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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Nuturition

오셀로

 


오셀로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1-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어 구사능력과 무대 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졌던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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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ot what I am. - <오셀로> 중 이아고의 대사.

 

 본인은 데스데모나를 존경하지만, 동감을 하진 못하겠다. 사랑때문에 목숨을 희생하는 건 바보같다는 생각.. 은 둘째치고 본인이라면 오셀로가 때릴 때부터 이미 도주할 준비를 했을 듯. 하지만 초반부터 이아고가 욕을 한바가지로 했으니 만약에 본인처럼 했다면 데스데모나가 죄없는 희생자이자 순결의 화상으로 떠오르진 않았겠지. 그런 점에서는 이아고와 데스데모나의 전쟁에서 데스데모나가 승리한 셈이다. 결국 이 책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그리고 사실 데스데모나는 죽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그녀는 사랑의 순결함을 증명해버린 셈이다. 하지만 그것이 괴테의 베아트리체처럼 절대적으로 순수하지는 않다. 인간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오셀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악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자살을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는 데스데모나를 얻은 자신의 행운을 믿지 못했고, 그 책임을 데스데모나에게 돌려 어떻게든 그녀를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아주 공감이 안 가는 건 아니다. 전사는 언제나 마음이 메말라있고, 원래 혼자서 생활해야 할 직업군이었다. 게다가 주위에서 이교도로 차별받으면 그 마음이 어떻겠는가.

 다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이아고를 소개할 차례이다. 

 

 

 

그는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대략 28살로 추정되는 그는 젊고, 부인이 안달할 만큼 잘생겼고, 그가 진지한 표정을 지을 땐 멋있고 설득력있게 보인다.

다시 말해 얼굴 잘생긴 나쁜 남자라고나 할까.

 

 그는 오셀로의 마음에 의심의 불을 지른 인물이다.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계략에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애초에 오셀로같은 인물엔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미움도 없었다고 본다. (혹은 데스데모나를 사랑했으나, 그녀가 생각보다 너무 완벽한 여성이라 감히 범접할 생각도 못했다는 추측도 존재하는 것 같다. 갖지 못할 물건은 부숴버리겠어, 라는 심정인가?) 아무튼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 그는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를 범했다는 말도 안 되는 가설을 계속 자신에게 주입시킨다. 자신까지 속여가면서 끔찍한 일을 불러일으키려 하니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가. 그러나 그는 악한 일을 더 일으키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는지, 혹은 데스데모나를 계속 쫓아다니는 로드리고 때문인지, 일을 너무 크게 벌여 쓸데없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고 말았다. 결국 그로 인해 이아고의 죄가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 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살인 사건들을 지켜보는 그의 태도는 권력의 욕심이라기보다는 순수한 피와 불행과 죽음을 바라는 행위로 보인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말했듯이 그의 마음은 텅 비어있지 않은가. 어쩌면 그는 셰익스피어 연극에 등장하는 무수한 악당들 중에서 제일 사이코패스같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중에서 이아고를 가장 잘 연기할 것 같다는 윌리엄 데포.

늙은 모습에선 글쎄올시다 였는데 젊은 모습 보니까 올 ㅋ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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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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