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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장자

 


장자

저자
기세춘 지음
출판사
바이북스 | 2007-01-0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표절 공화국’을 부끄러워하라 2006년은 학계와 출판계가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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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이른바 도는 어디에 있소?"

장자가 답했다. "없는 곳이 없소."- p. 450

 

 

 

책을 보고 나서 어쩌면 공자보다 기가 더 센 사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니 과연 범접하기 힘든 인상이다.

 

 그는 칼을 좋아하는 어떤 국가의 왕에게 직접 칼을 차고 나가 선비라는 인재가 제일가는 칼이라고 호령을 했고, 무장을 하고 나온 왕을 제압했다고 한다. 가히 그의 포스를 짐작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조용하다. 어쩌면 평화주의자로 보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런게 그의 스승 그가 꿈꾸는 이상세계는 아나키스트 주의하고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만물이 평등하고 일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그의 글을 보면서, 천하를 통일하려 꿈꾸는 그 당시 중국의 여러 나라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되기도 했다. 일단 황제보고 관 벗으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그의 사상은 다소 특이한 데가 있다. 성인들이 벼슬길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또 학자는 매우 싫어한다. 옆에 있는 가족들 밥부터 먹여살려야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나? 게다가 신약성서 못지 않게 온갖 비유를 들어가며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공자를 엄청 깐다. 거의 반 정도가 공자 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공자가 관직에 올라가려 환장한 노인네에 지나지 않으며, 자유로운 본능을 지닌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를 꺼리는 것이라 비난한다. 언뜻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굉장히 길고 부분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많지만 그래도 기세춘 선생의 번역이 매우 간단하고 명확해서 편하게 매일매일 한 장씩 읽을 수 있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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