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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아체는너무오래울고있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박노해 (느린걸음, 2005년) 상세보기 한 번 지진으로 만 명 이상 죽는 것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뿐이다.- p. 34 원랜 이것 외에 읽는 책이 더 있었는데 중도에 잃어버려서ㅠㅠ 결국 이 책부터 읽게 되었다. 어찌어찌해서 지금 읽기를 마쳤지만 또 다른 사정으로 인해 금요일날 모임에는 나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아무튼, 난 지금 쓰나미 후에 일어난 사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의 ’듬직한’ 후원과 봉사활동가들의 ’넉넉한’ 인심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좋았지만 무언가 중요한 걸 빠뜨린 느낌이랄까. 지금 이 책을 읽어보니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채로운 식.. 더보기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땅물불바람과얼음의여행자원시의자유를찾아떠난7년간의기록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철학에세이 지은이 제이 그리피스 (알마, 2011년) 상세보기 은행에 들러 돈을 빼오다가 무언가가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나는 전력으로 질주하여 10분만에 다시 현금출납기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미 책은 분실되고 없었다. 내가 워낙 기억력이 없어서 이런 일을 3번이나 겪었지만, 겪을 때마다 태평하게도 이런 생각이 든다. '없어진 그 책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 어쩌면 폐품장에서 쓰레기들과 같이 불태워질지도 모르고, 어쩌면 어르신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게 하려고 남들의 눈치를 보며 몰래 줏어갈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만큼은 후자이기를 바랬다. 그리고 돈을 주고 이 책을 다시 샀다. 본인이 잃어버린 책을 다시 사는 일은 드물.. 더보기
뒤에 서는 기쁨 뒤에서는기쁨우리인생의작디작은희망발견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권영상 (좋은생각, 2010년) 상세보기 권영상이라는 분이 아무래도 동화계열에서는 유명한 분이신가보다. 본인 말로는 배운 게 없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하시지만 가정폭력에 관련된 교과서를 쓰는 데 동참하셨고, 선생님도 겸해서 일하시는 듯하며, 무엇보다 이 분이 쓴 동시와 동화가 엄청나게 많다. 이로 인해 호기심이 일어 리뷰단에 참여했더랜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김정현 씨의 아버지 시리즈를 보는 듯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말이 너무 심하지만, 왜 동시에다 자꾸 아버지이야기를 집어넣는 것인지...-_- 설마해서 권영상 씨의 다른 시들도 찾아봤는데, 드문드문 아버지 이야기가 등장했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어디.. 더보기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누가꽃들의입을틀어막는가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데이비드 뱃스톤 (알마, 2010년) 상세보기 제목에 어느정도 폐단이 있음을 먼저 밝혀두겠다. SM을 즐기는 사람들 중 매저키즘 중에서는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 자신의 몸에 위해를 가하는 일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이 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노예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에선 살짝 엇나가서 말인데, 매저키스트들의 대다수는 그래도 인간다운 존중은 받고 싶어한다. 진정한 사디스트의 기준은 정상 사람들의 기준을 조금 넘어서는 카리스마일 뿐, 힘과 폭력이 아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남자들은 그 차이.. 더보기
도깨비본색 뿔난한국인 도깨비본색뿔난한국인김열규교수의도깨비읽기한국인읽기 카테고리 역사/문화 > 문화사 > 한국문화사 지은이 김열규 (사계절, 2010년) 상세보기 본인이 본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물건은 '개구리소년 왕눈이'나 '두치와 뿌꾸', '은비까비' 따위가 아니었다. 나름대로의 변신물과 동네 뒷산의 판타지와 10명 이상의 다양한 등장인물을 갖추고 있는 '꼬비꼬비'였다. 둘리까지는 아니지만 스페셜 버전까지 방송되는 등 나름대로의 인기를 누렸으며 책까지 출판되고 있는 판이다. 주인공 소년(가운데)과 일명 도깨비왕자라 할 수 있는 검은 도깨비가 합체한 게 인간도깨비 '꼬비'이다. 그러니까 장르는 퓨전판타지인 셈이다. 그들 혹은 그가 합체해서 벌이는 영웅담이란 바로 개천에 폐수 쏟아붓는 공장 사장님 괴롭히기. 한마.. 더보기
