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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우오즈미 시리즈

여름의소금(우오즈미시리즈1)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에다 유우리 (사철나무(김수진),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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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BL책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BL보다는 우오즈미라는 어른아이의 성장소설일뿐만이 아니라, 그의 불행을 내세워서 마치 '이런 아이마저도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 당신은 무얼하고 있는가' 어쩌구저쩌구 하는 일본드라마 특유의 교훈전개를 너무 심하게 띄고 있어서 읽을 때마다 심히 불쾌한 점이 적지 않았다. (흑집사에서도 대체로 이런 전개가 있어서 읽다가 2권에서 내팽겨쳤다.)
그러나 처녀작에서부터 우오즈미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 낸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그의 주위에 있는 쿨한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신선해서 속도를 가해 계속 읽어내렸었다.
내가 불행해질 때도 옆에 저런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생각될 정도였다.
경험하지도 않은 주제에 옆에서 뻔뻔한 조언따위를 하거나 이해하는 척해주기보다는, 오히려 묵묵히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들. 그러나 역시 인간관계란 그렇게 쉽게 진전될리가 없겠지.
이 소설에는 유달리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마치 죽음의 신 타나토스마냥 여러 사람들의 죽음을 봐 오고, 그 충격으로 갖은 정신병을 일으키며 둔감해지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랑을 만나 역경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는 우오즈미의 이야기이다.
일러스트때문에 말들이 많지만 오히려 본인은 그런 몽환적이고 단순한 그림체가 오히려 이 소설에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아무튼, 지극히 일본식인 필기체에 지극히 일본적인 내용이나 아주 재미없지는 않은, 그런 소설이랄까. 적어도 씬에 충실한 '집사의 특권'보다는 내용이 훨씬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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