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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전집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

저자
버지니아 울프 지음
출판사
하늘연못 | 2013-1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불우한 천재가 남긴 유산무엇이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일까, 무...
가격비교

 

하지만 그는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똑바로 쳐다보며 웃었다. 파리의 날개를 잡아 뜯어버렸다. 능숙하고 힘센 손으로 파리의 등에서 날개를 잡아뜯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다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교회들과 아파트들과 의회를 떠올리면서 그녀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몸을 움츠리며 그녀의 날개를 등에 납작하게 접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하지만 왜 그래야 한단 말인가. - p. 258

 


 


 

음... 이미 나 빼곤 버지니아 울프 팬들은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동인출판사에서 버지니아 울프 학회의 사람들을 다 모아서 전격적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해부했던 적이 있다.

근데 거기서도 모잘라서 2탄이 나왔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속초의 도서관에서는 이 책이 없다고 한다... 사야겠다 쿠소 ㅠㅠㅠㅠㅠㅠ


 영미문학을 전공했거나 혹은 아마추어 덕후들이 반드시 팬이 되어 스토커처럼 그들의 문학 뒤를 졸졸 쫓을 수밖에 없는 작가들이 몇 사람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버지니아 울프이다. 사실 버지니아 울프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더블린 사람들'을 쓴 제임스 조이스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랬다. 사실 그처럼 강렬하고 인상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은 사실상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패턴은 이렇다. 필수전공으로 그녀의 장편소설 중 대표작인 '등대'나 '세월'을 꾸벅꾸벅 졸아가면서 공부한다.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생각하게 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상 그녀가 살았던 시대와 우리가 살았던 시대 사이에서 여성의 차별은 그닥 나아진 게 없으니까. 이런 상황을 버지니아 울프는 어떤 식으로 묘사했을까?)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소설을 한 번 살펴보다가 그녀의 파격적인 문체와 설명에 매료된다. 


 


이것도 아마 영문학도 외엔 아는 사람이 없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영국 음식 드립의 원조는 사실 버지니아 울프이다,

그녀는 '등대로'라는 장편소설과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에서 영국 음식이 맛없음을 인정하면서,

그 원인을 우유 등의 신선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과연...? 


 어쩌다가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됐지(...) 아무튼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단편에서 그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나는 말해주고 싶다. 그녀의 여느 장편소설과 달리 단편소설은 그녀의 사는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게다가 어떤 단편소설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이후 다른 단편소설에서 출연하는 경우도 있어서 옴니버스 이야기같은 인상도 준다. 장편 <댈러웨이 부인>의 초고로 보이는 단편들도 있으니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산>이라거나 <래핀과 래피노바> 같은 단편소설들은 몇 번을 읽어봐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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