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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주간경향 1282호

최근 배제와 감금 사례를 보면 80년대 초법적인 삼청교육대도 있지만 윤락여성을 영장도 없이 강제로 1년간 구금할 수 있는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9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다. 법에는 '윤락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여성'이라고 애매하게 돼 있어 멀쩡한 여성도 마구 끌고가 강제수용했다.

 

그 와중에 종교적 사명감으로 윤락녀를 교화시킨다 무엇. 설마 종교쪽 관련된 사회복지사들 이렇게 생각하는거냐? 끔찍하다..

??? 이명박은 정권교체하려고 찍었고 박근혜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 나오라고 찍었다니 변명 오진 듯. 일단 둘 다 옛날 새누리당 일원들이라는 점에서 변함이 없지 않나. 10년 전에 이명박 찍을 때 정권 교체에 신경을 썼나? 5년 전 박근혜 지지할 때 여성 대통령이라는 데에 초점을 뒀었나? 강남 사람이라는데 자기네들 부동산 값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했던 거 다 티남 ㅋ

일대일로 만나는 게 아니라면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임에는 가급적 끼지 않는 게 내 방식이다. 나이로 유세떤다는 소리도 듣기도 싫기도 하거니와 그런 자리에 참가하는 게 지극히 꼰대스럽지 않나가 내 생각이다. 솔직히 일대일로 만나도 좋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아무리 더민주를 지지한다고 해도 연장자가 보수층들을 한데 모아놓고 술을 마셔대면서 갈군다면 그건 그냥 유행을 따라가는 척하는 꼰대에 지나지 않다.
찜질방이나 주점을 가보면 민심이 한눈에 보인다는 어떤 사람의 말이 옳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탄핵을 보고 더민주를 뽑았다. 다시 말해 더민주를 직접 겪어보거나 더민주의 공약을 보고 뽑은 게 아니라 탄핵에 실망해서 그저 '될 만한 사람'을 뽑은 것밖에 안 된다. 현재 문재인은 청년 일자리 구하기나 재벌개혁에서 미숙한 점이 많다. 사람들의 양심을 사용해서 교묘하게 입을 막던데, 이렇게 가다보면 표를 주던 사람들도 금방 돌아서게 된다. 국민들은 수당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재원확보를 원한다. 서민들에게 자꾸 부담을 지우거나 못 사는 사람들끼리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재벌개혁을 단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구매 대행으로 신발을 산다는 걸 난 그닥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패션도 그닥 신경쓰지 않을 뿐더러, 어차피 신발이야 우리나라에선 다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신발은 오프라인에서 사는 게 최고인 것을. 그리고 이 험한 세상에 SNS에서 기업 욕을 왜 하시나 신고당하면 어쩌려고.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것은 참 특이한 일이다. 해외직구 상품으로 인해 국민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새 인권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옛날부터 국민권익위는 허수아비가 된지 오래이다. 무능할 뿐더러 입이 싼 편이라 소문도 일파만파 잘 퍼진다. 우리나라에서 공익신고가 무르익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희생자가 될 순 없지 않은가. 유행이 될 때까지 왠만해서는 공익신고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나라 정경유착은 꽤 심한 편이다.

TV촬영을 거부하는 맛집이 많아졌다고 들었다. 프로그램을 본 손님들이 맛집을 찾아가기 시작하면 이전처럼 음식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쓸 수가 없다는 게 예전에는 주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요즘엔 소문이 나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땅값이 오르기 때문에 꺼리는 상인들이 많다. 딱히 맛집 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 정도면 가히 서울 촌놈들의 관광 때문에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디나 걸어다니는 데마다 10분 안에 커피숍이 있었음 좋겠다는 운동가 녀석 생각나네. 니가 좋아하는 해방촌이 니 그 썩은 마음가짐 때문에 망해가네. 운동가라고 불릴 자격있냐? ㅋㅋㅋ 정신 바짝 차리고 살지 않으면 쉬이 자기모순에 빠지는 시대인 듯하다. 어쨌거나 풍요는 누리기 좋게끔 어디에나 존재하고, 이를 선택하며 생성되는 교환가치를 매순간 떠올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ㅇㅇ 결국 어디에서나 공짜는 없다는 점.

