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ience&Math

스켑틱 vol. 1

'난 정말 잘났어! 모든 게 잘될 거야!'를 굳이 날마다 스무 번씩 복창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걸로 얻을 수 있는 건 당신을 딱하다는 듯 바라보는 주위 사람의 시선이 전부다.

 

 


시간여행이 가능할지에 대해 가타부타를 따지는 글이 심히 재미있었다.


  SF에서 쓰여진 아이디어가 미래기술의 토대가 된다는 건 문과 계열에서는 정설적인 이야기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과학자들도 많은가보다. 올려진 글의 위세로 봐서는 '몇몆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지금도 미세하게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로 결론이 난 듯하다.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그 예로 양손에 손목시계를 차고 한손을 가만히 둔 채로 다른 한손을 아주 빠르게 돌리면 아주 미세한 시간 차이가 있을 거란 흥미로운 실험을 제시한다. 단, 손목에 찬 시계가 원자 시계만큼 정밀해야 한다고 하니 현재의 손목시계로 실험을 해봤자 소용없다고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책에서도 슈타인즈 게이트처럼 미래에 정해져 있는 어떤 법칙은 바꿀 수 없다는 걸 과학적으로 이야기했다는 사실이다.

 


기타 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믿지 말아야 할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도 이 잡지의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자신을 온건한 유신론자라고 표명한 사람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마지막 말에서는 '사람에게 정신상 이득이 있는 행위는 좀 하게 내버려둬라'라는 식으로 툴툴거리는 지라 약간 거부감이 갔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호감이 드는 칼럼이었다. 분명 종교를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하고, 종교에 빠져 돈을 낭비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믿음을 강요하는 사람은 뺨을 쳐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 하지만 성서는 문학적으로 정말 중요한 책이며, 헌신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면서 봉사를 하라고 사람들을 계몽하는 성직자들이 무수하게 많다. 과학과는 비록 거리가 멀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과학이 인간에게 유익하더라도 반드시 자연에게 유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종교가 반드시 인간에게 유익하리라는 보장이 없듯이 말이다. 아무튼 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기 위해 무리해서 과학적 이론을 끌어들인 것은 잘못된 일이다. 멀티는 좋지만 학문간의 잘못된 만남은 쓰레기같은 이론을 만들며 그것을 똥같은 책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지구가 애써 만든 나무 몇 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연말이 될수록 기독교 책을 찾는 기독교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이 찾는 기독교 책 중에 돈 낭비가 아닌 게 대체 어디 있을까? 읽는다면 시간 낭비죄까지 추가될 것이다. 그런 걸 찾을 시간에 후딱 과학책을 한 권 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뉴톤이나 스켑틱같은 과학잡지도 좋다.

'Science&Ma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랩 걸  (0) 2017.04.29
면역에 관하여  (0) 2017.02.19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방사능, 밥상에 오르다  (0) 2016.12.13
뉴톤 2016년 12월호  (0) 2016.12.09
식물의 인문학  (0) 20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