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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휴대전화, 철학과 통화하다

 


휴대전화 철학과 통화하다

저자
고현범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7-03-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휴대전화에 대한 철학적 접근 휴대전화, 철학과 통화하다는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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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아 정체감과 사회적 소속감의 형성에 있어서 휴대전화라는 매체는 인간관계를 무한정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교류를 강화하는 장치로 사용될 뿐이다. 따라서 사이버공간이나 휴대전화 등의 전자 매체가 이전까지 공간에 의존했던 자아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 p. 120

 

 

 

 

합성짤방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1997년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장면이다. 전자전대 메가레인저.

저런 냉장고가 핸드폰이라는 게 핵심.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아빠 냉장고 핸드폰이 있으신 분들은 혹시 변신기능 있는지 실험해보시길.

 

 아무튼 변신기능 빼고는 다 있다고 할 만큼 휴대전화의 발달은 굉장하다. 이 책도 2007년에 나온지라 최근 유행하는 핸드폰 이름을 댄다는 게 MP3폰과 DMB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휴대전화를 만든 의도, 휴대전화의 핵심적인 부분을 통찰하고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는 아직 '담론 네트워크 2000'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담론 네트워크 1900'을 참고해보자. 첫째로, 휴대전화는 속도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체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 만든 산업아이템이다. 둘째로, 휴대전화는 친한 사람들끼리 사소한 잡담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간단한 기계라서 폭넓은 세계에서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사실 그렇게 개방적이라는 페이스북도 친구를 차단할 수 있고 정보를 친구에게만 보여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개인으로 등록할시 친구가 5000명으로 한정된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귀려면 '기업들이 홍보에 주로 쓰는' 페이지를 운영해야 한다.) 셋째로, 전원 버튼만 켜지 않으면 컴퓨터가 되었던 휴대폰이 되었던 모든 기술들은 단순한 물질계에 접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어쨌던 여태까지는 차단되었던 여러 정보들이 대중에게 풀려났기 때문이다. 설령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더라도 사람들은 항시 휴대폰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정보가 뚫렸으면 차단이 소용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휴대폰은 콜로세움처럼 사람들을 자극적인 것에 홀리게 한 다음 전체주의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체주의를 깨뜨릴 가능성이 있는 이중적인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는 국민이자 휴대전화의 소비자인 우리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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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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