오늘을 산다 오늘을산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지은이 오히라 미쓰요 (북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책이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는 것 같아 걱정을 금치 못했던 본인, 그러나 종이 표면 '드림'이라는 깜찍한 글씨체의 도장과 아트북스 기획마케팅부의 친절한 책 설명을 보고서 감동했다. 책을 받는 입장인데도 독자와 책을 세심하게 신경써 주시는 마음이 훈훈하고, 뜨겁다고 생각했다. 역시 책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고, 그 책을 받은 날 밤 내내 기뻤다. 그리고 그 기쁜 마음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끊기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에서 표지그림만 보고 '이 책의 서평을 쓰자' 생각했다. 여인의 뒷모습과 연꽃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어쩐지 본인은 이 여인이 우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록.. 더보기
나는 치명적이다 나는치명적이다경계를넘는여성들그리고그녀들의예술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예술일반 > 예술이야기 지은이 제미란 (아트북스, 2010년) 상세보기 책이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는 것 같아 걱정을 금치 못했던 본인, 그러나 종이 표면 '드림'이라는 깜찍한 글씨체의 도장과 아트북스 기획마케팅부의 친절한 책 설명을 보고서 감동했다. 책을 받는 입장인데도 독자와 책을 세심하게 신경써 주시는 마음이 훈훈하고, 뜨겁다고 생각했다. 역시 책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고, 그 책을 받은 날 밤 내내 기뻤다. 그리고 그 기쁜 마음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끊기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에서 표지그림만 보고 '이 책의 서평을 쓰자' 생각했다. 여인의 뒷모습과 연꽃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어쩐지 본인은 이 여인이 우는 것처럼.. 더보기
뒤집어져야 문학이다 뒤집어져야문학이다문학전문기자정철훈의작가오디세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정철훈 (중앙북스, 2009년) 상세보기 처음엔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시인들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장황하게 나와서 당황했다. '뒤집어져야 문학이다'라는 테마에 맞추려고 노력한 티는 보이지만 일반인의 눈에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기껏 돈 비싸게 들여 출판해놓고 자기네들 소위 문학인들끼리 모여 시시덕거리는 거밖에 더 있겠음? 뭐 김경주씨는 원래부터 특이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니 인정하겠지만. 무튼 알아들을 수 없는 답답함과 지루함은 박민규씨의 얼굴을 보고 송두리째 풀려버렸다. 썬글라스를 끼고서 사진을 찍으셨는데 '죽은 왕녀의 파.. 더보기
인연 인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피천득 (샘터사, 2007년) 상세보기 '방망이 깎던 노인'과 같이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만 봐오던 유명한 수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어른이 되니까 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수필에서도 아쉬운 점들이 보인다. 아무리 자기 딸을 사랑했다고는 하지만 이제 대학생된 딸에게 로렌스의 소설을 보지 못하게 만들다니... 잔인하다ㅠㅠ! 그것도 약과다. 아들은 아예 있다는 소리도 안하다가 수필 끄트머리에서야 존재감을 보였다! (본인은 줄곧 소영이라는 외동딸 한 명만 둔 줄 알고 있었음.) 세대차이에서 이루어진 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구절이 계속 머릿속에 빙빙 돌아서 읽는 내내 개운치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장난스런 자기비하에 이어지는 자기.. 더보기
바람에게 주는 말 바람에게주는말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김남조 (학원사, 1981년) 상세보기 사랑에 대한 에세이집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지금은 절판된 책이다.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주제는 사랑, 종교, 그리고 아내된 여자로서의 충고같은 자잘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내용도 나름 구성도있게 짜여져 처음엔 사랑의 설렘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엔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끝낸다. 나름 기대하고 본 책이건만 본인이 생각하는 것하곤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적잖이 실망한 면도 있다. 나름 진취적으로 쓰여진 책이라지만 역시 세월의 차이가 있는가보다. 아니면 아직 사회에 대해 겪은 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여자들만이 남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