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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자
보르자, 보르자, Riqurr 지음
출판사
영상노트 | 2012-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실체 없는 범죄자와 서로 정체를 숨긴 팀원들의 속고 속이는 군상...
가격비교

 

"이거 우리가 체포해도 되요? 괜히 멋모르고 체포했다가 꼬이는 거 아니냐고요.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어, 나 선도청장인데 거기 전화 받은 사람 이름이 누구요?' 이럼 어쩌죠? 전 머뭇거릴 거에요. 그럼 이러겠죠. '이름을 말하라는데 왜 말을 안 해?' 그래서 전 겁을 먹고 선배를 바꿔줘요. 그럼 선배에게 또 묻겠죠. '방금 전화받은 사람 관등성명 좀 말해봐요.' 그럼 선배는...."- p. 46

 

 

 

이건 전적으로 영희라는 한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한 소설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듀라라라의 이자야와 맞붙어도 될 만한 강적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에필로그 읽어보니 그 정도까진 아니군 싶기도 하고.

 

 아무튼 위의 저 인상깊은 정치드립대사는 철수가 두번째로 무기정학을 먹을 위기에 처해있을 때 선도부실로 들어가자 선도부 졸개들이 주고받은 말이다. 그만큼 그 학교는 공권력이 쩔어있는 곳이다. 마치 자기가 페이트의 에미야이기라도 한 마냥 정의의식에 쩔어있는 철수에게는 한 마디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학교라고나 할까. 첫번째로 무기정학을 먹었던 이유도 어떤 남학생에게 폭력을 당했던 한 여학생을 옹호하기 위해 법적 고소를 하다가 말려들어서 이니까. 1년동안 학교를 강제로 쉬는 수치를 당했다면 왠만해선 그냥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학생과 다시 재소를 하기 위해 그는 학교로 향한다. 그리고 지부장에게 범죄를 도우라는 지시까지 묵묵히 듣고, 수행한다.

 여러 말을 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기에 자세한 말은 생략하겠지만 이 소설에서 주목할 것은 어떤 상황을 들여다보는 영희와 철수의 명백한 차이이다. 소설의 말미에서 독자들은 기묘한 아쉬움과 함께 그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그녀는 '철수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 단지 진실도 함께 말하지 않을 뿐이다. 내 생전 의붓아버지에게 강간당해 애를 집 근처 보육원에 보냈다는 비터버진의 여주보다 더 불안하고 서스펜스한 여주는 그녀밖에 없을 듯하다. 그나마 비터버진 남주는 사실을 모두 알지만 철수가 그녀에 대한 진실과, 소설 속 그녀의 과거에 대한 암시까지 다 뚜렷하게 알게 된다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_-;;; 뭐 하지만 이 책은 단편이고 이야기는 소설 저 너머의 상상 속에서 계속 전개될 테니...

 책을 소장하고 싶긴 했으나 불행하게도 클라이막스에서 갑자기 뚝 끊기더니 앞부분이 반복해서 나오는 관계로 그럴 수 없게 생겼다. 이걸 중복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출판사에서 이런 건 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봤다가 갑자기 맥이 확 빠진다. 어쩌면 그 부분만 없었다면 별점 5개 만점을 줬을지도 모르는데.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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