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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akami Ryu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저자
무라카미 류 지음
출판사
웅진닷컴 | 2000-05-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연애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연애라는 것...
가격비교

 

뽕짝은 응석과 의존의 노래이다. 뽕짝 같은 연애 따위 절대로 하지 않도록 하자. - p. 72

 

 

 이 책에서 나오는 질문과 결론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거다.

참고로 무라카미 류가 솔로라는 말은 아니다. 택도 없죠 ㅇㅇ

나를 비롯하여 일본 본국과 해외에 이 분 여자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내가 생각할 땐 이렇다. 남자들은 허세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떤 누구보다도 내가 잘나보이고, 그래야 궁상맞지 않게 살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여자가 자학하면 어느 정도는 진심으로 처량해보이는데 남자가 자학하면 꼴불견으로 보인다.) 무라카미 류도 어쩔 수 없는 남자라(그것도 완전히 가부장과 보수의 절정을 달리는 남자라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일본여성잡지 SAY에서 나오는 핫라인, 즉 연애하는 여성들의 고민상담코너를 읽으며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쓴다. 출판사에서 시켜서 쓴 것임을 숨기지도 않는다.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에서도 자신의 울퉁불퉁한 사상(?)을 숨기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책이 팔려나간다니 무라카미 류도 참 부러운 팔자이다.

 이 책은 연작 에세이로 엮어져있지만 전개도 한결같다. 남자는 천하에 뻔뻔하고 철저히 무능한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의 표적이 되어 의지'당하고' 괴롭힘을 받지만 결국 모성애에 굴복해버리는 불쌍한 여자를 동정하고 있다. 그는 딱히 해결책을 내지 않지만 매우 간단한 결론을 낸다. 그런 남자에게 얽혀 살면 어떻게든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독립한 후에 자신과 똑같이 독립한 남자를 찾으라는 것이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끼리 같이 공부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도 몸도 모두 독립한 남자는 매우 극소수이므로 독하게 마음을 먹고 빨리 행동하거나 아니면 그럭저럭 괜찮다 생각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언뜻보면 참 마음 편한 소리지만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12년 전에 발행된 책인데도 어째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과 그닥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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