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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1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1

저자
사라이 슈운스케 지음
출판사
대원씨아이 | 2011-1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읽지도 못했는데 누가 죽을까 보냐!!” 제12회 엔타메 대상 ...
가격비교

 

"읽지도 못했는데ㅡ."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
"ㅡ누가 죽을까 보냐!!!"
확고했다.- p. 55

 

 

 

소설에서는 등장 안하지만 만화에서는 등장하는 본래 하루미의 모습.

생긴 건 멀쩡한 미소년인데 이 남자주인공부터가 정상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 놈은 하루에 나온 신간을 전부 사서 읽는 책덕후인 것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그 날도 평상시처럼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강도가 들어온 것도 못 본다. 강도와 가게 주인, 그리고 뭔가를 쓰느라 정신이 없는 여자가 있었는데 하루미는 그 여자를 지켜주려다 총살당한다. 그리고나서 한창 임사체험 중에 '죽으면 아키야마 시노부의 대죄 시리즈 마지막 편을 못본다!'는 생각이 들어 살려고 애쓰다 그만 닥스훈트로 환생해버린다는 것이다. 집념만큼은 대단한 녀석인 듯;;; (환생한 게 코믹스럽게 처리되서 망정이지 거의 스티븐 킹의 미저리수준. 자신이 지켰던 그 여자가 아키야마 시노부라는 걸 알자 이 녀석이 제일 먼저 한 말이 '우와, 정말이냐... 대죄시리즈 마지막편 내놔!' 뭐 이런 비슷한 대사였으니... 죽여도 죽여도 책 완결시킬 때까지 환생할 기세.)

 아마 아키야마 시노부같은 분위기를 주고 있는 작가가 있다면 아마 지금은 얼불노 작가일 것이다. 아키야마 시노부가 사실 창창한 20대라 쉽게 죽지 않을 나츠노라는 갑부소녀임에 비해서 얼불노 작가는 간당간당한 노인이라는 게 슬픈 스릴감(...)을 주지만. 아무튼 그 책의 완결을 볼 수만 있다면 환생이라도 하려는 주인공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나같은 경우엔 환생한다기보다는 부활시켜야 할 것 같다는 게 문제지만 ㅠㅠ
 아무튼 주인공부터 미친 이 책은 1권부터 엄청난 스케일로 마무리를 짓는다 ㄷㄷ 뭐랄까 설정이 특이하다보니 앞으로 나아갈 설정이 모호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역으로 나는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나츠노의 과거도 왠지 흥미있고 일상물도 가능한데다 작가라서 여러 경험을 수집하고 기록한다는 나츠노의 트러블메이커적인 설정을 보면 추리물도 가능할 듯. 개인적으로 남주의 여동생 등장이 기대되는데... 뭘 만들어도 카레를 만든다는 설정은 역시 월희의 패러디려나. 아무래도 세세한 패러디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다보니 역주가 애를 쓰긴 했는데 몇 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서 포기한 듯하다. 번역자님 애쓰셨습니다...
 1권에서의 주제를 꼽자면 '의사소통'이 아닐까 싶다. 죽어서 개가 된 주인공(...)은 살아생전 중산층이었다는 설정이었나본데 그래서 그런지 나츠노랑은 거의 말이 안 통한다. 무엇보다 어딘가가 좀 비뚤어져 있는 나츠노는 왜 하루미가 죽어서까지 자신을 구하려 노력했는지 이해를 못하는 듯. 설상가상으로 나츠노는 자신을 지키려다 총에 의해 박살나서 죽은 인간을 바로 앞에서 보다보니 증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듯한데 주인공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하다. 자신이 죽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나는 건지 아님 원체 둔한 것인지. (후자라고 본다.) 아무튼 둘 다 전체적으로 성격이 쿨해서 몇 가지 대화가 안 되는 것만 통한다면 좋은 커플이라던가 파트너라던가는 가능할 듯. 근데 문제는 나츠노가 닥스훈트에게 이성으로서 푹 빠졌다는 거다 ㄷㄷㄷ 설마설마했더니 정말 수간물이었어?!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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