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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akami Ryu

교코

 


교코

저자
무라카미 류 지음
출판사
민음사 | 1997-08-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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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인에게 댄스는 일요일 오후 한때를 즐겁게 지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노예나 이민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런 것이다. 그들은 심한 노동으로 걸레처럼 늘어진 몸을 이끌고 초라한 오두막으로 돌아온다. 쿠바의 댄스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정당한 피로와 긍지와 희망을 자신의 몸에 되살려내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그 때문에 그 스텝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p. 210

 

 

 

무라카미 류는 맨날 이런 쪽의(...) 영화만 만드는 줄 알았던 나. 그런 나에게 교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용이 상당히 파격적이기는 했다. 교코라는 여자아이는 8살 때부터 호세라는 어떤 미군에게서 춤을 배우고, 댄스슈즈를 선물받기까지 했다. 스무살 정도가 되자 그녀는 트럭운전사를 하면서 돈을 모아 자신에게 삶에 있어 가장 자신있는 것을 준 그 사람을 찾아가려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본 그는 에이즈 말기에 다다라 있었으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적이 있는 과거를 몽땅 잊어버린 채 살고 있었다. 교코는 그를 트럭에 태워 부모님에게 데려가려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놀랍게도 이 소설에도 쿠바가 등장한다. 아마 쿠바는 무라카미 류에게 있어 지상 최대의 유토피아 혹은 낙원이라는 느낌을 주었나보다. 또한 쿠바의 댄스란 그에게 있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그 무언가인가 보다. <달빛의 강> 단편에서처럼 교코는 쿠바에 가는 데 성공하며 거기에서 마음껏 춤을 즐긴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 극적인 전환을 맞았던 것처럼,

본인도 저 틈에 섞여 차차차를 추면 구원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까? 춤치라서 잘 모르겠지만...

무라카미 류는 교코처럼 일본 여자가 되어 저 틈에서 마음껏 몸을 흔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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