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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Horror

주간경향 1268호

홈페이지에 해외 의료기기에 대한 구매 정보를 올렸다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를 당한 한 블로그 운영자는 "호주와 미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해외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조차 법적으로 문제 삼는 건 조금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다.

 

1. 이번 호 혐짤도 그렇지만 진짜 기업애들은 왜 갈수록 역겹냐;;; 인O파O에서는 강X도에 위치한 모모랜드에 대해서 쓰는게 금칙어랜다; 수정하긴 했는데, 요새 종교만큼이나 기업의 명예훼손 신고행위가 아주 엄해진 듯 ㅋㅋㅋ 어디서는 무슨 해외 직구한 병원기기 리뷰 쓰는 것도 장사질이라며 신고한다 그러고 아주 살판났다 살판났어 ㅡㅡ 재벌 2세거나 돈 많으면 아주 살기 좋은 우리나라.



 

 


2. 난 주간경향이 '국회에서는 여자도 남자 성폭행한다' 같은 기사는 좀 자제해줬으면 싶었다.


국회 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여자가 남자를 성폭행하는 사례는 있다. 그러나 남자가 여자를 성폭행하는 수가 남자와 여자의 비율을 보건대 국회에서는 더욱 절대 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한데 일단 보좌관의 여성 비율을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그리고 남성 보좌관은 그의 아들네미가 페북에 무슨 말을 씨부리는지까지 철저히 따져서 해고시키고 말이다. (목격담) 여성 국회의원이 남자를 성폭행한 건 당연 법적 처벌이 필요하지만, 미투 운동에선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듯 싶다. 당했던 본인이 이야기한 것도 아닌 듯하고 말이다.

그 와중에 또 설치고 다니네... 솔직히 안 봤음 좋겠는데. 차단할까. 보좌관이 얼마나 빻았는지 잘 봤구요.

3. 안희정을 미투로 보낸 게 삼성의 지시던 MB의 청부살인이던 무엇이던간에 애초에 그런 빌미를 제공하고 꼬리를 길게 만든 안희정이 잘못한 것 아닌가? 그리고 미투한 사람들이 돈 받고 흥청망청 잘 살 줄 아는데 일단 그 사람들이 겪는 건 해고이다. 미투는 그 사람의 인생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걸려있다. 올인을 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까지 일일히 잡지나 신문에서 일반인들에게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니 자괴감이 든다. 나는 사람들이 도서관 등 책을 접할 기회가 많으니 그런 것쯤 다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보다. 하기사 그런 것도 모를까. 존내 만만하니까 지금까지 모른 척 하다가 이제와서 밝혀지니 쪽팔리니까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변질되었습니꽈아아아 같은 괴상한 말들 하는 거지. 그런 글을 끊임없이 올리고 그런 말을 지껄이는 애들 입 찢어놓지 못하고 있는 자칭 남자 페미니스트들, 자칭 여성 젠더를 가진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자꾸 페미니스트가 트렌스젠더 공격한다고 하시는데, 페미니스트라는 게 워낙 광범위해서 진보 보수 꼴통 다 모여있는 데다. 근데 이런 말 해도 어차피 그 사람들은 지 인생이 걸려 있는 마냥 아니 근데 왜 트렌스젠더 공격해요 빼애액 이러고 있을 거고. 그냥 권력에 아부하려는 거 뻔히 보인다.

4. 지금이라도 나서서 다행이지만 왜 여성가족부는 이렇게 미투사건이 커질 때까지 뒷짐만 지고 바라봤는지 모르겠다. 아니, 따지고보면 미투사건 이전에도 성폭력 신고에 그렇게 여성가족부가 도움을 준 게 있는지 의문이다.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줬을수도 있지만 애꿎은 청소년 게임시간을 통제한다던가 죠리퐁이 뭐같이 보인다는 둥 헛발질한 게 너무 많았다. 지금이라도 무언가 좀 성과와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였음 좋겠다.

5. 민주평화당 뭐냐 ㅋㅋㅋ 요새 사회복지 때문에 뉴스는 꼭 챙겨듣는데 평화당이란게 나와서 저건 또 뭔가 싶었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개욕먹던 천정배씨가 있는 곳이라 하니;;; 그래도 꽤 지지자가 있는 듯? 자꾸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해서 관심가지고 인터뷰를 봤더니 김대중 들먹이는 걸 보면 그냥 관심론자구나 싶다. 말은 길었어도 결론은 선거제도를 해결해야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게 핵심이었던 듯. 개헌할 때 알아서 잘 하겠지...



