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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나도 피었습니다

자에 모자라면 치에 넉넉하고,
할에 모자라면 푼에 넉넉한 것이
인생사이거늘...

 

 

 

 

이건 뭔 소린지 몰라서 올려본다.
매사에 만족하고 살라는 건가?

 

 일단 나는 이 대목이 '두번째 선택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너무 커다란 걸 바라는 게 어쩌면 욕심일 수 있으니,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방법 또한 좋다고 말이다. 저자가 자꾸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사랑했다는 건데... 난 나같은 놈을 누가 사랑해주는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꼭 하면 되는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쫑알대는 부류들이 있다. 그런 인물이 잘 되는 걸 딱 한 번 본 적은 있지만 여러 번 본 적은 없다. 그 한 번도 티비에서 봤다. 고소공포증인 연예인이었는데 유달리 취재진들이 높은 데서 뭘 해보라며 자꾸 강요해서, 다 큰 남자인데도 엉엉 울기도 하더라. 예전엔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그 사람도 다 그렇게 해도 된다고 허락해서 시작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가 지배욕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걸 한 번 돌려 말하지도 않고 남에게 전달해버리는 사람은 뭘까?
1. 그 싫어하는 사람의 성격이 바로 나 자신이다.
2. 내가 싫어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날 좋아한다는 루트에 대한 반항.
3. 할일없는 촌사람
4. 미친놈.
내 성격으로는 보통은 3,4번을 택하고 깔끔하게 날 험담하는 사람을 무시해버릴 것이다. 그러나 비록 무시하는 루트를 또 택하더라도(...) 이 책은 1,2번을 고려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 때문에 내용이 극도로 짧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죽을 때조차도 남을 부러워하는 인간들. 죽어서도 남을 원망하며 구천을 떠도는 인간들. 부끄럽지 않나 모르겠다. 사람이 되고 싶어 목이 메는 건 정말로 호랑이와 곰 뿐이란 말인가. 사람 탈을 쓰고 있으면서도 사람인지 의심이 가는 분들이 몇 있다. 꼭 그런 분들이 남의 발목을 걸어 넘어뜨리는 데엔 도사다. 뺑덕 어멈처럼 모질기라도 하던가. 아님 애교가 예쁘기라도 하던가. 이 책을 쓴 분은 사람이 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애교가 예쁜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만화를 그리시던 분이 낸 책인데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 듯하다. 작가의 작품을 담은 굿즈(?)도 파시고 강릉 도심에 가까운 곳에서 생각하는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여기도 언젠가 시간이 나면 가보고 싶다.

 

구름 속을 걷고 있습니다.

구름이 흐르는지...
내가 흘러가는지...

오늘은 운두령을 넘었습니다.
내일쯤은 구룡령을 더듬고 있겠지요.

누군가 마음 비워내
바람같이 지났을 이 길...
오늘 나도 걸어갑니다.

 

 

 

 

이 책을 보면 은근히 설악산을 등반하거나 절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부러움을 조성한다. 하여간 난 등산 가고 싶어도 24시간 빠지지 않고 어딘가에서 나타나 추근대는 남자들 때문에 가질 못함. 겁나 짜증남. 나도 1박 2일로 공룡능선 넘고 싶은데 ㅠㅠ 가끔 다들 사라져줬음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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