주간경향에서 특히 복지에 관한 기사를 재밌게 읽고 있다. 예컨대 교통에너지환경세를 일반회계로 대체해서 복지로 사용하도록 가로채서 방문케어를 강화시키면 복지부 공무원들의 승리라는 이번 기사는 제법 흥미롭게 읽었다.



 


(비교적) 최근의 애니 장편 시리즈가 나는 흥미롭다. 옛날 일본의 건담이나 기타 등등의 장편 시리즈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면, 요새의 장편 시리즈는 에반게리온으로 대표되는 세카이계를 넘어 미연시 전성기 시대를 참고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세카이계는 보이미츠걸로 전개되어 소녀를 구할지 세계를 구할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소년에게 강제로 권유한다. 세카이계는 어느 쪽을 선택하던간에 세계의 일부분밖에 보여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전격 스토리가 따로 등장하여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메시지가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타인즈 게이트는 두 소녀의 목숨을 모두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주된 구성이라 제작진의 우파적 사상은 세계관에만 반영될 뿐이었다.


하지만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에서는 사회성이 좀 더 강화된다.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소녀 크리스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포기하고 시선을 돌렸을 때, 사회가 무시무시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게 보인다. (여기가 약간 우파스럽지만.)



 


페이트도 슈타인즈 게이트와는 순서는 정반대지만 복수의 선택지는 다르지 않다. 전형적인 보이미츠걸로 유명한 세이버 루트에서 에미야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소녀를 떠나보낸다. 이 패턴은 다른 소녀들을 선택하는 루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헤븐즈필이라는 루트는 범상치 않다. 에미야가 사쿠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과정만큼은(결국은 세계를 포기하는) 결코 비난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상업적 구조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기억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세계는 대부분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기억은 현실과 맞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여러 선택과 시점 그리고 다른 '루트'들이 존재하는 이상 그 사건에 대한 내 기억 또한 진실이다. 일본 우파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조작된 기억이니 걸러내야겠지만. 아무튼 이로 볼 때 경험은 꼭 실존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본문의 기억과 더 연관지을 수 있다. 해석의 여지를 더 강화시켜준 셈이랄까.

 

악당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히어로의 모습이 떠올랐다...결국 정의의 히어로는 정의에 집착하는 몬스터가 아닌가." (...) 마징가Z의 아수라 백작으로 유명한 아수라는 힌두의 신이었다가 불교의 신도 되었다. 선신이었다가 악신이 되었으며 불교에서는 불법수호의 신이다. 지혜롭지만 포악한 신. 아수라는 지나치게 정의만을 앞세우며 단죄를 하다가 결국은 악신이 되었다.

 

 


사실 이 웹툰은 아는 사람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좀 충격적인 이야긴데 내 친구들이 대부분 마음이 심약해서(...)


아스란 영웅전이라고 연재시엔 엄청난 인기가 있었는데 추리물 치곤 꽤 고어한 편이며, 게다가 엄청난 결말을 내버리고 작가가 시골로 귀향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 모르겠으나 SNS에 계속 농사이야기만 나와서 인상깊었다;;;;; 스페이스 킹을 연재하신 걸 보면 다시 복귀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혹시나 특이한 영웅물 보시고 싶다면 아스란 영웅전 추천한다.

 

 

2부는 고3 타카키의 이야기가, 3부는 다른 누군가의 결혼을 준비하는 아카리와 공허한 직장생활을 하던 타카키가 철도 건널목에서 어긋나는 이야기가 담긴다. 시간, 세월의 흐름을 버티지 못한 마음은 머나먼 데서 초속 5cm로 떨어져 결국 땅에 떨어진다는 걸까. (...) 초속 5센티미터가 그 거리와 시간의 중력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떨어지고자 버티는 마음을 그렸다면, 초속 5000킬로미터는 거리와 시간의 작동을 못내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사랑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아카리가 NTR한 것으로 아는 사람도 있는데 대체 초속 5센티미터를 어떻게 본 건지 모르겠다.


이 애니는 말 그대로 스쳐 지나가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이별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2부에서도 나왔듯이 다른 시점으로 보면 스쳐간 사랑으로 끙끙대는 타카키가 그닥 현명해보이진 않다.




권태조차 보이지 않고 끝난 사랑은 완성된 게 아니다. 좀 더 세월에 풍화된 사랑을 보고 싶다면 초속 5000킬로미터라는 만화를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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