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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Comics

빨강머리 백설공주 6~10

너에게도 마음의 결정을 내렸으면 해. 젠 님이 널 데리고 갈 그 장소에 너도 함께 설 것을 바라는 거라면.

 

 

 

 단발이 훨씬 더 이뻐보이는데.
요새 남장여자에게 끌린다...
이거 여러모로 위험한데.
부녀자에 이어 백합모에 성분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번엔 미츠히데와 키키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전에도 이야기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만화는 여러모로 나의 편견을 깨뜨리는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에 빨강머리 백설공주 리뷰를 쓸 땐 젠과 백설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쓰면서 사랑엔 거리가 중요치 않다는 이야기를 쓴 글을 듯하다. 그런데 이번엔 썸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대부분은 (남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 만한 돈이 없어서, 집을 사지 못해서 공식적으로 둘의 결혼 후 장래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혹은 연애조차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미츠히데가 둘째 왕자의 호위무사이니 확실히 수입은 있겠지만, 애초 귀족 집안인 키키처럼 든든한 백은 없을 것이다. 그는 무명 기사였기 때문에 명예라는 게 없다. 그러니 키키를 좋아하는 마음을 본능적으로 억눌렀을 것임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키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를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만, 왠지 미츠히데를 의식해서 자신의 정체를 당분간 숨긴 듯하다. 서로 사귀면 사내연애가 되는 셈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도 제대로 안 되니 집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그녀는 그에게 '차이를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대등하게 그의 곁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젠에 관한 모든 일이 끝난 후 그에게 직접 프로포즈하려는 그 당당함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사정이 있어서 서로를 존중하는 썸은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랑고백을 하는 게 제일 확실하지 않나라는 의문은 남는다. 고백을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건가. 흠... 역시 이 만화책은 가벼운 듯하면서도 무언가 심오한 요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만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확실히 내용이 괜찮고 교육적인데도 홍차왕자와 하늘은 붉은 강가를 깨지 못하는 건 어쩐 영문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나쁜 남자'(내 첫사랑 슬레이어즈의 제로스라던가 최근엔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문어 다리를 걸치는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이 추가되었다던가)를 좋아하는 천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인가...! 확실히 젠과 미츠히데는 좋은 남자이지만 그 누군가가 말했던 '모에요소'라는 걸 넘지 못했다. 섹시함과 어른스러움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여기서 나오는 남자들은 못되지도 않고 다들 미소년 성향이 강하지 않은가. 물론 환상게임처럼 얀데레녀가 거머리처럼 줄줄 붙어 따라다녀도 곤란하고. 음... 이렇게 썰을 풀어보니 그냥 내 눈이 겁나 높은 걸까!

 잡소리가 길었다. (...)

 

 

 

 

 

 그 와중에 여기에서도 발동되는 나의 BL 상상력.
일상생활불가...
그나저나 오비 왜 이렇게 이쁘냐.
백설에게 차이면 나에게 와라! (퍽.)

 

 

 

일러스트 상당히 좋았다.
점점 이 왕자님이 남자가 되는 걸 지켜보자니
왠지 성인이 되면 하늘은 붉은 강가의 카일 분위기를 풍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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