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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Nuturition

코리올라누스

 


코리올라누스(셰익스피어 전집 29/전예원 세계 문학선 329)

저자
셰익스피어 지음
출판사
전예원 | 2002-08-20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전예원에서 나온 셰익스피어 전집 시리즈 제29편. 이 '코리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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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더기 옷을 걸치고 서서 어중이떠중이들이건 나타나는 녀석들에게 필요치도 않은 추천을 구걸해야 한단 말인가? 관례 때문이라구? 우리가 매사에 관습이 요구하는 대로 다 행한다면 옛날의 먼지가 쌓일 대로 쌓여 잘못도 태산같이 쌓여 올라 진실은 그 밑에 눌려 기어나오지도 못하고 매몰될 거다.- p. 96

 

 

2011년에 영화도 출시되었다.

사실 이 내용은 연극보다는 영화가 어울린다. (아무래도 전쟁이니까...)

나중에 한 번 볼까 생각중이다. 기대된다. 

 

 상당히 특이한 내용이다. 배경은 로마. 원로원과 호민관의 갈등을 다루는 것 보면 시간은 대략 기원전 5세기 정도가 아닐까 추측된다. 주인공은 일단 전쟁에서 유명해진 용사지만,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날뛰는' 인물이다. 일단은 그렇게밖에 할 말이 없다. 공성전에서도 무턱대고 적을 잡으려고 성 안으로 혼자 뛰어드는 인물인데 뭐;;; 그러나 워낙 로마를 집어삼키려는 나라들이 있다보니 원로원은 비록 무모하더라도 속속들이 국가의 위협을 제거하는 그를 찬양하기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확실히 그를 우두머리처럼 받들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전기를 쓰겠다는 노인이 한 명 있는데, 그의 입담이 얼마나 청산유수같은지 그가 받들어주는 사람은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국민들을 매우 싫어한다. 자신도 그 국민들 중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자신이 국가의 원수가 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업신여기는 자세를 고치지 못한다. 이유인 즉슨, 자신이 전장에서 돌격할 때 병사들은 꽁무니를 빼기 바빴다는 것이다. 처음엔 코리올라누스의 말이 그럴듯 했는데,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그의 말은 틀린 것 같다. 그가 무턱대고 뛰어들어서 죽을 지경에 처했을 때, 그의 수하들은 병사들의 사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 진을 뺐다. 그리고 병사들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나중엔 돌격해서 그를 구해냈다. 만일 그가 적진에 뛰어든 게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전술이었다면 (그럴 생각도 없었겠지만) 그들의 노고를 칭송해야 마땅한데, 그는 마치 전쟁이 로마시민의 전부이고 남녀 모두가 전쟁판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군다. 자신의 말투가 원래 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사과해야 하는데, 사과해야 할 타이밍도 제대로 못 잡고 그럴 의도조차도 없다. 결국 그는 그의 숙적이 머리를 써서 그를 제거하기로 결심함으로서 로마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신도 죽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배역은 코리올라누스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아들의 야망을 너무 부추겼고 너무 늦게 무언가 잘못되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만, 결국 코리올라누스를 설득하러 갈 때 그 사실을 인정한다. 결국 자신도 아들도 며느리도 손자도 로마 시민임을. 좀 길게 풀어서 말하면, 로마 시민들에게 땅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등의 일을 반대하는 것도 로마 시민들을 배신하는 것도 결국엔 자신을 망치는 짓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언제쯤 그 사실을 깨닫게 될까.

 

 

사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법안들과 정책들 얼마나 많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국회의원 좀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동물과 꽃을 앞에 두고 정치를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국회의사당에서 레슬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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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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