하려 한 것일까. 아님 가문이나 혹은 마을에 의해 이전부터 실험체 취급을 당해온 것일까. 외전의 존재로 인해 스케일이 상당히 커지는 느낌인데, 어쩌면 이 세계관에서 실험체는 이리야 한 명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 대체 언제부터 남자주인공은 도청하는 벌레를 몸 안에 담고 있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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