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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모비딕

 


모비 딕

저자
허먼 멜빌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11-05-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주와 자연, 인간의 숙명을 노래한 서사시!집착과 광기에 사로잡...
가격비교

 

내 몸뚱이는 더 나은 내 존재의 찌꺼기일 뿐인지도 몰라. 원하는 사람은 내 몸뚱이를 가져가도 좋다. 이건 내가 아니니까.

 

 영문학에서 <폭풍의 언덕>, <리어 왕>과 함께 비극문학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는데... 내가 보기엔 그래도 그 둘보다는 덜 우울하다고 생각한다. 폭풍의 언덕이 아침드라마 전개, 리어 왕이 주인공을 포함하여 거의 모두가 죽는 피바람 엔딩이라면, 모비딕은 기묘한 이야기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던가 <해저 2만리> 등등에선 섬찟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이 작품들의 분위기를 만회시켜주는 건 두 가지가 있다.

허풍과 사회풍자. 이 작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 모비딕과의 전투는 매우 짧은 순간이었다. 그 동안에 끊임없이 주인공은 허풍을 섞어 포경선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흡사 하나의 심령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왜 그런 방송에서는 으레 귀신이 나오는 장면의 이전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귀신이 나왔어요!'라던가 귀신이 나왔던 상황을 떠들어대지 않는가. 확실히 발디딜 땅도 없는 그 드넓은 바다에서 매머드같은 고래가 출현하면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리라.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혹은 신으로 숭배해버리는 거겠지.

 참고래와 향유고래를 욕심껏 챙겼음에도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향유고래를 찾아나서는 피쿼드 호의 여정을 보다보면 인간세계의 여러 면모를 보게 될 것이다.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는 자연을 대하면서 가라앉는 면모를 보이지만,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피하는 인간들과 대화하면서 증폭된다. 어쩌면 그는 다리를 잃었을 때부터 선장으로서의 강철같은 마음을 빼앗겨, 그를 보충하기 위해 겉으로 그렇게 힘을 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환상과 실제가 얽힌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실제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몰라서 재미가 있는 것이다. 하물며 바다의 이야기야 더이상 말할 게 없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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