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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명작의 탄생

사랑은 허기지만 섹스는 음식이다, 이게 저의 모토에요. 인간이 사랑 없이는 못 살아요. 늘 허기지고 외롭고, 그게 사랑의 욕구라면 섹스는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음식이고 먹는 건데, 그게 일상적인 거죠. 삶의 에너지를 주는 거고. 그래서 저는 섹스를 건강한 에너지라고 봐요. 이것을 이상하게 보는 게 사실 이상한 거죠. '왜곡된 성'이 이상한 거지, 섹스는 인간의 이상이고 본능이에요. 먹어야 사니까요.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오히려 영문학 공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계문학을 좋아해서 영어영문학과까지 가고 거기서 영미시와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소설가들을 모아놓고 있다. 심지어 젊은이들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악명높은 이문열씨까지. 이전에 보았던 소설을 쓴 권여선 씨를 소개하는 책이라서 쭈욱 봤었지만, 이문열을 보니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그러다가 내가 문학작품을 보면서 감동했다가 저자를 알면 알수록 실망하게 되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이문열은 보수 특유의 오만함 때문에 싫어했다. 백석은 기생과의 끈적끈적하고 질척질척한 관계 때문에 싫어했다. 일본의 기시 유스케는 권위적인 면이 있단 소리를 들어서 실망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영미문학의 저자에 대해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영미문학에 대한 지식이 미숙해서 그럴까. 아니면 서양의 오픈된 문화이려니하고 그냥 넘겼기 때문일까. 내가 보기엔 둘 다인 듯하다.

 기시 유스케는 그렇다치고 왜 한국문학에는 멋대로 기대를 하다가 그렇게 실망을 한 것일까. 그리고 비난하기는 왜 그리 쉬웠을까. 한국문단계열이 너무 좁아서 작가에 대한 소문이 나면 금방 퍼지는 탓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작가도 일종의 공인으로 생각해서 그들이 성자처럼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대중들에게 유명해지는 문학가들도 몇 안 되지만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이기도 한 하성란 씨의 말씀이 생각난다. '인간에게 편함과 이로움을 가져다준 것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 같아요.' 댓글의 인신공격 측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세계의 전쟁 직전 분위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환경오염에 따른 이상현상이 생각나기도 하고, 다방면으로 해석하기 좋은 문장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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