 

 


6. 오랫동안 면접관했던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정중하게 거절하고 그 자리를 피한다가 그분들께는 베스트라고 합니다. 면접하는 사람들은 참고.


그렇지만 왠지 노인들이나 남자들 사이에서 반발감이 점점 강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커피심부름 시키면 어떻게 할거냐에 이어 직장 상사가 성추행하면 어떻게 할 거냐니..
1. 자신이 상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망각했다.
2. 일단 남자한테 면접에서 여자 상사가 성추행하면 어떻게 할거냐를 물어보진 않을테고 명확히 성차별적인 발언이긴 하다.
그래도 확실히 검사나 판사가 쓴 책을 읽어보면 '여성들은 성추행을 당할 때 정중하고도 확실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꽤 자주 쓰는 편이다. 이들의 말에 맞춰주기엔 너무 꼰대스럽지만. 미투가 가속화될수록 앞으로 점점 더 여성을 취업시키지 않으려 할 것이다. 정부의 강한 통제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계속 진보적인 정권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 이 상황에서 이명박근혜같은 사람이 다음 대통령으로 뽑힌다면 상황은 이명박근혜 시절보다 여성에게 더 최악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애초에 '성폭력 당하면 얘기 할거냐'라는 질문 자체가 '우리는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책임질 생각이 없거나 혹은 이미 행하고 있는 것을 사내에서 알고 있지만,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여 그대들의 여성으로서의 권리 혹은 인권보다는 우리 기업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기업이 요구하는 건 오로지 두 가지 뿐이다.
1. 우리 기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
2. 우리 기업에게 어떤 봉사를 할 거냐.
사실 그래서 취직하려는 사람들의 개성은 별반 상관이 없다. 솔직히 면접 통과할 정도의 스펙만 쌓으면 된다. 점점 더 면접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는 사실상 기업이 이 면접관들의 꼰대질을 견뎌낼 만한 역량을 찾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잠시 인간이길 포기해야 취직이 가능한 건 사실이다.

뭐 일단 저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사회부적응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껄껄껄 어차피 2년 후 취직할거라 나랑은 상관없지만 적어는 봅니다. 현재 취업경쟁전선에 선 전국의 여성분들 힘내세요.

 

마찬가지로 군복무 시절 끝없이 펼쳐진 강원도의 산맥들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리듬을 불러냈던 노래도 바로 정녕 그대를이었다. 연둣빛으로 찾아올 봄날을 기다리면서 나는 마치 벤야민이 말한 것처럼 만났던 연인들과 만났을 수도 있었던 연인들 모두를 상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들어보니 예상보다 굉장히 구슬픈 노래다. 딱 군 배정이 강원도로 되었을 때 적합한(...)



뭐 그래도 이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으니.

 

고모와 고모부의 생애사는, 정말 역사의 우연처럼, 국제시장의 줄거리와 거의 90% 싱크로다. 어렸을 때 전쟁을 피하여 내려왔고, 힘겹게 고학하며 컸고, 성인이 되어 베트남 전장터로 갔고, 그 후에 독일까지는 아니어도 강원도 정선 함백의 탄광지대로 일했고, 탄광사고를 당하여 그곳을 떠나야 했고, 자동차 공장과 건물 경비 등등으로 평생 자식들을 위해 일만 하신 고모부.

 

 


솔직히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말하고 싶다.



블로그에 이런 식의 글을 쓰면 애가 어려서 그런가 전쟁을 안 겪어봐서 갬성이 없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데, 남자들에게 정말 난 전쟁 일어나면 적응할 수 없을 거 같냐 물어보면 반반이더라. 그렇게 악바리가 있으니 군대 가면 최적이라는 인간과 부적응자로 찍혀서 선임들이 급식을 코로 먹일 것 같으니 가지 말라는 인간. 아무튼 그런 불합리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우연히 이 좇같은 대한민국에 태어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발버둥을 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돈 내서 박근혜 후장도 핥아줬던 씨제이 영화 보면서 질질 울면서 '역시 갬성이 중요한 것이여'라고 말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이 싫으면, 그들에게 돈을 바치지 않아야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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