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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주간경향 1283호

마녀의 망치, 또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 책에서 마녀의 증표로 이야기하는 분류법은 낯설다. 푸코 식으로 말하면 지금과 다른 에피스테메다. 성에 대한 부르주아적 도덕이 과잉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아무 것도 안 신겨진(그러니까 벌거벗은!) 식탁 다리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듯이.
마녀사냥 또는 마녀재판에서 마녀로 낙인 찍힌 사람들의 진술은 구체적이다. 책은 때때로 저자들의 탄식을 곁들여 이것이 '진실'이고 마녀는 진짜로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이다. "아아, 이 모든 것이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겠나. 이 끔찍한 신성모독이 교회를 뒤흔들어 놓지 않았다면 얼마나...."

 

 


1. 올해 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의 실업률은 4.2%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고 한다. 반면 고용률은 5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한다.


젠장 일자리 정 없음 부산이나 갈까 했는데 망한 듯. 이 정도면 진짜 속초시보다 못한 거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부산은 소비도시로서 경남지역의 잉여를 잘 빨아댕기면서 버티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부산에 일자리가 없어서 부산 교외(김해, 창원, 양산, 울산)에 일하고 소비는 부산에서 하는 패턴이라나. 요는 취직이 되면 살기 좋은데 일자리는 전국에서 가장 구하기 어렵다는 것 ㅋ 대기업, 대공장은 없고 거의 중소기업, 소공장이 많다는 점도 신박하고. 부산에 대학 나와서 양산, 김해, 창원, 울산, 거제로 취직하는 패턴인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와장창 되었다나.

통계가 나온 김에 한 마디 하자면 최근 나는 숫자를 중시하고 있다. 운동권에서 기구를 사용한 조사나 설문조사 등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단 소리다. 이 세상에서 승리하려면 퍼센트다. 물론 정부의 상술이나 왜곡에 말려들면 말짱 허사로 끝나지만, 최소한 법정에 서려면 최소한 확률의 준비는 갖춰야 한다. 환경운동이 계속 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리고 확률과 통계에서 기업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어서 노동운동이 항상 목숨을 걸고 시위하지 않나. 어떨 땐 생명이 달려 있는 게 계산이다. 일반 사회에서도 항상 사진으로 찍어두고 녹음기로 녹음하다보면 가끔 재밌는게 걸린다. 실제로 친구랑 헬스장 하나 그렇게 날렸었음. 파파라치 잼.

2. 정의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정당(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으로 시선을 넓히면, 진보정당의 전체 파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다가는 정말 나라의 당이 투톱체제로만 갈 판인데, 사람들이 아직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양성의 부족 때문에 갈수록 문제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사실 그 투톱이 원톱이라던데 읍읍.)
근데 줄어든 파이의 기준이 통진당 때라면 문제있는 분석 아닐까 싶다. 그 때는 민주당까지도 선거 때 공동후보 내던 시절이라 진보정당의 파이가 정말 컸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석기 파벌이 끼친 영향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만 성실한 기사일 것 같다.

또 나는 선거운동을 뛰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적으로 막말하는 사람을 두둔하는 정당을 편들어주면서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는 건 대체 어떤 신념일까 하는 생각이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내 의견일 뿐이고, 절박한 사정이 있는 당사자가 되어보지도 않았지만.

3. 자꾸 IT 대기업이나 금융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 52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기사가 나온다. 솔직히 말해서 족발집인가 거기도 그렇고, 정작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사를 쓰거나 방송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족발집에 대한 설명이라면, 그 정도 되는 곳에 가게를 지었으면 돈도 꽤 벌었을텐데 어느 정도 되었으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가 내 생각. 그래서 솔직히 사람들이 그 족발집 가서 시위하는 거 보기도 싫었고, 좀 그랬다. 끝나고 나서야 말하는 거지만.
아무튼 부자인 사람들이 더 받으려고 난리친단 느낌이고 해방촌 좀 더 다뤄주지 싶고. 그렇지만 점심시간을 확보 못한다니... 돈을 많이 받는다지만 너무하네.

4. '우체금 마미든든 적금'은 한 눈에 보기에도 여러 문제가 있는데, 일단 저소득층 여성만 우대하기에는 이제 시대가 지난 거 같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을 위한 적금이라면서 뜬금없이 워라밸을 강조하면 그건 이미 여성을 위한 적금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거래우대보다 여성우대 포인트가 낮은 건 어떨까 싶다. 일단 관심있는 분들은 좀 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5. 방화범죄는 아무리 사소한 전조증상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변에서 이 사건을 본 사람은 즉각 경찰서에 신고하고, 경찰은 이를 기록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 방화범죄는 또한 개인의 정신적 질환 증세보다는 사회적 분노와 연관성이 많다. 치료를 받게 해야지 경찰서에 데려가거나 감옥에서 지내게 한들 소용이 없다는 소리다. 일단 감옥에서는 일반사회에서보다 사회복지사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성체방화 사건은 사실 가톨릭과 연관이 별로 없다. 주목할 건 방화 자체다. 범죄자는 누가 봐도 알기가 분명한 메시지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건 상담과 복지혜택이지 처벌이 아니다. 그러나 백날 말해봤자 '너 워마드지?'라고 할테니 빨갱이 사회에 절망한다 빼애액.

6. 김민아 공인노무사가 여성 불법참여 범죄에 대한 시위를 이야기하며 아침의 노래를 소개하는데 아침의 앨범 표지가 여고생 팬티란 걸 모르고 올렸을까나? 뭐 모르고 그 노래를 신나게 듣는 사람도 에바지만 확인 안 하고 올리는 주간경향 기자들 뭐냐 ㅋㅋㅋ 둘 다 일해라 와씨 나보다 일 못하네 오늘도 쟤들보단 내가 낫다는 삶의 활력 얻고 갑니다.

 

진지하고 학구적인 면모, 따뜻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그는 '독다'(독일 다니엘)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최근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피아노 미니 앨범 세레나데를 발표했다. (...) 그의 창작에 많은 영향을 줬던 뮤지션은 이루마와 히사이시 조, 그리고 미국의 연주 그룹은 피아노가이즈다. (...)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지만 요즘은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그리고 헝가리 출신 팝 피아니스트 피터 벤스에게 푹 빠져 있다. 피터 벤스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연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피아니스트다.

 


피아노 가이즈 미쳤다고;;; 독다 핵노잼이라고 놀림당하는데 저 스펙이면 핵노잼이라도 완전 땡큐. ㅇㅇ 알베는 또 다르게 지적이면서도 재미있는데다 스윗 가이라는 점이 멋지다. 독다, 타일러, 알베 셋 중에서 방송인으로 외국인이 구사하는 한국어는 알베가 최고인 듯하다. 그러나 독다는 역시 세계 제이이이이일 ㅠ

 


P.S 위에 올린 예의 그 기사는 본인 분이 정말로 잘 모르는 일이었다 말씀하셨다. 이름을 직접 적었던지라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명예훼손이라 볼 수도 있었던 일인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걸 그대로 데스크에 허락받고 올린 기자도 누군지 이름 적어야 하지 않나 싶다 ㅡㅡ.


사실 과거의 나도 보컬의 성격이 괴팍하던 말건 노래가 좋으면 그 예술성을 평가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고, 여러 주변 젊은이들의 발언 때문에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난 천재도 지속적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고 자기만 머리가 좋다고 주장하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만능이라고는 절대 주장하지 않는다. 불매의 불매운동이란 것도 있으니까. 다만, 서평 글을 쓸 때에 주의를 해야 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

남의 지적에 기분나빠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항상 동경하고 있다. 본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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